2009년 11월 13일
신촌 북오프에서 득템한 것들.
신촌 북오프에 갔다오셨다는 rin님의 말씀에 갑자기 충동이 생겨서 급 다녀왔습니다; 듣던대로 서울점보더 더 크고 정리도 잘 되어 있더라구요. 무엇보다 시대소설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꽂혀있는 책등만 슥 봐도 오다 노부나가, 혼노사, 신센구미 등등.... 하지만 일어문장을 한자로 대충 때려맞춰 뜻을 짐작하는 수준인 저로서는 그림의 떡, 언젠가는 일어를 마스터해서 읽어주리라 다짐하며(?) 그 자리를 떠났지요.
그곳에서 건진 책 세권.
대하드라마 호죠 토키무네 스토리북 상권, 시대극 매거진, 나리미야 히로키 첫번째 화보집.
호죠 토키무네를 알게 되었을땐 이미 교보에서도 스토리북이 동난지 오래라서 몇 년째 일본 옥션에서밖에 구경 못했는데 그게 떡 하니 있는걸 보고 눈을 의심했습니다. 그 옆에 토시이에와 마츠, 신센구미, 아츠히메 스토리북도 상 하권 다 꽂혀있더라구요. 호죠 토키무네만 하권이 없었지만 상권을 이렇게 구할 수 있는 것도 감지덕지지요.ㅠㅠ 언젠가 하권도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실려있는 사진들 중에서 특히 마음에 든 와타베 아츠로씨의 사진. 말을 타느라 옷매무새가 살짝 흐트러져서 목깃이 뒤로 넘어가고 할랑하게 주름이 잡히면서 호리호리한 체격이 드러나는 느낌이 좋네요 호호.
시대극 매거진은 말 그대로 개봉을 앞둔 사극 영화나 방송되는 사극 드라마 등 오로지 사극만 다루는 잡지입니다. 교보에도 비정기적으로 들어오고는 있지만 관심 가는 꼭지가 한 권 당 한 두개 정도라서 가뜩이나 글도 못 읽는데 몇페이지때문에 돈 주고 사야 하나 싶어서 서서 보기만 했거든요. 그런데 이 2003년 vol.2는 정말 안 살 수 없었던게 교보에서도 못 본 미부기시덴 특집호!!!ㅜㅜ 뿐만 아니라 아즈미, 마계전생, 대하드라마 무사시도 실려있는 호화로운 진용ㅠㅠ 북오프여 찬양하라!!!!! 2003년 이때가 사극 대작이 많이 개봉하긴 했었네요.
지금부터 표지에 접힌 자국도 없는 새책을 차마 쫙 펼칠 수 없어 끝만 살짝 들어올린 소심한 인증샷 나갑니다.
표지의 나카이 키이치님과 사토 코이치님이 책 속에서는 각각 주연 영화의 첫페이지를 장식하셨습니다.
아즈미의 촬영 현장 사진들로 빼꼭한 레포트 페이지에서는 처녀귀신같은 비주얼로 팬들을 경악케 한 비죠마루가 다소곳하게 머리를 묶고 핀까지 꼽은 모습으로 리허설하는 모습을 실컷 구경할 수 있었고요^^

당시 방영중이었던 대하드라마 무사시도.

결정적인 것은 미부기시덴 특집에 붙은 신센구미 영상 히스토리 코너였어요. 1914년에 만들어진 첫 영화를 시작으로 초기엔 유신에 대항한 악역으로 묘사되곤 했던 신센구미가 변해가는 역사관에 따라 새롭게 조명되며 주인공으로 부상하는 변천사와 다양한 시선을 7페이지에 걸쳐 쫙 훑고 있습니다. 보이시죠? 저 빽빽한 목록들.
미부기시덴의 타키타 요지로 감독님의 인터뷰도 포함해서 총 21페이지나 되는 어마어마한 특집이었습니다. 안 살 수 없었어요. 이걸 득템하다니...ㅠㅠㅠㅠㅠㅠㅠ
나리미야의 첫번째 화보집은 웹에서 사진을 많이 본 것 같아서 좀 망설이다가 뒤집어보니 2,000\ 비닐에 싸여서 흠집 하나 없고 페이지가 뻣뻣하니 넘어가지도 않는 새삥이 단돈 이천원. 가격 보는 순간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바다로 놀러가서 좀 놀다가 노을을 맞으며 돌아오는 스토리를 통해 개구쟁이 소년에서 수트를 입은 남자로 변하는 모습을 담은 화보집이에요. 사진도 좋고 컨셉도 뚜렷하고 재미있었어요. 웹에 따로따로 떠도는 몇장의 사진을 보는 것보단 이렇게 책으로 보는 것이 제대로 맛을 느낄 수 있겠더라구요. 새삼 두번째 화보집 milk도 사고싶어지네요. 사진작가도 화려하고 몽환적인 사진으로 유명한 그 니나가와 미카ㅜㅜ

