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아놔.

1. 몇 주전부터 부팅만 하면 블루스크린이 떠서 한 2,3번은 재부팅해야 컴퓨터를 가동시킬 수 있었음.
이러다 예전 컴퓨터처럼 돌연사하는게 아닐까 공포에 떨면서도 아직 젊은 컴퓨터의 나이만 믿고 꿋꿋이 써왔음.


2. 어제 아침, 전원버튼을 누르자 이전과는 달리 까만 화면에 "다음 파일이 없거나 손상되어 윈도우를 시작할 수가 없습니다" 라는 메세지가 뜨고 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함. 그 밑에 뜬 주소를 보건대, 윈도우 시스템 폴더를 아예 읽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 윈도우 복원씨디가 없기 때문에 본체를 캐리어에 싣고 몇년 단골(-_-) 수리센타에 찾아감.


3. 저 멀리서 낯익은 아저씨가 나를 알아보시고(-_-) 상콤하게 맞아주심.  
그러나 백업해야 하는 데이타가  C드라이브에서만 50기가가 넘는걸 보고 얼굴색이 변하심.
왜 데이타들을 C에다 넣었냐고 야단을 치셨지만 용량 200기가인 D랑  E드라이브도 동영상및 각종 데이타로 꽉꽉 차 있는 걸 보고 말을 잃으심.


4. 이것들 다 백업하고 원도우 설치하고 다시 옮기려면 몇시간은 걸리겠다며 내일 오라고 하심.


5. 오늘 점심 나절즈음에 다시 찾아가자 아저씨 왈,
"어제 저녁에도 다 안끝나서 컴퓨터 켜놓고 퇴근했어."
"밤새 돌리셨네요."
"그렇지..."


6. 데이타는 다 백업되었지만 많던 프로그램도 다 지워진 덕에 C드라이브의 남은 용량은 50기가.
"우와, 용량이 많이 남았네요.^ㅁ^"
"(무심한듯 쉬크하게)그래봤자 어차피 다운받아서 채울거지?"
"........"



이제는 날 너무 잘 알고 계시는 아저씨.
전 아저씨 찾아갈 때마다 꾸중을 들어요.ㅠㅠ
그러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7. 다시 캐리어 끌고 밖으로 나오자 비가 내리기 시작함.
근처에 널린 비닐을 있는대로 주워모아서 본체를 둘둘 말고 비 맞으며 아파트까지 끌고 감.


8. 전원을 연결하고 작업환경 복구 및 프로그램 설치 시작.
그러나... 크랙을 구하기 위해 외국사이트에 들어갔다가 그만 지뢰밟음.


9. 지워도 지워도 재부팅만 하면 다시 살아나서 시작메뉴의 프로그램과 내 컴퓨터의 C,D,E 드라이브들이 전부 사라지게 만들고 수시로 광고창 띄우고 판매사이트로 납치하고 이상한 툴바 설치하고 다른 프로그램 설치와 실행마저 방해하고 레지스트리 꼬아놓는 등 무차별 폭격을 가하는 독종 바이러스와의 몇시간에 걸친 사투에 컴퓨터 다시 떡실신.


10. 내일 아침에 다시 캐리어에 싣고 아저씨 찾아갈 예정.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아저씨 잘못했어요ㅜㅠㅠㅠ






이건 동생 컴퓨터로 작성중
by 아테 | 2008/08/15 21:49 | ●일상의 얘기 | 트랙백 | 덧글(6)
Title. 국립중앙박물관
사촌 여동생이 방학숙제로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야 한다고 해서 이때다 하고 주말에 함께 다녀왔습니다^^
저번주 수요일에 한번 갔는데 너무 넓어서 1층만 보고 왔기 때문에 이번엔 2,3층을 봤지요.


저번에 찍어온 것은 어두운 조명이 걸림돌이 되어서 나름대로 감도 높이고 조리개 연다고 했는데도 집에 와서 모니터로 보니까 흔들린 것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제대로 찍으리라 작심하고 다시 카메라를 들고 갔습니다^^; 삼각대가 간절했지만 전시실에 무슨 삼각대입니까. 안되죠-_-; 유물보호때문에 플래시를 터뜨리는건 금지되어 있구요.


사촌동생 숙제 내용 상, 아시아 여러나라들의 유물이 전시된 3층부터 관람했는데 정말 볼거리 많더라구요. 특히 인도유물이 전시된 인도관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여러 신들의 신상, 사랑이 나누는 모습이 생생히 조각된 부조, 가까이 들여다볼수록 더욱 많은 것들이 보이는 노가다의 극치인 세밀화.


