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3월 09일
올컬러리틀스타천재전기전집의 삽화들
어떻게 제 손에 들어왔는지 기억도 나지 않지만 어릴때부터 책장에 꽂혀있었던 위인전 낱권들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다가 심심해서 아무 책이나 뽑아봤다가 저 책을 몇년만에 읽었어요. 하도 옛날부터 있었던 책이어서 있어도 없는 것처럼 평소엔 뽑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어릴 때 본 그 그림이, 지금 보니까 굉장히 수준급인거 있죠. 표지의 저 일러스트가 본문 삽화의 퀄리티예요.

그냥 봐도 무지 오래된...;
요즘 어린이 위인전의 삽화는 딱 '일러스트'라고 해야 하나, 대상 연령체와 눈 높이를 맞추는 것이 우선시 되어서 그런지 실사체와는 거리가 먼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런데 위인전을 이렇게 생김새, 복식, 배경까지 정밀하게 고증해서 실사체로 그려논걸 보니까 너무 멋진거예요. 제가 좀 실존인물들을 영화화 하거나 만화화 하거나.. 뭐 그런거에 껌벅 죽잖아요. 그 시대의 인물, 복식, 문화를 재현해서 눈으로 보는것. 그 즐거움이 이 삽화에서도 느껴지더라구요.
일러스트레이터가 대부분 이탈리아 이름인걸로 보아 아마도 원래 이탈리아에서 출판된 전집인것 같아요. 그걸 들여온 것 같은데 정식 라이센스인지는 모르겠네요; 당시엔 워낙 저작권을 무시하고 무단으로 삽화를 넣는 경우가 많아서요. 기획 단계에서 컨셉을 이미 확실하게 정해놨던 모양인지, 전집의 모든 삽화가 다 저런 실사체였어요.
그래서 19여권을 읽으면서 각권을 그린 일러스트레이터의 개성과 근성, 고증 본능 등등을 실컷 즐겼습니다^^; 어쩌면 전 어렸을 때부터 이런걸 열심히 봐서 지금도 실사체 취향에 전통 복식에 관심이 많은 건지도 모르겠어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 아름답고 환상적인 삽화들로 가득 찬 초록색 표지의 어린이 세계의 동화 전집도 우리집에 있어서 그걸 정말 열심히 아껴가면서 봤거든요. 근데 그걸 친척들이 빌려갔다가 잃어버려서 지금은 두권밖에 남아있지 않아요!!! 아아 진짜 너무 아까워요.ㅠㅠㅠㅠㅠ 그거 이젠 프리미엄이 붙어서 옥션에서 무려 10만원대 후반~20만원대 초반으로 거래되고 있더라구요;;
아무튼 원래 얘기로 돌아가서;;;
그 위인전집을 읽다가 맘에 들거나 인상적인 그림들을 몇개 찍어봤습니다.
매 페이지마다 삽화가 삽입되어 있는 만큼 굉장히 분량이 많아서 그림을 고르는 것도 일이었어요;
먼저 다빈치.

다빈치가 체사레 보르자를 만나는 모습입니다^^ 뭔가 위풍당당한 다빈치 앞에서 체사레가 발리고 있는 것 같지만;;; 아무튼 저 얼굴에서 이 초상화가 생각나지 않습니까!!! 베레모가 똑같네요.


이건 다빈치가 밀라노에서 루도비코 스포르차(일 모로) 공의 결혼식 연회장의 무대를 연출한 모습이에요. 다빈치 편에서 제가 제일 멋있었다고 느낀 삽화였어요. 크게 보는게 훤씬 더 멋진데.
그리고 저 초코송이 머리가 딱 봐도 일 모로라서;;; 본문에 언급되지 않았어도 그 옆의 여자가 아내 베아트리체 데스테인걸 알겠더라구요. 이쯤에서 일 모로 공의 초상화.

다빈치 위인전이라면 빠질 수 없는 삽화. '모나리자'를 그리는 모습.

직접 보면 그 정밀함이 더합니다. 특유의 잔 붓터치가 하나하나 보여요.
이걸 그린 알도 리파몬티는 미켈란젤로편도 그렸는데요, 동시대의 화가를 같은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리니까 더욱 통일성이 있고 좋더라구요. 게다가 그림의 회화적인 느낌이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잘 어울렸어요.
이건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그리는 모습.

그리고 이건 뒷 배경으로 나온 로렌초 데 메디치. 따로 설명을 안해도 딱 알아보겠는 저 모습!!!

