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4월 04일
천지인 공홈에 업데된 카게토라의 의상이야기

공식 홈페이지에 가보니 무장 카탈로그 코너에 카게토라 편이 올라와 있더라구요.
제가 저번에 포스팅한 카게토라에 대한 글과 꽤 닿아있는데다가, 아 그런거였어 싶은 부분도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글은 번역기의 도움을 받아서 다듬었습니다:D
공홈의 원문을 이미지와 함께 보시려면 여기로 가시면 됩니다.
1. 진바오리(갑옷 위에 입는 하오리)
카게토라는 "관동 제일의 미남자"라는 역사적인 증거도 남은 꽃미남.
그래서 진바오리도 옷깃에 꽃무늬가 있는 것으로 채용했다.
오타테의 난에서 적이 된 카게카츠와는 대조적으로 화려한 이미지의 옷을 입고 있다.
배역의 이미지를 의상에도 담아내어 초반에는 화려한 성격의 카게토라를 밝게, 검소한 성격의 카게카츠를 어둡게 위치를 표현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카게토라의 슬픈 운명을 상징하는 것처럼 의상도 변화해간다.
2. 소데나시바오리(소매없는 하오리)
카게토라의 의상은 선명한 색조와 금사를 많이 사용한 화려함이 특징.
게다가 다른 등장인물보다 의상의 종류가 훨씬 많다. 기모노 위에 걸치는 소데나시바오리는 약 10종류. 토끼무늬 등 어딘가 여자들이 좋아할 법한 품위있는 것들이 선택된다. 그 중 한 장, 앞 뒤로 소나무가 수놓아진 것은 여행 시 착용하는 붓사키바오리(등솔의 중간부터 트인 하오리)를 고쳐 지어서 오타테로 옮긴 후부터 수시로 입고 있다.
3. 기모노와 하카마
우에스기가의 여성들이 정신없이 바라볼 정도로 아름다운 용모의 카게토라. 입고 있는 옷도 영주처럼 고급 직물의 기모노. 그리고 소데나시바오리를 입는다.
겐신이 사망하기 전까지는 밝은 블루와 그린의 기모노를 많이 입어서 행복한 분위기를 연출. 그러나 오타테의 난이 가까워짐에 따라 동일한 색계열에서 색조를 가라앉힘으로써 어두워진 의상이 눈에 띄게 했다.
4. 가발(부분 가발)
호조로부터 인질로 우에스기가에 온 카게토라의 가발은 우에스기가 사람의 이미지와는 다르다. 마게는 챠센스타일. 길게 내려오는 머리를 붉은 포니테일로 묶어올린 시원스러운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그러나 오타테의 난 이후로는 점차 헤어스타일이 흐트러지는 분위기. 조금씩 파멸로 향하는 카게토라의 모습이 머리에서 엿보인다.
제가 저번에 올린 글에서 초반에 너무 단정했던 머리가 갈수록 자연스러워졌다고 좋아했었잖아요. 그게 캐릭터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그랬던거군요. 미처 캐치하지 못하다니...OTL 하지만 그걸 알아차리기엔 초반 머리가 진짜 너무 멀끔해서 의도적인 분장이라기보단 첫 사극 분장에 점점 익숙해지는 과정으로 보였거든요ㅠㅠ

참빗으로 빗은 듯 가지런히 묶어올린 두상의 컬도 지금은 손으로 대충 긁어올린 것처럼 일정치 않은 모양새구요. 이마 양옆으로 정갈히 커텐을 쳤던 앞머리도 없어진지 오래예요! 이리 보니 변화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그런데 회回가 더해갈 수록 점점 어두워지고 있는 카게토라의 의상 캡쳐를 쭈욱 보다가 왠지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하드를 뒤져봤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있었으니,
2006년 대하드라마 <공명의 갈림길>에서 도요토미 히데츠구가 입고 나온 소데나시바오리예요.
카게토라의 그 마음에 들었던 옷들은 재활용이었구나.OTL

이 외에도 히데츠구의 옷과 몇벌이 겹치더라구요.