인도의 불상은 전통적인 불상외에도 초기에 헬레니즘문화의 영향을 받은 간다라 불상이 있는데 제 눈에는 간다라 불상이 이목구비 뚜렷하고 준수한게 매우 잘생겨보이더군요. 그 중에서도 사촌동생이랑 동시에 오~ 잘생겼다 하고 탄성을 내뱉은 불상 하나.


코 끝이 살짝 깨졌지만 저 서늘한(부처인데도) 아름다움은 여전하지요. 실제로 보면 더 포스가 있습니다.
사실 정면을 찍은 것도 있는데 그림자 때문인지 어딘가 나카무라 시도를 닮게 나와서ㅠㅠㅠㅠ 절대 안 그렇습니다! 이것을 포함해서 초반에 찍은 건 대부분 초점이 나갔는데 다음에 또 가서 아주 선명하게 찍어올거예요.ㅠㅠ




소 위에 올라타서 사랑을 나누는 시바신.(여인의 이름은 잊어버렸습니다;)


옛날에 사람들이 많이 만져댔는지 둘 다 얼굴이 많이 닳아있었어요. 그래서 옆으로 돌아서 안쪽 얼굴을 봤습니다. 그윽하게 여인을 바라보고 있네요.





일본관에서 찍은 아미타불상. 높이가 한 3,40센티?


1900년대에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에 기교와 섬세함에서 옛날 유물과 견주는 건 어불성설이지만, 순수하게 감탄이 나올 정도로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어떻게 나무에서 저렇게 부드러운 선이 나오죠! 특히 아래로 늘어진 옷자락이 나무의 투박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하늘거렸어요. 더 가까이 클로즈업해서 찍어보았습니다.





자세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우리나라 불상. 굉장히 화려하지 않습니까.


일명 '왕의 자세' 라고 하는 저 도도함에 반해서 몇장 찍었는데 워낙 어두워서 건진건 요 한 장밖에 없습니다. 불상은 작은데 둘러싸고 있는 유리때문에 반경은 크고.. 그래서 아예 유리에 렌즈를 붙이고 찍었지요;


저 불상 다음에 바로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있었습니다.
단독으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안쪽으로 들어가서 볼 수 있게 해놨어요. 빛에 의한 훼손을 막기 위해서인지 굉장히 어둡더군요. 박물관 측에서도 이 불상은 특별취급인지, 출입문 앞에 사진촬영금지 팻말을 세워놨는데 정말 죄송하게도 들어갈 땐 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반가사유상이다+_+ 반가사유상이다+_+ 이러면서 들어갔기 때문에 팻말따윈 아웃오브안중, 눈에 전혀 안들어왔어요;;; 그래서..............찍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쿨럭. 나올 때 그 팻말을 보고 어찌나 민망했던지요; 그래도 이왕 찍었으니 올립니다.


매우 어두워서 초점이 잘 안맞았습니다. 그나마 배경은 자동으로 까맣게 처리되더군요;


그리고 처음 보는 반가사유상의 뒷모습. 참 가늘기도 하지.
반가사유상은 너무 유명해서 어떻게 찍어도 다 어디서 본 사진같았는데 이 사진은 마음에 들어요. 하하^^;





도자기 중에선 이게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청자칠보투각향로.





국보로 지정된 허리띠 버클. 가로 8센티 남짓한 물건이 굉장히 화려하고 정교합니다.
위로 뻗쳐나가는 후광(?)은 금빛이 유리에 반사되어서 그런겁니다;



하나하나 박은 저 조그만 금구슬이 몇천개나 된대요.




저번에 찍은 1층 사진들은 초점 나간게 많아서 올릴게 없지만 3층의 반가사유상처럼 특별히 모셔진 무열왕릉 금관도 있습니다. 각도가 예쁜 것은 초점이 나갈대로 나가서 이것이나마...크흑ㅠㅠ


관람객이 많은 1층 중에서도 제일 사람이 많은 방이었습니다; 조명도 어두운데 전시물은 휘황찬란하고, 관람객들은 브이자를 그리며 기념사진 찍느라 줄서 있고, 정신없었어요;


박물관에서 사진 찍는거 너무 재미있어요. 박물관은 대부분 촬영금지여서 이런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막상 찍어보니까 공예품과 조각이 사진빨 굉장히 잘 받고 섬세히 세팅된 조명 덕분에 입체감이 잘 나오고 좋아요. 다음에 또 가서 사진 찍어보려구요. 아 진짜 사진촬영 허용해줘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아, 그리고 아시아관에 전시된 유물들은 테마전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 1년에 한번씩 교체된답니다. 마음에 드는 유물이 있다면 1년 안에 또 보러가시거나, 혹은 1년 간격으로 보러가는 것도 좋겠네요.



by 아테 | 2008/08/11 19:41 | ●일상의 얘기 | 트랙백 | 덧글(4)
Title. 영화「알렉산더」HD
어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하는 페르시아전을 보고 문득 영화 알렉산더가 생각나서 오늘 잠시 뒤지다가 영상 하나를 우연히 발견했는데 무려 용량 8기가에 화면 사이즈가 1280px. HD영화들은 용량이 너무 커서 아예 엄두를 못 냈는데 알렉산더도 HD-DVD로 나와있을 줄은 몰랐어요!


