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01월 18일
막말 4대 히토키리 중 한명 오카다 이조(岡田以藏)에 대한 잡상
루로우니 켄신을 보신 분이면 주인공 켄신의 모티브가 막말 4대 칼잡이 중 한명인 가와카미 겐사이라는 것을 작가 코멘트에서 읽으신 적이 있을 겁니다.
막말 4대 칼잡이는 유신지사 쪽에 서서 막부의 요인들을 암살한 히토키리 중에서 손꼽히는 4명이랄 수 있는데, 가와카미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이 사쓰마의 나카무라 한지로, 다나카 신베에 그리고 토사의 오카다 이조입니다.
그들 중에서 오카다 이조가 제일 유명합니다.
사실, 메이지 유신 이후 권력의 자리에 올랐던 지사들과 반목하다가 결국 처형되었던 가와카미 겐사이나 고위관직에 올랐던 나카무라 한지로를 보더라도, 출세할 수 없는 하급무사 신분으로 태어나 암살자로 암약하다가 결국 붙잡혀 고문을 당하고 처형된 오카다 이조가 저들보다 더 유명하다는건 의외입니다.
오카다 이조라는 남자 자체가 후세에 이름이 남겨진 것 자체가 대단하지요.
그만큼 그가 살아온 궤적이 밑바닥 인생이었거든요.
단지 암살자일뿐이었던 오카다 이조는 시바 료타로씨의 저서 <료마가 간다>로 뚜렷한 인간상을 가지고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6대를 이어온 하급무사라는 신분 때문에 뼛속 깊이 배어든 비굴함, 그러나 그만큼 단순하고 맹목적인 남자. 그래서 자신만의 신념이나 그런 것 없이 시키는 대로 칼질한 남자...
더욱이 신분때문에 천부적인 검의 소질을 타고 났음에도 불구하고 출세할 수 없었지요.
이조가 속한 토사번은 다른 번보다 신분의 차별이 유독 심했거든요.
출세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검을 필요로 하는 이 세상에서 암살자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본디 신분이 비천하고, 학문도 없었습니다. 그런 그가 높은 학문과 식견으로 세상 정세를 논하는 토사번 존왕 지사들에게 열등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들보다 더 뛰어난 것은 검 실력뿐.
그래서 그는 지사들이 시키는 대로 막부의 요인들을 가차없이 암살합니다. 지사들 자신의 손으로 하기 꺼려하는 암살이라는 일을 맡음으로써 자신의 열등감을 덮어버리고 그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거지요.
결국 그는 살인마 이조라고 불리며 교토사람들을 공포에 떨게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신념이나 사상은 없었습니다. 그만큼 무너지기도 쉬웠습니다.
토사번이 좌막으로 돌아서고 교토에서 토사번 지사들의 활동이 중단되자 쓸모가 없어진 그는 자포자기한 끝에 교토시내 한가운데서 너무나도 쉽게 잡혀버립니다.
그러나 토사번은 그를 버립니다.
어차피 하급무사인 그에겐 미련도 없는데다 막부쪽으로 돌아선 이 마당에 막부를 상대로 암살을 행한 자가 토사번 소속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곤란하니까요.
그래서 속한 번도 없어지고 그에 따라 무사라는 신분도 없어집니다.
요즘식으로 하면 주민등록 말소와 거의 같습니다. 인간으로 존중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거예요.
천한 신분이나마 무사였던 그가 이제는 인간취급도 못받는 신세가 된거지요.
결국엔 잔혹한 고문을 받고 처형된 그의 마지막을 보면 그 사람의 인간성을 제외하고라도 신분제도라는 악습이 사람을 어디까지 비참하게 만들어버리는지 너무나 잘 느껴져서 가엾기까지 합니다.
이때 이조와 함께 처형된 다른 지사들은 메이지 유신후 각각 위계가 추증되었습니다.
오직 이조 한명만 빼고요.
사람을 기름 짜듯이 짜는 기름틀 고문을 이기다 못해 자백한 거지요.
자백자에게 위계가 추증될수는 없었습니다.
원래부터 사상이나 신념이 없었던 사람. 그런 가혹한 고문을 견뎌낼 정신력이 있을리 만무하지요.
그러나 이 사람을 이런 상황으로 몰아가게 한 건 무엇때문일까요.
그 자신과 그를 잡아둔 신분제도도 있지만 이조에게 암살을 시킨 몇몇 지사들의 책임도 큽니다.
이들은 함께 감옥에 갖히게 되자 이조가 자백할 것을 두려워해서 무려 독을 든 초밥을 먹입니다.
자백할 것을 두려워 했다는 것은 원래부터 이조에겐 신념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 아니겠어요? 그걸 알면서도 그의 검 실력을 이용하기 위해 끌어들이고 암살을 시킨거죠. 그리고 이제 자백을 막기위해 독살까지 시도한겁니다.
그를 버리고 고문한 토사번도 이조를 이용한 것이지만 행동을 같이 했던 지사들도 이조를 이용한 셈이 되지요.
당시 시대상을 비춰봤을 때 대의명분을 위해서라면 소수의 희생은 감수한다는 방식은 이해할 수는 있지만 소수를 희생시킨 그들의 방법은 잔인했습니다.
그러나 독이 든 초밥을 양껏 먹은 이조는 죽지 않고 살아남았습니다.
계속 입을 열지 않았던 이조가 결국 자백한 것은 자신을 죽이려 한 지사들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라고들 하지요.
자백을 막으려던 지사들의 행동은 오히려 자백을 하게 만든 원인이 된 셈입니다.
그 사람 자체는 결코 좋아할 수 없지만 그의 밑바닥 인생을 살펴볼수록 가련함이랄까, 동정이 일어납니다.
사실 이 사람은 교토에서 방황하는 동안 돈을 얻기 위해 노상강도질도 하고 유곽의 데릴 사위로 들어앉기도 하는등 어떻게 보면 인간으로서 최악이랄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정이 이는 이유는, 죽을때까지 그를 놔주지 않았던 신분제도라는 족쇄...
만약 그 신분제도가 아니었다면 그는 그 검 실력으로 다른 인생을, 이런 비참한 인생이 아니라 보다 더 사람다운 인생을 살았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라고 썼는데...
세상에....미형 오카다 이조 탄생.(털썩)
<신 별의 금화>에서 보고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타카스기 미즈호.