설렁설렁 갔다가 생각도 안했던 책들이 있어서 얼마나 놀랐는지... 여윳돈이 모이면 북오프 또 가봐야겠습니다.
가부키 서적이 있으면 사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못 찾았어요. 가부키 잡지들은 있었지만 그쪽보다는 역시 잘 정리된 책이나 화보집이 더 좋아요. 담번에는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몇달전에 서울 북오프에서 오노에 키쿠노스케의 할아버님 되는 오노에 바이코의 화보집을 본 적이 있었는데 안쪽을 보니 전부 흑백사진이었다는 압박이...ㅠㅠ 하긴 배우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무리도 아니지만 가부키에서 색이 빠지니까 좀 심심한데다 중고 흑백 화보집 치곤 가격이 좀 쎘어요. 2만~3만원이었나; 결국 사진 않았는데 얼마 후에 또 가보니까 없더라구요. 좀 미련이 남네요.
[뱀발]
시대극 매거진의 뒷표지에 실린 옛 필살시리즈 사진을 보는 순간 0.3초 타나카 코키인 줄 알았습니다;
아무리 같은 시고토닌이라지만 박박머리에 입은 옷 스탈에 다리 짚은 포즈까지 너무 닮았다;;

[추가] 헉, 방금 자세히 읽어보니 저 분이 무려 작년에 작고하신 명배우 오가타 켄이셨어요. 못 알아뵈서 죄송해요; 필살에선 이런 모습이셨구나... 1972년에 시작된 필살 시리즈의 원년 멤버셨습니다. 아직 후지타 마코토의 나카무라 몬도도 없었던 시절이네요.
그곳에서 건진 책 세권.

호죠 토키무네를 알게 되었을땐 이미 교보에서도 스토리북이 동난지 오래라서 몇 년째 일본 옥션에서밖에 구경 못했는데 그게 떡 하니 있는걸 보고 눈을 의심했습니다. 그 옆에 토시이에와 마츠, 신센구미, 아츠히메 스토리북도 상 하권 다 꽂혀있더라구요. 호죠 토키무네만 하권이 없었지만 상권을 이렇게 구할 수 있는 것도 감지덕지지요.ㅠㅠ 언젠가 하권도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금부터 표지에 접힌 자국도 없는 새책을 차마 쫙 펼칠 수 없어 끝만 살짝 들어올린 소심한 인증샷 나갑니다.


아즈미의 촬영 현장 사진들로 빼꼭한 레포트 페이지에서는 처녀귀신같은 비주얼로 팬들을 경악케 한 비죠마루가 다소곳하게 머리를 묶고 핀까지 꼽은 모습으로 리허설하는 모습을 실컷 구경할 수 있었고요^^

당시 방영중이었던 대하드라마 무사시도.

결정적인 것은 미부기시덴 특집에 붙은 신센구미 영상 히스토리 코너였어요. 1914년에 만들어진 첫 영화를 시작으로 초기엔 유신에 대항한 악역으로 묘사되곤 했던 신센구미가 변해가는 역사관에 따라 새롭게 조명되며 주인공으로 부상하는 변천사와 다양한 시선을 7페이지에 걸쳐 쫙 훑고 있습니다. 보이시죠? 저 빽빽한 목록들.

나리미야의 첫번째 화보집은 웹에서 사진을 많이 본 것 같아서 좀 망설이다가 뒤집어보니 2,000\ 비닐에 싸여서 흠집 하나 없고 페이지가 뻣뻣하니 넘어가지도 않는 새삥이 단돈 이천원. 가격 보는 순간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보자마자 풉 했던 조각컷. 사람이 체셔고양이가 될 수도 있구나;;;;

설렁설렁 갔다가 생각도 안했던 책들이 있어서 얼마나 놀랐는지... 여윳돈이 모이면 북오프 또 가봐야겠습니다.
가부키 서적이 있으면 사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못 찾았어요. 가부키 잡지들은 있었지만 그쪽보다는 역시 잘 정리된 책이나 화보집이 더 좋아요. 담번에는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몇달전에 서울 북오프에서 오노에 키쿠노스케의 할아버님 되는 오노에 바이코의 화보집을 본 적이 있었는데 안쪽을 보니 전부 흑백사진이었다는 압박이...ㅠㅠ 하긴 배우의 나이를 생각해보면 무리도 아니지만 가부키에서 색이 빠지니까 좀 심심한데다 중고 흑백 화보집 치곤 가격이 좀 쎘어요. 2만~3만원이었나; 결국 사진 않았는데 얼마 후에 또 가보니까 없더라구요. 좀 미련이 남네요.
[뱀발]
시대극 매거진의 뒷표지에 실린 옛 필살시리즈 사진을 보는 순간 0.3초 타나카 코키인 줄 알았습니다;
아무리 같은 시고토닌이라지만 박박머리에 입은 옷 스탈에 다리 짚은 포즈까지 너무 닮았다;;