살짝 더 후덕해지긴 했지만 주걱턱만큼은 확실히 묘사했습니다;
메디치가 남자들의 초상들을 주욱 보면 가문의 혈통인지 다들 주걱턱이더라구요.

사족이지만 미대 입시 석고상으로도 유명한 이 줄리앙, 이 사람이 줄리아노 데 메디치인데 이거 미켈란젤로가 너무 미화했다능...ㅠㅠ 이 사람도 주걱턱이었다능.........;; 우수에 찬 줄리앙의 모습을 보다가 아래 초상화를 보면 너무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그래도 동시대인 보티첼리가 그린 건데 좀 믿어야 하지않겠냐능.. 자기 형 로렌초와 참 많이도 빼닮았음;
왼쪽이 줄리아노 데 메디치, 오른쪽이 형 로렌초 데 메디치.

다음은 마젤란. 이걸 그린 세베리노 바랄디는 다른 일러스트레이터보다 월등히 많은 분량을 그렸어요. 어떤 책을 집어도 50프로 확률로 세베리노 바랄디가 나온다능;;; 알도 리파몬티가 수채화로 투명하게 그리고 그 위에 불투명하게 하이라이트를 넣는 방식이라면 이 사람은 유화로 좀 탁하게 그린다고 할까요? 면의 느낌이 강해요. 특히 근육을 잘 묘사함;

마젤란을 원조해준 카를로스 1세. 역시 초상화를 참고해서 그리는 저 고증본능.

나폴레옹 편에서는 그 유명한 다비드의 명화를 옮겨 그렸습니다; 그럴바에야 아예 창작을 하던가, 아니면 원래 다비드의 그림을 넣으면 되지 않냐는 의견도 있을 수 있겠지만 가능하다면 자신의 그림으로, 보여줄 수 있는데까지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고야 말겠다는 저 노가다를 마다않는 근성이 대단하더라구요.


나폴레옹은 정치적 의도로 자신을 그리게 한 그림이 많아서 이 책도 알프스를 넘는 그 유명한 그림이며 개선하는 모습 등등 기존의 명화들을 참고한게 많더라구요. 말년의 배 나온 모습도 세인트 헬레나 섬에 유배당하는 배 위로 옮겨서 그려넣었고요.
같은 일러스트레이터의 갈릴레오 편을 들춰보다가 그만 격하게 뿜은 남정네 둘의 아름다운 각선미;

그렇지만 이 세베리노 바랄디는 어떤 상황의 전체적인 모습을 극적으로 그리는데는 능해도, 인물 개개인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표정은 그닥 잘 그리지는 못하더라구요. 굵직굵직한 르네상스 시대나 근대를 배경으로 하는 위인전에는 전체를 그리는 방식이 어울렸지만 현대로 넘어오니까 너무 안어울리는거예요. 워싱턴 편은 정말 에러였음. 미국을 배경으로 과장된 손동작과 자세가 나오는 것도 이상하고, 고민하고 있는 주인공의 상반신을 크게 그린 것도 표정이 자연스럽게 안 받쳐주니까 어색하고...
이 전집 중에선 (아마도)유일한 여성 일러스트레이터 쟈니 레너의 그림은 맑고 투명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선과 붓터치가 특징인데, 위인들과 꽤 어울렸고 느낌이 좋았어요. 게다가 묘하게 색기있는 얼굴을 그리더라구요;
이게 아이를 낳은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아래는 소년 포드. 얘도 뭔가 눈매가 색기를 품고 있어요.
심지어 포드의 부인도 색기있는 얼굴이더라능.. 그러니까 시어머니, 남편, 며느리의 얼굴이 다 닮았어요;

이건 나이팅게일 편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나이팅게일을 낳은 어머니의 모습;

사교계에 데뷔한 나이팅게일과 그 언니.

연인을 그리워한 나머지 상사병에 걸린 나이팅게일.
...이 아니라, 간호사가 되리라 다짐하고 있는 모습.
우측 상단의 본문에서도 보이지만 이건 분명히, 다짐하고 있는 모습이랍니다;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
말년의 모습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 저렇게 예쁘고 색기있게 그렸어요.

