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신돈> 5회
4회 마지막 부분에서 스님들을 막 끌고가고 걷어차는 군사들을 보면서 저 안에 원현이 있다면 용서치 않으리라 단단히 벌렸거늘, 5회에선 걷어차는건 양반이고 아주 한술 더 뜹디다. 아이고.....ㅜㅜ


그 허씨 낭자와 함께 연등 뒤에 숨었길래 발견되지 않는구나 하고 한시름 놓은것도 잠시, 우리 원현스님은 넘치는 의협심으로 제발로 걸어 나오시더이다.


딴 얘기지만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둘다 곱습니다.ㅜㅜ

그렇지만 의협심이 넘치면 뭘해요. 힘이 받쳐줘야지.
결연하게 포박을 받지만 마음과는 달리 얼굴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눈앞에 창날이 들이댈때마다 하얗게 질립니다. 있는 용기 없는 용기 다 쥐어짜내는 것이 훤히 보여서 가련하기만 해요;



그렇게 도리없이 꽁꽁 포박당하건만 뒷산에서는 신돈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살생을 하면 안된다고 간곡히 말리는 지효스님 덕분에 신돈은 엉덩이만 들썩거리며 신음인지 한숨인지 모를 소리만 연거푸 내는데 기어코 원현마저 잡히니 표정이 팍 일그러지는 것이, 금방이라도 그 높디 높은 뒷산 바위에서 단숨에 절의 경내로 뛰어내리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니, 신돈이라면 충분히 가능해요=_= 그렇지만 웬일로 끝까지 잘 참으시더군요;


그렇게 참으신 덕분에 우리 원현스님은 말에 매달려 끌려가야 했습니다 후후...




그 울퉁불퉁한 산길에 맨몸으로 내동댕이쳐 아주 그냥 질질 끌려가는데 4회 마지막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울컥하더이다. 우리 귀여운 원현이! 개미새끼 하나 못 밟아죽이고 꽃으로도 때리지 못할(?) 여리여리하고 착한 심성을 가진 원현을 그렇게 험히 다루는 법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나 원현스님의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짐짝마냥 나무에다가 매달아놓고 안주 삼아 갖고 놀고 있네요.
창 끝으로 쿡쿡 찔러보기도 하고 술을 억지로 먹이고 왁자지껄하게 웃어제끼고....




심지어는 몸을 아슬하게 피해 나무에 창을 꽂아버리는 서슬퍼런 기세에 너무 놀란 나머지 오줌까지 지린................(털썩) 원현스님은 그렇게 도리없이 매달린채 군사들의 모멸과 조롱을 감내해야 했습니다ㅜㅜ
치욕감에 떠는 원현스님의 얼굴을 차마 똑바로 바라볼 수 없었어요. 난 이런걸 보고 싶은게 아니었어!!!(절규)




그렇지만 원현스님의 초롱초롱한 눈망울, 아방한 표정과 행동거지를 보노라면 웬지 괴롭혀주고 싶은 마음이 일지 않습니까? 그런 매력을 가진 덕에 신돈에게 실컷 당하더니 이번엔 운 나쁘게도 군사들의 놀이감이 된 거죠.
(이미 심정적으로 동조하고 있다?)
이럴땐 신돈이 구해줘야 합니다.
어서 구해내야 둘의 사이가 더더욱 급진전 될게 아닙니까.
저는 3회에서 신돈을 꽈악 껴안고 흐느끼던 원현을 기억하고 있거든요. 후후.....


그 시간에도 신돈은 원현을 구해내야 한다고 동동거리다가 큰스님께 한소리 듣지만 결국 뒷일을 지효스님께 맡기고 원현을 구하러 가는데요.
발동이 너무 늦게 걸렸다고 투덜거렸던 제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지 신돈도 점차 속력을 촤촤촤촤촤---- 높이더니...... 응? 저건?(눈 부빗부빗) 오오, 신돈 뒤로 시커먼 꼬리가 늘어서고 있군요. 예, 축지법을 쓰고 있습니다.............(털썩)


안광으로 바위를 부수고 장풍을 날리고 공중을 날고 동에번쩍 서에번쩍하는 신돈의 도력에는 이미 충분히 익숙해졌으니 앞으로 무엇이 나와도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건만 새롭게 등장한 비기 앞에서 다시 무릎을 꿇었습니다. 뭐랄까요. 너무 적나라해요. 그렇게 솔직한 연출로 축지법을 들이댈 줄이야...........;;;;


