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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 사파리 질렀...



괴발개발 글씨 죄송;

스캔이 색변화가 심해요. 좀 푸르스름한 형광빛이 돈다고 할까요. 차라리 디카로 찍는게 나아요.
(첫번째 사진은 우리집의 누리끼리한 카페식 조명이 들어가서 그런거고;; 두번째 스캔본은 어떻게 보정하긴 했는데 깨끗하고 선명한 느낌이 많이 죽었어요.)

라미 사파리때문에 한달넘게 애타하다가 이렇게 밤새우며 고민할 바에야 그냥 지르고 편해지자 라는 심정으로 싸게 콱 질렀습니다. 아이구 지르길 잘했어요. 어찌나 속편하던지...

위에 쓴 바대로 사파리의 굵기에 깜짝 놀랐지만 (교보랑 영풍에 비치된 M닙으로 시필해보고 막연히 이것보단 얇게 나오겠지 했는데 거의 비슷해보여요;) 가지고 있던 플래티넘 스탠다드14k와 여러모로 많이 달라서 용도에 따라 번갈아가며 잘 쓸 것 같아요.

스탠다드는 닙이 부드러워서 의식하면서 살살 쓰게 되는데 사파리는 딱 대자마자 닙이 단단하단게 느껴져서 어느정도 힘을 주면서 써도 무리가 없어요. 스탠다드에 비한다면 펜 느낌에 더 가까워서 부담없이 편하게 쓸 수 있어요.
다만 사파리는 닙의 끝이 두꺼워서 잉크가 안나오는 각도나 방향이 있어요. 가는 닙 끝에 잉크가 고루 다 배어서 각도와 방향 가리지 않고 다 나오는 스탠다드로 비교적 자유롭게 쓰다가 사파리를 써보니까 정말 일정한 방향으로 쥐어야 잉크가 나오는 것이 약간 낯설더라구요. 아 이래서 그립을 파놨구나 싶은게... 쓰다보면 익숙해지겠지요.

요 두 자루로 원하는 조건은 다 갖췄으니 당분간 만년필 욕심은 없을 듯합니다. 남은 건 잉크 뿐...;