이 쟈니 레너가 모차르트 편도 그렸는데, 모차르트라면 마리 앙투아네트의 시대이지 않습니까!!
어떤 그림이 나올지 두근대면서 펼쳤는데 의외로 저 색기가 안나오더라구요. 소녀 앙투아네트도 두루뭉실하게 그려졌구요. 치밀하게 그리기보다는 분위기와 느낌대로 그리는 타입이라서 복식과 헤어, 배경이 복잡한 저 시대를 그리면서 인물이 묻힌 것 같더라구요. 모차르트편은 특별히 기억에 남는 그림은 없고 그 흰색 가발들 때문에 흰색 솜이 몽실몽실하다는 인상.....;;

전부 다 실사체로 통일되어서 언뜻 보면 비슷비슷해 보였을 이 그림들 중에서도 확 눈에 들어온 개성적인 색채.
A.게라의 아문센 편인데요, 보통은 밝은색->어두운색으로 입히지만 이건 그 반대로 그렸어요. 주인공 아문센에게 노랑과 녹색을 주로 쓰는 방식도 좋네요.

그리고 관심도 없어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라이트 형제에서 정말 의외로 느낌이 좋은 그림을 만났어요.
수채화와 색연필을 섞어서 쓰는 방식인데요, 참 섬세하면서도 맑고 따뜻한 느낌이에요.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전체적인 풍경을 잘 그리는 경우에는 인물 개개인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나 클로즈업에 약한 경우가 많은데, 로마노 리짜토라는 이 일러스트레이터는 양쪽을 다 커버하더라구요.
라이트 형제의 어릴 적 모습. 요 그림만 봐도 뭔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풍경, 인물, 전부 다 자연스러운 느낌.

엑스트라의 희화화된, 그러면서도 복식에 신경쓴 요 그림도 재미있고.

약간 왜곡된 원근법으로 인물과 거리를 다 담은 이 그림도 좋고,

돌 맞을 소리일지도 모르겠으나, 왠지 토탈 이클립스의 디카프리오를 닮은 이 모습.
실제로 보면 참 섬세하고 맑고 투명해요.

지금까지 찍은 것 중에서 제일 사진빨 못받은게 이 작가의 그림 같아요.ㅜㅜ

마지막으로 어쩌다보니 모여진 같은 책, 다른 출판사.

딱 봐도 꼬질꼬질, 제일 오래된 맨 왼쪽이 초등학교때부터 울 집에 있었던 다빈치. 현문사에서 1984년 출판.
가운데가 학원 출판사에서 1988년 출판한 책.
좀 새거같은 맨 왼쪽이 아이템풀에서 1998년 출판.
그러니까 십년이 넘도록 계속 울궈먹었군요;
책 어디를 아무리 뒤져봐도 어디랑 계약했다는 말도 없고 이건 좀 날로 먹는거 아닌가;;
어느날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다가 심심해서 아무 책이나 뽑아봤다가 저 책을 몇년만에 읽었어요. 하도 옛날부터 있었던 책이어서 있어도 없는 것처럼 평소엔 뽑아볼 생각도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어릴 때 본 그 그림이, 지금 보니까 굉장히 수준급인거 있죠. 표지의 저 일러스트가 본문 삽화의 퀄리티예요.

그냥 봐도 무지 오래된...;
요즘 어린이 위인전의 삽화는 딱 '일러스트'라고 해야 하나, 대상 연령체와 눈 높이를 맞추는 것이 우선시 되어서 그런지 실사체와는 거리가 먼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런데 위인전을 이렇게 생김새, 복식, 배경까지 정밀하게 고증해서 실사체로 그려논걸 보니까 너무 멋진거예요. 제가 좀 실존인물들을 영화화 하거나 만화화 하거나.. 뭐 그런거에 껌벅 죽잖아요. 그 시대의 인물, 복식, 문화를 재현해서 눈으로 보는것. 그 즐거움이 이 삽화에서도 느껴지더라구요.
일러스트레이터가 대부분 이탈리아 이름인걸로 보아 아마도 원래 이탈리아에서 출판된 전집인것 같아요. 그걸 들여온 것 같은데 정식 라이센스인지는 모르겠네요; 당시엔 워낙 저작권을 무시하고 무단으로 삽화를 넣는 경우가 많아서요. 기획 단계에서 컨셉을 이미 확실하게 정해놨던 모양인지, 전집의 모든 삽화가 다 저런 실사체였어요.
그래서 19여권을 읽으면서 각권을 그린 일러스트레이터의 개성과 근성, 고증 본능 등등을 실컷 즐겼습니다^^; 어쩌면 전 어렸을 때부터 이런걸 열심히 봐서 지금도 실사체 취향에 전통 복식에 관심이 많은 건지도 모르겠어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 아름답고 환상적인 삽화들로 가득 찬 초록색 표지의 어린이 세계의 동화 전집도 우리집에 있어서 그걸 정말 열심히 아껴가면서 봤거든요. 근데 그걸 친척들이 빌려갔다가 잃어버려서 지금은 두권밖에 남아있지 않아요!!! 아아 진짜 너무 아까워요.ㅠㅠㅠㅠㅠ 그거 이젠 프리미엄이 붙어서 옥션에서 무려 10만원대 후반~20만원대 초반으로 거래되고 있더라구요;;
아무튼 원래 얘기로 돌아가서;;;
그 위인전집을 읽다가 맘에 들거나 인상적인 그림들을 몇개 찍어봤습니다.
매 페이지마다 삽화가 삽입되어 있는 만큼 굉장히 분량이 많아서 그림을 고르는 것도 일이었어요;
먼저 다빈치.