여튼 제대로 군사들을 따라잡은 신돈은 주막을 탐색하다가 나무에 매달린 원현을 발견하고 두 눈을 크게 뜨는군요. 아무리 군사들이라고 해도 스님을 이렇게 험하게 다루리라곤 예상하지 못했겠지요.
정신을 잃고 힘없이 축 늘어진 원현을 보는 제 마음도 찌릿하게 아팠습니다. 늘 덤탱이 씌워지는 인생을 살고 있어서 그저 가엾고 불쌍합니다ㅜㅜ
따지고 보면 일의 발단은 공녀아가씨를 구하기 위해 칼을 가로막은 원현이었지만 군사를 살생해버린 것은 신돈이었죠. 그 책임이로다가 편조스님을 살리겠다고 제발로 나선 원현을 그 자리에서 구해내지 않은 것까지 죄다 물어 신돈에게 마구 툴툴대고 싶어지는 것은 단순히 제가 원현을 편애해서인겁니까?


신돈도 일찌감치 구해주지 못한 것이 못내 미안해서인지 몇겹으로 꽁꽁 묶인 손을 아프게 한번 잡아봅니다.




그러더니 손이 천천히 올라가 귀를 살짝 건드리고(...)
저번에도 그러더니 이거 아무래도 주요 공략 부위인가보다=_=;;;;;






부드럽고 나긋하게 목덜미를 쓰다듬어 내립니다;;;

단순히 정신을 잃은 사람을 깨운 거라기엔 너무 소중하게 만지는 것 같아서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더군요;;
저럴땐 보통 어깨를 붙잡고 흔들어야 정상아닙니까?



너무나도 다급해 뵈는 표정의 압박;

구출활약이 벌어지는 여기서부터 원현은 다시 짐짝화되어서 여기저기 업히고 매달리고, 하늘을 날고(;;) 아주 가지가지 다하는군요;;



그런데 나무에 매달린 것을 보니 문득 <배가본드>가 생각나더라고요.
초반에 다케조도 절에 끌려와서 몇날 며칠을 저런 자세로 매달렸지 않습니까. 오줌을 지린(;;) 것도 비슷하구요.
안그래도 강백호 닮았다는 얘기도 듣는데 강백호 시대극버젼(?)인 다케조와도 이렇게 연결이 되어버리는구만요;;


여튼 오만석씨 이번회엔 정말 고생 많이 하신 것 같아요.
그 자갈길에 대역없이 끌려간 것도 그렇고 특히 그 매달린 자세는 정말 불편해보이던데 오래 매달려 있더군요.
저런 상태로 연기까지 하려면 온몸이 쑤시는 법인데.
왜 명민님도 그러셨잖아요. 고문받는 씬을 찍을땐 3분 찍고 탈진했다고....ㅠㅠ


그나저나 예고편을 보니 아무래도 오늘밤엔 원현이 비중이 또 줄어들려나 봅니다.
그 풍랑길에 헤어졌으니 연경 한복판에서 쉬이 만나기 힘들 터, 적어도 6회 다 끝나갈 무렵에 편조스니이이이임!!! 하고 부르며 등장하시겠지요ㅜㅜ 최악의 경우엔 예고편처럼 엇갈린채로 다음 주로 넘어갈 수도 있겠구요.


본방을 볼땐 몰랐는데 뒤에 지효스님이 보이네요?
원현이랑 만나기도 힘든데 지효랑은 어떻게 만난담 하고 걱정했었는데, 그렇구나...;;



이거 큰일났습니다. 스토리와는 상관없이 원현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이리 안달이 나니.
그 풍랑을 만나 사라진 이후 고려조정씬, 원나라씬이 주욱 이어졌는데 보는 내내 원현 생각만 나더라니까요;


하지만 흥미진진했습니다. 특히 원나라 씬이요.
쿤란태자와 노국공주의 닭살 돋는 로맨스를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어요.
참 그림이 예쁜 커플이지 않습니까. 아유 이뻐요ㅜㅜ




광활한 초원을 둘이서 말 달리는 모습도 좋군요.
한족의 문화에 물들기를 거부하고 유목민의 정신을 간직하고자 하는 둘의 성정이 마음에 듭니다.





쿤란태자는 그 얼굴에 젠틀의 극치까지 달리시니 호감을 가지지 않을 여인네가 어디있겠습니까.
태자의 신분이면서도 조금도 자신을 높이려 하지 않고 여인의 발 밑에 자신의 등을 내줄 줄 알며, 망설이는 노국공주를 안아서 내려놓는 과감한 면까지.