이 사람이 시바 료타로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금년 신춘 4부짜리 특집 드라마 <료마가 간다>에서 오카다 이조를 맡았더군요. 오마이갓. 저렇게 나 재벌 3세요, 하고 얼굴에 써붙인 주제에 땟국물 줄줄 흐르는 분장을 하고 남루한 옷을 걸쳤다는 것 자체가 으악이었습니다:;;

료마인 줄 모르고 다리 밑에서 습격했다가 도리어 당해서 얼굴이 드러나는 장면인데 처음 봤을땐 정말 충격이었어요. 저 사람이 정녕 내가 봤던 재벌 3세인가. 하고요.
그러나 2부에서는 좀 말끔한 얼굴로 나오는데 까치집같은 머리와 남루한 옷도 저 준수한 얼굴을 감추지는 못하네요^^;; 이런 미형 이조는 과거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지도...(웃음)

너무 잘 생겨서 타락할대로 타락한 이조를 표현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이지만 애초에 이 드라마가 원작보다 더 이조에게 비중을 두어서 세상에 대한 그의 원망과 자포자기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신분제도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려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아직 2부까지밖에 보진 못했지만 이 드라마는 이조의 최후를 어떻게 그릴지 궁금하네요.
그런데 암살하는 모습을 보면 볼수록 발도제가 생각나는건 왜지?(퍽)
머리스타일까지 비슷하잖아요!!