[추가] 헉, 방금 자세히 읽어보니 저 분이 무려 작년에 작고하신 명배우 오가타 켄이셨어요. 못 알아뵈서 죄송해요; 필살에선 이런 모습이셨구나... 1972년에 시작된 필살 시리즈의 원년 멤버셨습니다. 아직 후지타 마코토의 나카무라 몬도도 없었던 시절이네요.
# by | 2009/11/13 03:56 | ●드라마 | 트랙백 | 덧글(6)
2009년 11월 11일
닮은 얼굴 - 신센구미(1969)
득템한지 오래되었지만 왠지 이것만은 대사를 제대로 알아들으며 봐야 할 것 같아서 여지껏 못 보고 처박아놨던 영화 <신센구미>를 우연히 꺼냈더니 셔플에 예고편 영상이 있길래 돌려봤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등장하는 이분의 강렬한 인상을 보자마자 나카무라 시도가 확 떠오르는 겁니다;
아니나 다를까 옆에 뜨는 이름 '나카무라 킨노스케'. 바로 시도의 삼촌 되시는 분이셨습니다=ㅁ=
부자지간도 아니고 삼촌과 조카 사이에 저렇게 인상이 닮는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뿐만 아닙니다, 또 한분을 발견했는데요, 여기서 문제.
이 영화에서 세리자와 국장을 맡으신 이분은 누구의 아버님이실까요?

바로 대하 <신센구미!>의 세리자와 국장- 사토 코이치님의 아버님 되십니다^^
어쩜 저렇게 닮았죠? 특유의 쉬크하게 건너보는 시선에 비웃는 듯 슬쩍 올라간 한쪽 입매며 이마라인도 똑같고 심지어 이마의 주름까지 한줄 한줄...
사토 코이치님은 세리자와 역으로 캐스팅되자 아버님이 46세 때 연기하신 역을 44살의 자신이 연기하는 데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얘기하신 적이 있었는데요, 이 모습을 보니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아요. 모니터링을 하면서 자신의 얼굴에서 아버님을 많이 보셨지 않을까요.
[뱀발 하나]
당대 유명한 배우들이 집결한 호화 캐스팅과 아사다 지로의 각본이 어우러진 정통파 신센구미 영화라는 찬사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영화에 쉽사리 손대지 못하는 것은 대사를 못 알아듣는 것도 있지만 1969년이라는 제작년도답게 하늘높이 치솟는 액면가들이 적응이 안되는 것도 있습니다^^;
미후네 토시로의 중후한 국장님부터 시작해서,

아무리 많이 봐줘야 이노우에 겐자부로인 부장님에,

그 키타오지 킨야의 오키타 소지........너무 얼굴이 그대로이심ㅠㅠ

[뱀발 둘]
여기선 특이하게도 황색대복인데요, 이 영화가 만들어질 당시에는 아사기浅黃가 문자 그대로 연황색인지, 아니면 무사의 할복 예복에서 따왔다는 말대로 하늘색으로 봐야 할 것인지를 두고 아직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었다는군요. 이 때만 해도 흑백에서 컬러영화로 전환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대복의 색을 제대로 처음 선보이는 셈이 되었던 이 영화는 고민 끝에 폼 좀 나보이는(?) 연황색 쪽을 따랐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고하토나 미부기시덴처럼 영화의 미장센을 위해 대복의 디자인도 바꿀 수 있는 요즘 세상에 황색이냐 하늘색이냐 하고 고민했던 40년 전의 영화를 보니 새삼 세월이 느껴지네요.
<바람의 검심> 정발판도 아사기를 황색으로 번역하는 바람에 신센구미가 생소했던 그 시절의 검심팬들이 한동안 황색과 하늘색 사이에서 헷갈려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그런데 갑자기 등장하는 이분의 강렬한 인상을 보자마자 나카무라 시도가 확 떠오르는 겁니다;

부자지간도 아니고 삼촌과 조카 사이에 저렇게 인상이 닮는다는 것도 신기하네요^^;;

뿐만 아닙니다, 또 한분을 발견했는데요, 여기서 문제.
이 영화에서 세리자와 국장을 맡으신 이분은 누구의 아버님이실까요?


어쩜 저렇게 닮았죠? 특유의 쉬크하게 건너보는 시선에 비웃는 듯 슬쩍 올라간 한쪽 입매며 이마라인도 똑같고 심지어 이마의 주름까지 한줄 한줄...

[뱀발 하나]
당대 유명한 배우들이 집결한 호화 캐스팅과 아사다 지로의 각본이 어우러진 정통파 신센구미 영화라는 찬사에도 불구하고 제가 이 영화에 쉽사리 손대지 못하는 것은 대사를 못 알아듣는 것도 있지만 1969년이라는 제작년도답게 하늘높이 치솟는 액면가들이 적응이 안되는 것도 있습니다^^;
미후네 토시로의 중후한 국장님부터 시작해서,

아무리 많이 봐줘야 이노우에 겐자부로인 부장님에,

그 키타오지 킨야의 오키타 소지........너무 얼굴이 그대로이심ㅠㅠ

[뱀발 둘]

<바람의 검심> 정발판도 아사기를 황색으로 번역하는 바람에 신센구미가 생소했던 그 시절의 검심팬들이 한동안 황색과 하늘색 사이에서 헷갈려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 by | 2009/11/11 21:11 | ●영화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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