손까지 먼저 잡는 등 아주 화끈하게 대쉬해주십니다;;

이건 그 뭐냐. 서양쪽 로맨스 소설에서 흔히 나오던 왕자님의 전형 그대로라서 보다가 풉- 하고 웃음이 나왔어요; 하지만 직접 이렇게 영상으로 보는 느낌도 좋습니다. 비주얼까지 받쳐주잖아요!!!
제 취향 상, 희멀건한 서양남자가 이렇게 하면 쿤란 태자만한 느낌을 못 받을 것 같거든요. 어우 느끼해 저게 뭐야, 유치해 하며 닭살을 긁을지도요. 하지만 쿤란태자의 경우엔 동양인이면서도 이국적인 외모이기에 그같은 행동이 플러스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럼 쿤란태자는 안 느끼하냐고요? 물론 느끼합니다; 입을 다물고 있을 땐 괜찮은데 미백치아를 드러내며 웃을때 기름이 흐르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계속 보고 싶습니다. 이것도 중독인가; 여하간에 안방 드라마에서 저런 비주얼을 보기는 참으로 힘들거든요. 머리스타일이며 의복, 장식, 약간 기른 수염까지 다 제 취향이네요.



그런데 돌아가는 이야기를 보니 기황후에게 죽는 쪽으로 갈 것 같아서 불안해요. 너무 빨리 사라지면 원나라씬을 보는 재미가 하나 줄어드니 부디 오래 살아있어주길 바랄 뿐입니다ㅜㅜ


그리고 본방이 끝나자 아니나 다를까, 네이버 검색순위에 오르셨습니다.
역시 주목을 받으셨나봅니다.(낄낄)







-- 5회까지 묘사된 공민왕은... 야심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으론 자기 파멸적인 성격인 것 같아요.
세상사 뜻대로 안될땐 자기를 끝없이 자조하며 비웃는데 이런 예술가 특유의 감성적이고 염세적인 성격이 훗날의 공민왕과 연결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노국공주를 잃고 난 후 공민왕은 남색에 강간등 갖가지 행각들을 저지르잖아요.
자신이 늙은 모습을 섬뜩하게 그려놓고 이것이 고려로 돌아갈 내 모습이라고 자조하는 저 사람이라면 충분히 그럴법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위에서 받쳐줄땐 얼마든지 날아오를 수 있는 사람이고 그런 능력을 가진 재목이지만...
받쳐주는 사람이 없을땐 순식간에 의욕을 잃고 자기 안으로만 파고들며 추락해버리는 사람입니다.
몽고인이면서도 자신을 밀어주는 노국공주에게 힘입어 반원정책을 추진하고 개혁군주로서 군림했지만 노국공주를 잃고 나서 자신이 갈 길을 잃었던 것이겠지요.
그에게 남은건 파멸을 향해 치달리는 것뿐.


추정 18~20살인 지금의 강릉대군에게서 벌써 먼 훗날의 공민왕이 보이기 시작하는게 재미있습니다^^
공민왕이란 사람이 굉장히 상반된 양면성을 보이기 때문에 성격을 설정하는 것이 어려울 법한데 작가분과 배우분이 캐릭터를 잘 잡아놨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그 나이에 자기의 늙은 모습을 그려놓고 다음엔 백골을 그리자꾸나~ 하는건 지나치게 조숙한게 아닙니까;; 하긴 얼굴만으로도 충분히 조숙.....(먼산)







-- 네이버에 오만석씨 기사가 떴더군요.
홍대에서 직접 만나서 인터뷰를 했네요. 첫번째 사진이 참 마음에 듭니다^^


기사를 보시려면 클릭


오만석씨의 시각으로 바라본 원현은 상당히 명쾌하고 날카롭게 해석되어 있어서 읽다가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네요.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 시청률에 대해서도 연극에 빗대어 담담히 이야기 하는 모습도 보기 좋고요.
다만 세살배기 딸에 대한 이야기는 지대로 염장입니다!!! 저 얼굴로 이럴 수는 없어. 크흑...............ㅜㅜ


그리고 다음주에 사막고행이 나오게 되는군요!+_+
정말 힘들게 찍은 모양인데 부디 많이들 봐주었으면 하구요,(이젠 나까지 이러고 비는구나.....ㅜㅜ) 오늘 밤에 이어 다음주도 기대하겠습니다.
by 아테 | 2005/10/09 12:38 | └신돈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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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사과주스 at 2005/10/09 19:57
위험에 빠진 공주님을 구하는건 당연히 왕자님의 몫이지요..(뻐어억)
Commented by 아테 at 2005/10/09 20:35
사과주스님/ 크하하하핫!! 바로 그겁니다!! 사실 그말을 하고 싶었다구요!! 떠억하고 적어놓기엔 제 낯빛이 화끈거려서 애써 비이잉 돌아가긴 했지만 궁극적으로 하려던 말은 바로 저거였습니다. 아유 속시원하군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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