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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매란방

「매란방」국내 포스터 / 곤극「모란정」DVD 득템


매란방이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개봉하는군요!
사실 처음 딱 봤을땐 장쯔이만 너무 부각시킨 것 같아서 뭐야... 이러면서 스크롤바를 내렸는데 하단에 양귀비가 춤을 추고 있지 않겠어요! 마치 장국영님으로 보이는 저 모습!!!ㅠㅠㅠㅠ (여명씨 미안...)

자, 이쯤에서 장국영님의 이 짤이 나와줘야 하는겁니다. '귀비취주' 양귀비.

우희야 말할 필요도 없지만(거의 전설급...ㅠㅠ) 영화 속에서 딱 한번 나온 경극 '귀비취주' 에서 데이의 상실감과 슬픔을 상징했던 이 양귀비도 참 아름다웠어요.ㅠㅠ 매란방이 이 귀비취주를 발전, 완성시킨 사람이기 때문에 저 영화에서도 나오나봐요. 아래 사진은 귀비취주를 추는 실제 매란방.



다만 '패왕별희의 실존 모델 매란방'이라고 광고하는 문구에서는 으응? 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매란방이 데이같은 삶을 살다 간 줄 알겠어요. 장쯔이만 크게 나온것도 그렇고 저 문구도 그렇고 그냥 보면 멋진데 뜯어보면 걸리는 것들이 좀...;; 제가 예전에 장국영과 매란방 포스팅에서도 얘기한 바 있지만, 데이의 모델이 매란방이라면 그건 삶이 아니라 경극배우로서의 이미지예요. 일부러 비슷하게 찍은 사진도 있었고, 극 중 데이가 공연한 작품들과 매란방이 특히 잘 추었던 작품들이 겹치더라구요.

하지만 첸 카이거의 두번째 경극영화, 그것도 패왕별희와 겹치는 시대이다 보니 매란방의 주연배우는 자연히 장국영의 뒤를 잇는 처지가 될 수밖에 없었고, 거기에 캐스팅된 여명을 두고 끊임없이 장국영과 비교논란이 일고 있더군요. 더불어 이 영화가 패왕별희만큼 할 것인가도.

그에 대해 첸카이거 감독이 직접 언급을 했는데, 한줄 요약하자면,
"매란방이 패왕별희를 능가할 거란 생각은 갖지 말고, 여명에게서 장국영을 능가하는 연기를 기대하지 마라."
냉정하게 딱 잘라 말하는 뉘앙스에 후덜덜했습니다; 하지만 저 뒤에 길게 부연설명하길, 일률적인 잣대를 들이밀기엔 장국영과 여명은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는 배우이고, 그것은 꽤 시간차를 두고 다른 환경에서 만들어진 두 영화에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게다가 저 역시도 장국영과 여명을 비교하는건 좀 불공평하지 않나- 싶어요. 두 영화가 아예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으면 몰라도 이젠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 추억처럼 남기고 간 명연기에다가 어떻게 갖다대요. 존재하지 않는 만큼 그 흔적은 더욱 견고해지고 아름다워서 누구도 흠집낼 수가 없거든요. 여명이 아무리 잘해도, 날고기는 배우들을 데려와도 그건 무리예요.

저는 첸 카이거가 또 경극영화를, 그것도 매란방을 소재로 만들어줬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에 젖어 이 영화를 볼 것 같아요. 그리고 처음부터 손해를 보고 들어간 여명에 대해선 기본 이상만 해줘도 박한 소리 못할 것 같습니다. 무술장면만 빼고 모든 경극연기를 다 직접 했대요. 장국영과 비교되는 입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이 사람이 보여줄 좋은 연기와 열정이 '장국영만 못하다' 하는 말로 끝난다면 너무 억울한 일이죠. 물론 좋은 연기를 보여줬을 때에 한해서지만. 아무튼 감독님은 패왕별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기다려지네요.



그리고 오늘 교보문고에 놀러갔다가 특판 세일 DVD 코너에서 곤극<모란정>을 보고 이게 웬 떡이냐!!! 싶어서 당장 데려왔습니다. 우리나라에 이게 DVD로 나와있었을 줄이야.....무려 자막도 달려있어요.ㅠㅠ






곤극은 청나라때 경극의 등장으로 쇠퇴했지만 원래 중국 명나라 시대에 상류층의 고급취미로 성행한, 가장 오래된 전통극이에요. 겉으로 보기엔 경극과 별로 구분은 안가지만, 경극이 남성적이라면 곤극은 연애담과 낭만적인 이야기들을 주로 다뤘던 여성적인 극이죠. 그 중에서 <모란정>은 여주인공 두여랑을 매란방이 연기함으로써 곤극 중에서도 가장 유명해진 희곡이지요.
이게 워낙 내용이 방대해서 전편을 다 올리려면 며칠이 걸린다나요;; 그래서 모란정은 주로 발췌극으로 공연하는데요, <패왕별희>에서 데이가 분한 아래의 모습은 모란정 중에서도 제10착 '유원경몽'입니다.