그럴싸하게 캐릭터의 변화를 반영 운운하면서 재활용이었다니,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딱히 틀린 것은 아닌게, 이 히데츠구도 어떻게 보면 카게토라와 비슷한 인생을 밟아가거든요.
자식이 없는 히데요시에게 후계자로 지명을 받고 관백(태합 히데요시의 다음 가는 지위)의 자리에까지 올랐는데 갑자기 히데요시의 적자가 태어난 겁니다. 흔들리는 지위에 대한 불안감과 외삼촌 히데요시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점점 상식에 벗어나는 행동을 하는 히데츠구의 존재가 친자식의 계승에 방해가 될 거라는 히데요시의 판단에 따라 관백의 지위를 박탈당하고 결국 모반의 죄로 할복을 명받습니다. 당시 그의 나이 겨우 28세.
(히데요시의 권력욕에 희생되는 저 사람의 인생을 나리미야 히로키가 보여주니까 더 불쌍한거다...ㅠㅠ)
26세의 나이로 할복한 카게토라와 비슷한 해석이 가능하니까 의상도 같게 대응시키는 것 같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겹치는 옷이 더 나올지도.. 다만 안의 기모노의 재질이나 겉의 소데나시와의 색배합이라든지 그런 부분은 천지인 쪽이 더 고급스럽게 잘 입힌 것 같아요. 타마야마씨의 옷발 서는 자태도 한몫.
그리고 대하드라마가 좀 재활용이 쩝니다. 제작비 정말 알뜰하게 쓰고 있어요.
특히 노부나가가 재활용 대박인데, 이 사람은 사극의 캐릭터 중에서도 독보적으로 강렬한 이미지잖아요. 그래서 의상도 이건 노부나가의 옷이다, 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개성이 튀는 것들인데 그러다보니까 다른 배역에게는 입히기가 힘든거예요. 결국 다음 노부나가가 물려입고 또 그 다음 노부나가가 물려입고.. 그렇게 되더라구요. 알고보면 가난한 노부나가;;
어쩌면 다음에 포스팅할 수도 있어요. 착실하게 자료 모으고 있습니다 하하;
# by | 2009/04/04 01:42 | ●드라마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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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사극 의상재활용으로는 선두를 달리는 SBS가 있지 않습니까!(아마 아테님은 기억하실듯;;)
파스텔은...손에 묻는걸 꺼리는지라 잘 안쓴답니다..그런주제에 쓰는건 수채화 색연필이라니...--; 감기 안걸리셨다니 다행이구요, 전 언제나 환절기를 그냥 넘기지 못하네요, 부디 건강하세요!
PS>아 말씀하신 삼국 드디어 tv.co.kr에서 봤습니다 아테님꼐서 말씀 하신 공명님 참 멋지네요. ;;; 역시 금성무의 대를 이을만한..(덜덜)...귀엽고 멋진 공명이십니다.
//공명의 갈림길에서 히데요시 정말 악역이었어요. 내 후계자가 되어라 하고 데려와놓고서는 흰눈을 뜨고 내 자식에 방해되니 너는 그냥 죽으삼. 저러는걸 보니 어쩜 치가 떨리던지...ㅠㅠ 후세들이 봐도 히데츠구가 참 억울했겠다 싶었나봐요. 우게츠 이야기라고 옛날설화집에서는 히데츠구의 귀신이 저승에서 올라와서 가신들과 연회를 한바탕 벌이는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그 공명분 괜찮죠?^^ 이 드라마가 예전 삼국을 이을만큼 잘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설령 우리나라로 들여와서 방영하더라도 제발 자막으로...ㅠㅠ
우리나라도 의상은 두루두루 물려입고 돌려입고 하는 것 같아요. 대세에서도 시어머니-며느리/ 시할머니-손주며느리 하는 식으로 많이 물려입은 검박한 증거가 꽤 올라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심지어 원경왕후나 꽃소헌의 배자가 천추태후에 재활용되었다는 말도 보았고요. 아무리 대세에 고려말의 색채가 남아있다지만 이건 너무 없는 티가 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의상에 대한 소소한 암시와 테마를 소개해 주다니 색상 테마 정도로만 소개해 놓은 우리 대하드라마 홈페이지에 비해서는 부러운 부분이에요. 신선조때도 공홈에서 업데이트 되는 글들 보는 재미가 있었는데요. 홈 닫는다고 해서 자료 모으던 그 삽질이 새삼 기억나네요, 플래쉬를 저장 못해 하나하나 캡쳐뜨던 날들-_-;;;
조선시대 의상으로 눈호강 할 미니시리즈 드라마라도 하나쯤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드라마화 소식에 화면에 가득한 유생복을 볼 수 있다고 들떴던 때가 어언 몇 년 전일까요^^;
신선조때도 부지런한 공홈의 업데이트와 알짜배기 내용에 경탄해 마지않았는데 지금도 여전하더군요. 작년의 아츠히메때는 아츠히메의 의상뿐만 아니라 머리에 꽂은 비녀들까지 하나하나 일일히 다 소개해줬었어요! 눈돌아갈 정도로 화려하고 우아한 비녀들ㅜㅜ 통째로 저장하고 싶게 만드는 홈피를 꾸준히 만드는 저들의 프로의식이 부럽습니다.ㅠㅠ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정말로 드라마화 되기는 하는걸까요?ㅠㅠ 이미 바람의 화원에서 비슷한 소재를 선보여서 더욱 가능성이 적어진 것 같아요. 그래도 가랑선준 걸오재신 여림용하...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설레이고 웃음이 터지는 완소유생들이 유생복을 펄럭이며 돌아다니고 떠들고 사고치는 모습들을 보고 싶단 말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