더욱이 창살을 자르는 이 모습은 루로우니 켄신 추억편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만약 추억편을 실사화 시키면 저 사람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몸집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막말 4대 칼잡이는 유신지사 쪽에 서서 막부의 요인들을 암살한 히토키리 중에서 손꼽히는 4명이랄 수 있는데, 가와카미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이 사쓰마의 나카무라 한지로, 다나카 신베에 그리고 토사의 오카다 이조입니다.
그들 중에서 오카다 이조가 제일 유명합니다.
사실, 메이지 유신 이후 권력의 자리에 올랐던 지사들과 반목하다가 결국 처형되었던 가와카미 겐사이나 고위관직에 올랐던 나카무라 한지로를 보더라도, 출세할 수 없는 하급무사 신분으로 태어나 암살자로 암약하다가 결국 붙잡혀 고문을 당하고 처형된 오카다 이조가 저들보다 더 유명하다는건 의외입니다.
오카다 이조라는 남자 자체가 후세에 이름이 남겨진 것 자체가 대단하지요.
그만큼 그가 살아온 궤적이 밑바닥 인생이었거든요.
단지 암살자일뿐이었던 오카다 이조는 시바 료타로씨의 저서 <료마가 간다>로 뚜렷한 인간상을 가지고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6대를 이어온 하급무사라는 신분 때문에 뼛속 깊이 배어든 비굴함, 그러나 그만큼 단순하고 맹목적인 남자. 그래서 자신만의 신념이나 그런 것 없이 시키는 대로 칼질한 남자...
더욱이 신분때문에 천부적인 검의 소질을 타고 났음에도 불구하고 출세할 수 없었지요.
이조가 속한 토사번은 다른 번보다 신분의 차별이 유독 심했거든요.
출세할 수 없었기 때문에 검을 필요로 하는 이 세상에서 암살자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본디 신분이 비천하고, 학문도 없었습니다. 그런 그가 높은 학문과 식견으로 세상 정세를 논하는 토사번 존왕 지사들에게 열등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들보다 더 뛰어난 것은 검 실력뿐.
그래서 그는 지사들이 시키는 대로 막부의 요인들을 가차없이 암살합니다. 지사들 자신의 손으로 하기 꺼려하는 암살이라는 일을 맡음으로써 자신의 열등감을 덮어버리고 그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거지요.
결국 그는 살인마 이조라고 불리며 교토사람들을 공포에 떨게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신념이나 사상은 없었습니다. 그만큼 무너지기도 쉬웠습니다.
토사번이 좌막으로 돌아서고 교토에서 토사번 지사들의 활동이 중단되자 쓸모가 없어진 그는 자포자기한 끝에 교토시내 한가운데서 너무나도 쉽게 잡혀버립니다.
그러나 토사번은 그를 버립니다.
어차피 하급무사인 그에겐 미련도 없는데다 막부쪽으로 돌아선 이 마당에 막부를 상대로 암살을 행한 자가 토사번 소속이라는 것이 밝혀지면 곤란하니까요.
그래서 속한 번도 없어지고 그에 따라 무사라는 신분도 없어집니다.
요즘식으로 하면 주민등록 말소와 거의 같습니다. 인간으로 존중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거예요.
천한 신분이나마 무사였던 그가 이제는 인간취급도 못받는 신세가 된거지요.
결국엔 잔혹한 고문을 받고 처형된 그의 마지막을 보면 그 사람의 인간성을 제외하고라도 신분제도라는 악습이 사람을 어디까지 비참하게 만들어버리는지 너무나 잘 느껴져서 가엾기까지 합니다.
이때 이조와 함께 처형된 다른 지사들은 메이지 유신후 각각 위계가 추증되었습니다.
오직 이조 한명만 빼고요.
사람을 기름 짜듯이 짜는 기름틀 고문을 이기다 못해 자백한 거지요.
자백자에게 위계가 추증될수는 없었습니다.
원래부터 사상이나 신념이 없었던 사람. 그런 가혹한 고문을 견뎌낼 정신력이 있을리 만무하지요.
그러나 이 사람을 이런 상황으로 몰아가게 한 건 무엇때문일까요.
그 자신과 그를 잡아둔 신분제도도 있지만 이조에게 암살을 시킨 몇몇 지사들의 책임도 큽니다.
이들은 함께 감옥에 갖히게 되자 이조가 자백할 것을 두려워해서 무려 독을 든 초밥을 먹입니다.
자백할 것을 두려워 했다는 것은 원래부터 이조에겐 신념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 아니겠어요? 그걸 알면서도 그의 검 실력을 이용하기 위해 끌어들이고 암살을 시킨거죠. 그리고 이제 자백을 막기위해 독살까지 시도한겁니다.
그를 버리고 고문한 토사번도 이조를 이용한 것이지만 행동을 같이 했던 지사들도 이조를 이용한 셈이 되지요.
당시 시대상을 비춰봤을 때 대의명분을 위해서라면 소수의 희생은 감수한다는 방식은 이해할 수는 있지만 소수를 희생시킨 그들의 방법은 잔인했습니다.
그러나 독이 든 초밥을 양껏 먹은 이조는 죽지 않고 살아남았습니다.
계속 입을 열지 않았던 이조가 결국 자백한 것은 자신을 죽이려 한 지사들에 대한 배신감 때문이라고들 하지요.
자백을 막으려던 지사들의 행동은 오히려 자백을 하게 만든 원인이 된 셈입니다.
그 사람 자체는 결코 좋아할 수 없지만 그의 밑바닥 인생을 살펴볼수록 가련함이랄까, 동정이 일어납니다.
사실 이 사람은 교토에서 방황하는 동안 돈을 얻기 위해 노상강도질도 하고 유곽의 데릴 사위로 들어앉기도 하는등 어떻게 보면 인간으로서 최악이랄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정이 이는 이유는, 죽을때까지 그를 놔주지 않았던 신분제도라는 족쇄...
만약 그 신분제도가 아니었다면 그는 그 검 실력으로 다른 인생을, 이런 비참한 인생이 아니라 보다 더 사람다운 인생을 살았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라고 썼는데...
세상에....미형 오카다 이조 탄생.(털썩)
<신 별의 금화>에서 보고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타카스기 미즈호.