제가 지른 이것은 1999년 뉴욕 링컨센터에서 무려 18시간동안 공연한걸 2시간으로 축약한(ㅜㅜ) 편집본이래요. 그래도 지금까지 따로따로 발췌극으로만 공연되었던 모란정을 복원해서 전편을 다 무대화한데에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중국에선 시도도 못해본 것이 미국에서 실현되다니, 역시 자본이 있고 봐야 한다는....-_-;;


모란정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작년에 가부키 배우 반도 타마사부로가 중국 본토에서 이 무대에 올랐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일본의 가부키 배우가 중국의 전통극에서 여주인공을 연기한다는 점이 중일교류의 상징적 사건이 되어서 우리나라에도 뉴스가 떴네요. 여기 타마사부로도 매란방을 언급하고 있네요.

가부키계의 전설로 남을 반도 타마사부로를 단순히 가부키 배우로만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스스로 창작가부키를 올리기도 하고, 가부키를 노, 모던무용극, 영화등 다른 장르와 다양하게 접목해보기도 하고 요요마의 바이올린 선율에 맞춰서 단독무를 추기도 하고(우리나라에 방송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양귀비를 가부키화 시키기도 하고, 이젠 곤극에 도전하고.... 60세라는 나이가 무색할만큼 끊임없이 실험하고 도전하며 범위를 넒혀가는 무용가예요. 언제 따로 단독 포스팅을 해야 할텐데....

이쯤에서 타마사부로의 모란정 공연모습. 왼쪽의 분홍색 옷입니다.


커튼콜. 가운데의 흰 옷이 타마사부로.
오른쪽의 파란 옷은 타마사부로와 번갈아가며 두여랑을 연기한 중국배우라네요.



처음엔 간단히 쓰려고 했던 것이 어쩐지 가지를 치면서 길어졌네요^^;; 하긴 장국영, 패왕별희, 매란방, 경극, 타마사부로... 제가 사랑해마지 않는 것들이 다 들어가있는데 말이 안많아지고 배기겠어요 하하;



by 아테 | 2009/03/05 00:02 | ●영화 | 트랙백 | 덧글(2)

첸 카이거「매란방」예고편



드디어 예고편이 나왔네요. 제가 무척 좋아하는 영화 <패왕별희>를 만든 감독님이 다시 경극을 주제로, 그것도 경극의 전설인 매란방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든다는 얘기를 들은게 2년 전, 그때부터 계속 기다려왔습니다.
예고편이 옛날 영화같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저는 왠지 패왕별희 느낌이 나서 반갑더라구요^^
중국에선 오늘 개봉했다고 합니다. 반응들이 어떨지, 영화는 어떻게 나왔을지 궁금하네요.

장국영에 비해 여명은 남성적인 이미지지만 나이가 들수록 남성적인 풍채를 갖춰가던(;) 실제 매란방과 닮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첸 카이거 감독이 살이 쪘던 중년 매란방의 모습도 살려내려고 여명에게 살을 찌우라고 했다고 하던데요;; 니마 그건 좀....ㅜㅜ 정말 영화 후반부에 가면 살찐 여명 나오는거야? 그런거야? ㄷㄷㄷㄷ

그나저나 여명과 함께 포스터에 이름이 오른 장쯔이는 실제로는 출연씬이 많지 않다, 그런데도 출연료는 무지 많이 받는다고 좀 까던 기사를 얼마전에도 봤었던 것 같은데 예고편에선 많이 나오네요.
그냥 예고편의 묘미인건지, 아님 정말로 주연급인건지 봐야 알겠죠.

그런데 예고편에서 한장면 나온 안도 마사노부를 한번에 캣치하신 분 계십니까?
아무리 위에서 조명을 받았다지만 볼살이 너무 빠져보여서 못 알아볼뻔했어요.


요건 포스터. 전 오른쪽 포스터가 거울을 이용해서 매란방의 두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그렇고, 분위기가 고풍스러워서 마음에 들어요.



제가 예전에 썼던 매란방에 대한 글을 보시려면 클릭.

매란방梅蘭芳
매란방과 장국영



by 아테 | 2008/12/04 01:57 | ●영화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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