by 아테 | 2009/03/30 16:43 | ●일상의 얘기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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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3/31 03:2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테 at 2009/03/31 22:51
익명님/ 오오 만년필을 써보셨군요! 운좋게 집에 잉크병까지 다 있으셨네요. 옛날에 집안에서 썼던 걸 끄집어내서 다시 사용해보는 것도 만년필이 줄 수 있는 묘미인 듯해요. 괜히 대대로 물려주는게 아닌가 봅니다;
원래 손으로 뭔가를 끄적이는걸 좋아했는데 만년필은 그 쓰는 맛을 더욱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손 끝에 전해지는 슥슥거리는 느낌이나 종이의 질감도 있지만 거기에 잉크냄새까지 더해져요. 신기하게도 잉크냄새가 색깔마다 다 다르더라구요. 펠리칸 블루블랙은 가루약이 목구멍 넘어갈때의 그 쓴 냄새가 나고 브라운은 대추 드링크약처럼 달착지근한 냄새가 나요;; 그래서 잉크를 사면 뚜껑 열고 냄새부터 맡아본다는...;;
//어익후, 이거 저만 만족하면서 올리는 줄 알았어요. 재미있게 읽어주시니 그저 감사할 뿐이네요.ㅠㅠ 앞으로도 새 잉크 맞아들이면 보여드릴게요!!^ㅁ^(좀 더 예쁜 글씨와 함께...;;)
Commented by neige at 2009/04/01 03:28
지르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사파리 레드, 아테님 사진으로 보니 더 매력적인데요^^
전 라미에 익숙해져서 이제는 못 느끼고 있었는데 플래티넘에 대니 확실히 EF가 EF가 아니긴 하네요^^;; 다이어리 같이 작은 칸에 쓰기는 좀 그렇지만 두세시간씩 손글씨를 써대도 편안하니까 후회는 안 하시지 싶습니다. 만년필 두고 가서 유노크로 쓰다가 손가락과 손목이 저려본 경험이 있거든요;;;
전 제대로 사용한 건 라미가 처음이어서 다른 만년필도 다 한 방향으로만 나온다고 생각했어요! 아니라는 사실도 새로운데요. 파면 팔수록 심오한 만년필이네요. 며칠전에는 세레니테 DART 시리즈를 뒤늦게 구경하고 충격을 받기도 했고요;
다음 타겟으로 라미 조이냐 아니면 세일러냐를 고민하고 있는데 지르니 편안하시다는 말씀이 묘하게 울리네요^^
저도 새잉크와 아테님의 글씨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Commented by 아테 at 2009/04/01 14:59
네즈님/ 감사합니다^^ 이것도 네즈님의 뽐뿌질 덕분이에요;; 사파리는 밝은 색이 더 예쁘단 말이 있어서 라임색, 오렌지, 옐로우등에 마음이 기울기는 했는데요, 어차피 실사용인데 때타는게 신경쓰일 것 같다는 생각에 결국 레드로 돌아갔답니다 하하; 직접 보니까 레드와 블랙의 강렬한 대비에 다크한 매력이 있어요^^;
정확히는 360도 다 나오는 건 아니고요, 나오는 각도가 꽤 넓어요. 플래티넘을 쓰던 습관대로 사파리를 쓰니까 처음부터 마구 헛발질을 하는거예요. 어어? 하고 놀라서 잘 살펴보니까 방향과 기울기를 가리더군요; 네즈님은 혹여 세필만년필을 쓰시더라도 저랑 순서가 반대여서 별 이상함 없이 잘 쓰실수 있을 것 같아요.
댓글을 보고 세레니떼 만년필을 검색해보니.. 우와... 완전 신세계네요; 저건 펜이라기보다는 공예품이군요. 만년필과 일본도가 이미지와 구조면에서도 서로 잘 맞아떨어지는 것도 그렇고 저렇게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게 정말 놀라워요;
네, 지르니까 해방된 것 같아요;; 물욕이 강해서 지름신도 영접을 잘하는 듯합니다...ㅜㅜ 투박한 펠리칸 잉크병을 보다가 동글동글 반질반질한 세일러 잉크병을 보니까 참한 아가씨 같아서 너무 귀여워요. 니펜에서 이벤트로 무려 5천원에 팔았다고 하던데 그걸 놓친게 너무 아까웠어요.ㅠㅠ
Commented by rin at 2009/04/03 17:08
이야...착실하게 펜의 세계로 매진중이시군요...잉크 색깔 정말 이뻐요, 전 예전에 썼던 펜글씨들이 몇년지나 갈색으로 바랜걸보고 좌절한적이 있는데, 요즘도 잉크가 그런지 모르겠네요. 요즘은 뜬금없이 색연필로 스케치 하는데 빠졌답니다...이거 퇴화의 일종일까요;;
몇주 감기로 고생했는데 덕분에 몸무게 빠진건 좋지만...역시 감기는 안좋아요.
아테님도 몸조심하시길!
Commented by 아테 at 2009/04/04 02:19
rin님/ 헉, 갈색으로....;; 정말이에요? 으음;; 블루블랙이 보존성이 좋다고는 들었는데 다른 색깔은 어찌 될지 모르겠네요. 잉크가 햇빛에 약하다는 얘기도 있더라구요. 게다가 어떤 잉크는 겉으론 하늘색으로 보이는데 진득하게 엉겨서 말라붙으면 시뻘건 색을 띠는, 그런 알수없는 속성까지 있어요;;
퇴화라니요. 그럴리가요. 12색 크레파스면 몰라도요 하하;; 색연필만의 부드러움이 참 좋지 않나요. 파스텔도 함께 쓰시는지는 모르겠네요^^
일교차가 큰 변덕스런 봄날씨때문에 주위에서 감기 걸렸다는 소식이 들려오는군요ㅠㅠ 전 어째서인지 감기기운이 돌기는 해도 제대로 걸려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봄도 무사히 넘길 듯해요. rin님이야말로 몸 조심하고 건강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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