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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꿀꿀할 땐 매니큐어를 / 초록 이야기

예전에 샀다가 너무 흐린 발색에 실망해서 괜히 샀나보다 하고 몇개월을 처박아놓은 스킨푸드 애플밀크를 다시 꺼내서 세겹 바르고, 왼손 약지 오른손 검지에 포인트로 미샤 글래시그린.
찬조 출연으로 요즘 내가 격하게 아껴주고 있는 라미 사파리.(필기의 80%는 이걸로 한다능;)


날씨에 굉장히 영향받는 타입이라 엄청 다운되어서 잔뜩 늘어져 있었는데 손을 볼때마다 상큼하니 기분이 한결 나아지네요. 올해 들어 포인트로 두세손가락에 다른 색을 바르는 것에 재미들여서 노랑-청록, 날이 더워진 후로는 노랑-하늘로 바르고 있었는데 이런 민트-연두조합도 예쁘지 않나요.^^
사실 이거 자주 가는 모 게시판에 어떤 분이 이미 시도하신 컬러인데 아니, 딱 한번 발라보고 안썼던 그 스킨푸드 애플밀크가 이렇게 예뻤단 말인가! 싶어서 다시 꺼내서 열심히 쳐발쳐발해보니 제 색이 나오더라구요.


여기에 아즈나브르 사탕반지 연두색을 끼고 나들이가고 싶어요.ㅠㅠ 요 아즈나브르 귀걸이도요.
너무 깔맞춤(...) 같지만 그린은 당신 메인컬러라고 이미 친구에게 인증도 받은 몸;;



그린색 얘기가 나온 김에, 지금 쓰고 있는 만년필 잉크도 세일러 그린이에요;
워낙 펜을 색색별로 모으고 알록달록 필기하는걸 좋아하는지라 만년필을 막 쓰기 시작했을 때는 잉크가 다 떨어질때까지 한가지 색만 써야 한다는 것이 불편했었어요. 지금 쓰고 있는 잉크에 금방 질리고 빨리 다른 색으로 바꾸고 싶어서 초조해하고. 그런데 이 세일러 그린을 써본 이후론 놀랍게도 다른 잉크 쓰지 않고 이 색만 쭉 쓰고 있어요. 정말 안 질려요. 눈도 편하고 온화하고 필기감 부드럽고. 다른 색 쓰고 싶단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이미 저 옥스포드 노트 두권을 그린으로 빽빽히 채우고 있어요; 왼쪽은 이미 다 쓴거.





마지막으로, 요즘 노리고 있는 향수 - 불가리 오 파르퓨메 익스트림.
제가 꽃향과 물향은 메스꺼워서 잘 못뿌리고 과일향, 우디향, 머스크향 등 오리엔탈 계열을 좋아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집에 있는 날엔 한여름에도 롤리타 램피카를 뿌리고 있습니다;(대신 밤에 모기 쩝니다.-_-;) 그런데 문득 롤리타 램피카처럼 절간 향내가 나는 향수 또 없을까 하고 찾아보다가 추천받은게 이 향수였어요.


조향목록을 보니 베르가못, 녹차, 불에 그을린 나무 등등이 있어요. 산림냄새같다는 등, 침엽수림에 들어온 기분이라는 등 풀내음 좋아하는 저로선 시향기를 읽어볼 수록 무척 끌리더라구요. 남녀공용 향수답게 여자 남자 주장하지 않는 초록향기랄까요. 다만 향을 피운 것처럼 매캐하고 진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애초에 그것때문에 찾은거고 롤리타 램피카 뿌리는 사람에겐 별문제 안되죠; 아직까진 시향할 기회가 없었는데 언제고 꼭 시향할 생각.....이지만 그 전에 지를지도 모르겠습니다;




by 아테 | 2009/07/14 14:59 | ●일상의 얘기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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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191970 at 2009/07/14 15:26
와 사탕반지와 귀걸이 너무 예쁜데요. 저도 갖고 싶어요.
Commented by 아테 at 2009/07/14 15:29
191970님/ 그쵸^^ 사탕반지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보고 손에도 껴봤는데 정말 예뻤어요.
Commented at 2009/07/14 21:3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테 at 2009/07/15 00:37
익명님/ 어익후, 이미 아시는군요. 눈팅만 하는 게시판이지만 거기서 포탈 레이디 두분을 뵈었는데 님도 거기에 종종 드르시는군요^^ ㅋㄹㅂㅇ님께서 올리는 의상이나 매니큐어, 반지들을 관심있게 보고 있다지요. 이렇게 매니큐어를 바르니 비를 뚫고라도 어디 가까운 슈퍼마켓으로 나가서 이것저것 집어오고 싶더라구요;
라미 사파리가 좀 강렬하지요; 나름 네일 컬러와 대비효과를 노렸습니다만 너무 강렬해서 지혼자 튀네요=_=+ 그래도 어딜 가나 들고다니고픈 사랑스런 녀석이에요.
Commented by 피아 at 2009/07/14 22:57
전 손톱 바디는 적당하지만 손가락 뼈가 굵고 조금 모자란?길이라 노랑, 연두 같은 밝은 계열을 바르면 손이 너무 튀어요. 피부라도 희다면 도전했겠지만.... ;ㅁ;