지금까지 DVD화질로 알고 있었던 알렉산더를 HD 720p로 보니까 아주 그냥... 라식 수술한게 이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로 디테일이 장난아니에요.ㅠㅠ 좋아하는 영화를 이렇게 좋은 화질로 보니까 너무 감동스럽더라구요. 화질이 좋으니 더 생생하게 느껴지고 몰입도 장난아니고. 백문이 불여일견. 한번 비교해봅시다.


극중에서 가장 화려한 장면이랄 수 있는 바빌로니아 입성 장면들을 캡쳐해봤습니다.
이제부터 위는 DVD, 아래는 HD. 클릭하면 원래 사이즈로 뜹니다.


군중들 식별이 가능하지 않습니까. 웅장하지만 오래된 건물의 질감도 멋지구요.
새삼 CG작업을 굉장히 정교하게 했구나 싶어요. 원래는 이 이상이었을텐데 DVD에선 많이 죽은거죠; 한땐 DVD화질이 최고였던 시절도 있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HD로 나왔으니 다행입니다. 몇십기가에 달한다는 1080p 풀HD 버젼에서는 과연 어떨런지...ㅎㄷㄷㄷㄷ 알렉산더 블루레이가 국내에 발매된다면 꼭 소장하고 싶어요.


알렉산더 일행이 하렘으로 들어서는 장면. 이것도 클릭 필수.
그저 감동....ㅠㅠㅠㅠ 잘 안보이다 안경 끼면 세상이 달리보이는 것처럼 DVD로 보다가 갑자기 이걸 보니까 정말 그 시대를 보는 것 같아요. 어딘가 명화스럽기도 하고...ㅠㅠ


그리고 부하장수들이 제각각 여자 한명씩 붙잡고 노닥거리는 이 장면에서 이전엔 미처 눈치못챈걸 발견했는데요,


저 하얀 네모를 100%로 보면, 알렉산더와 바고아스가 함께 서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그저 멀찍이서 바고아스가 뜨거운 눈빛을 보내고 알렉산더는 신경이 쓰일듯 말듯 하는 정도로만 둘의 첫 만남을 표현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딱 맞대면하는걸 보니 편집된 장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분위기가 마치 소개받는 것 같지 않습니까^^;


DVD에서는 이렇게 나왔기 때문에 알아볼래야 알아볼 수도 없었지요. 화질의 힘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스타테이라 공주가 헤파이션을 알렉산더로 착각하는 장면.(전체화면에서 두 사람만 따로 오려내고 약간 리사이즈)
옷에 수놓인 자수며 장신구들이 덜덜덜입니다. 금목걸이 장식을 이어붙인 사슬고리까지 보여요ㅠㅠ
팬심으로선 그동안 이런것들을 못 봤다는게 억울하기도 하지만 이제부터 복습할 생각을 하니 행복합니다ㅠㅠ 비록 어디다 구울수도 없고 그렇다고 하드에 두기엔 심히 부담되는 용량이긴 하지만 나와줘서 고마운 판에 그깟 용량이 뭐 대수랍니까. 기꺼이 하드에 이고 갈 수 있습니다 으하하하!!


이쯤에서 다시 캡쳐해본 우리 헤파이션의 촉촉한 눈망울.








참, 어제 간 국립중앙박물관 말인데요, 들어가기 전에 서관에서 페르시아전을 본 것도 있었지만 결국 다 보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새로 이전한 건물 정말 넓더라구요. 웬만한 체력이 아니면 하루에 다 돌아보기도 힘들 듯;
나란히 즈질체력인 우리 모녀는 1층만도 힘겨워서 중간중간 쉬어가며 봤더니 저녁 6시;; 야간개장이 있는 날이라 9시까지 문을 연다지만 오전 11시부터 6시간을 걸어서 풀릴대로 풀린 다리로는 도저히 2층으로 올라갈 수가 없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먼산) 다음에 또 가서 2층을 봐야죠....OTL






알렉산더와 헤파이션





by 아테 | 2008/08/07 20:20 | ●영화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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