이 사람이 시바 료타로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금년 신춘 4부짜리 특집 드라마 <료마가 간다>에서 오카다 이조를 맡았더군요. 오마이갓. 저렇게 나 재벌 3세요, 하고 얼굴에 써붙인 주제에 땟국물 줄줄 흐르는 분장을 하고 남루한 옷을 걸쳤다는 것 자체가 으악이었습니다:;;

료마인 줄 모르고 다리 밑에서 습격했다가 도리어 당해서 얼굴이 드러나는 장면인데 처음 봤을땐 정말 충격이었어요. 저 사람이 정녕 내가 봤던 재벌 3세인가. 하고요.
그러나 2부에서는 좀 말끔한 얼굴로 나오는데 까치집같은 머리와 남루한 옷도 저 준수한 얼굴을 감추지는 못하네요^^;; 이런 미형 이조는 과거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지도...(웃음)

너무 잘 생겨서 타락할대로 타락한 이조를 표현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이지만 애초에 이 드라마가 원작보다 더 이조에게 비중을 두어서 세상에 대한 그의 원망과 자포자기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신분제도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려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
아직 2부까지밖에 보진 못했지만 이 드라마는 이조의 최후를 어떻게 그릴지 궁금하네요.
그런데 암살하는 모습을 보면 볼수록 발도제가 생각나는건 왜지?(퍽)
머리스타일까지 비슷하잖아요!!

더욱이 창살을 자르는 이 모습은 루로우니 켄신 추억편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더군요.
만약 추억편을 실사화 시키면 저 사람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도^^;;;;(몸집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 by | 2004/01/18 20:44 | ●드라마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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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추억편이 생각나죠? 사무라이 특유의 액션씬도 잘 살려낸 고퀄리티이다보니 저런 실사장면과도 겹쳐보이는 것 같아요.
어느나라든 보이지 않는 신분제가 있지 않을까요. 봉건제 시절과의 비교는 거부하겠지만요; 일본은 전통적으로도 가문에 대한 인식이 워낙 강해서...정치인 집안도 그렇고 그게 여전히 지금도 느껴지더라구요.
말씀하신 점에 대해 동감되는 바가 있네요. 일반 시민들의 정치 참여도가 낮고 소외되는 층이 많은 것도 정치는 윗사람이 하는 것.. 뭐 그런 의식이 아주 없다고는 못하겠고, 좀 더 넓게 가자면 집단 내에 상하관계가 엄격하다던가 하는 점도 어느 정도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그 대를 이어 당선되는 집안들이 모여서 일명 세습정치라는 일본 정치계를 이루고 있으니 어떻게 보면 그 옛날의 다이묘들이 연상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