최근에 오를리 쥬뗌므와 에씨 재즈를 샀는데 너무너무 만족하고 있어요.
손톱이 울퉁불퉁해서 잘 안발려지지만 정말 '이거다!' 싶은 네일 컬러 찾기가 어렵잖아요~

전 필기할 때 손에 힘이 엄청 들어가서 만년필을 주요 필기구로 써볼 생각은 못했어요.
손에 힘이 많으면 아무래도 만년필 촉이나 그런 데에 무리가 많이 가나요?
힘을 빼서 쓰다보면 글씨도 같이 흐느적 거려서.... 흑ㅠㅠ
Commented by 아테 at 2009/07/15 00:38
피아님/ 하하하; 저도 네일을 막 시작하던 시절엔 노랑 연두 바르고 식겁했어요;(화이트가 최강;) 그런데 자꾸 바르니까 즐기게 될 정도로 익숙해지더군요^^ 저는 피아님과는 반대로 손톱바디가 짧아서 손톱이 안비치는 진한 색을 바르는게 그나마 낫더라구요. 손이 마르고 마디 나오고 살이 없어서 피부색이랑 비슷한 핑크나 누드계열을 바르면 비실비실하니 활기가 없어보여요;;; 말씀하신 매니큐어로 시럽 네일 해보고 싶은데 말이에요.ㅠㅠ
손에 힘들어가면 아무래도 만년필촉에는 무리가 가죠; 저도 글 몇줄 쓰고 나면 가운데 손가락에 검지 손톱자국이 움푹 패일정도로 엄청 힘을 주면서 썼었는데 만년필로 쓰는 동안 촉이 상할까봐 내내 신경쓰다보니까 어느새 손에 힘안주고 자연스럽게 쓰게 되더라구요. 좋은 필기 습관 만드는데에도 좋을 것 같아요^^
Commented by 파김치 at 2009/07/15 00:31
향수를 표현하는 말들이 너무나 예뻐서 저도 어쩐지 두근두근.
시향할 기회가 있다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아테 at 2009/07/15 01:07
파김치님/ 그쪽 분들이 좀 표현력이 쩌십니다; 이베리아 반도에서 탱고를 추는 여인 어쩌구저쩌구로 와인을 표현하는 소믈리에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시향기를 읽으면 향기가 비주얼로 눈앞에 그려져요; 이 향수를 더 순하게 만들어서 길쭉한 병에 담은 오 파르퓨메도 있더라구요. 기회가 있다면 둘 다 시향해보세요^^
Commented by rin at 2009/07/15 03:01
손톱이쁘시네요, 전 직업상 손톱을 기르기는 커녕...그나마 있던 손톱도 일 한껀 맡으면 그뒤엔 다 닮아없어지는 참상을 겪는지...네일이라는건 그림의 떡-_-;
향수는...에센셜오일을 대충 섞어서쓰고있는지라...페퍼민트만 섞어도 벌레들은 저-만큼 달아난답니다. 만일 나가기전에 향이 필요하다 하면 인센스 스틱이나 아로마 향을 옷근처에 피워둬서 향을 배게 하지요...(니가 정녕21세기에 사는것이 맞는것이냐;; 저도 가끔 의문이...) 절간냄새라...만일 향냄새를 원하시는거면..(죄송, 롤리타 램피카가 어떤향인지 몰라요;;) 러쉬의 '카마'를 추천드리겠습니다. 고체향수로 나와있는데 비누라도 한토막 갖다두면 영락없이 다들"절에 다녀왔어?@.@?' 되더라구요.
우중충충한 날씨에 잘지내시길!
Commented by 아테 at 2009/07/16 22:01
rin님/ 하긴; 공예를 하신다면 긴 손톱은 불편하겠어요. 제 유일한 공예랄 수 있는 송편빚기(..)도 손톱이 조금이라도 길면 표면에 자국이 자꾸 찍혀서 미리 손톱을 자를 수밖에 없더라구요.
우와;; 향을 즐기시는 모습이 꼭 헤이안시대를 생각나게 해요; 절간 냄새라는게 향을 피우는 냄새잖아요. 그런 동양적인 느낌이 좋아서요. 요즘 치자향이나 침향, 솔향 등등 집에서 피울 수 있는 선향도 많이 나와있는 것 같은데 하나에 20분 피울 수 있는 막대 몇개 들어있는게 몇만원씩하고 비싸더라구요ㅠㅠ 말씀하신 러쉬 카마 검색해보니 제가 좋아할 것 같은 향이네요. 추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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