다빈치가 체사레 보르자를 만나는 모습입니다^^ 뭔가 위풍당당한 다빈치 앞에서 체사레가 발리고 있는 것 같지만;;; 아무튼 저 얼굴에서 이 초상화가 생각나지 않습니까!!! 베레모가 똑같네요.


이건 다빈치가 밀라노에서 루도비코 스포르차(일 모로) 공의 결혼식 연회장의 무대를 연출한 모습이에요. 다빈치 편에서 제가 제일 멋있었다고 느낀 삽화였어요. 크게 보는게 훤씬 더 멋진데.
그리고 저 초코송이 머리가 딱 봐도 일 모로라서;;; 본문에 언급되지 않았어도 그 옆의 여자가 아내 베아트리체 데스테인걸 알겠더라구요. 이쯤에서 일 모로 공의 초상화.

다빈치 위인전이라면 빠질 수 없는 삽화. '모나리자'를 그리는 모습.

직접 보면 그 정밀함이 더합니다. 특유의 잔 붓터치가 하나하나 보여요.
이걸 그린 알도 리파몬티는 미켈란젤로편도 그렸는데요, 동시대의 화가를 같은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리니까 더욱 통일성이 있고 좋더라구요. 게다가 그림의 회화적인 느낌이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잘 어울렸어요.
이건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그리는 모습.

그리고 이건 뒷 배경으로 나온 로렌초 데 메디치. 따로 설명을 안해도 딱 알아보겠는 저 모습!!!

살짝 더 후덕해지긴 했지만 주걱턱만큼은 확실히 묘사했습니다;
메디치가 남자들의 초상들을 주욱 보면 가문의 혈통인지 다들 주걱턱이더라구요.

사족이지만 미대 입시 석고상으로도 유명한 이 줄리앙, 이 사람이 줄리아노 데 메디치인데 이거 미켈란젤로가 너무 미화했다능...ㅠㅠ 이 사람도 주걱턱이었다능.........;; 우수에 찬 줄리앙의 모습을 보다가 아래 초상화를 보면 너무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그래도 동시대인 보티첼리가 그린 건데 좀 믿어야 하지않겠냐능.. 자기 형 로렌초와 참 많이도 빼닮았음;
왼쪽이 줄리아노 데 메디치, 오른쪽이 형 로렌초 데 메디치.

다음은 마젤란. 이걸 그린 세베리노 바랄디는 다른 일러스트레이터보다 월등히 많은 분량을 그렸어요. 어떤 책을 집어도 50프로 확률로 세베리노 바랄디가 나온다능;;; 알도 리파몬티가 수채화로 투명하게 그리고 그 위에 불투명하게 하이라이트를 넣는 방식이라면 이 사람은 유화로 좀 탁하게 그린다고 할까요? 면의 느낌이 강해요. 특히 근육을 잘 묘사함;

마젤란을 원조해준 카를로스 1세. 역시 초상화를 참고해서 그리는 저 고증본능.

나폴레옹 편에서는 그 유명한 다비드의 명화를 옮겨 그렸습니다; 그럴바에야 아예 창작을 하던가, 아니면 원래 다비드의 그림을 넣으면 되지 않냐는 의견도 있을 수 있겠지만 가능하다면 자신의 그림으로, 보여줄 수 있는데까지 당시의 모습을 보여주고야 말겠다는 저 노가다를 마다않는 근성이 대단하더라구요.


나폴레옹은 정치적 의도로 자신을 그리게 한 그림이 많아서 이 책도 알프스를 넘는 그 유명한 그림이며 개선하는 모습 등등 기존의 명화들을 참고한게 많더라구요. 말년의 배 나온 모습도 세인트 헬레나 섬에 유배당하는 배 위로 옮겨서 그려넣었고요.
같은 일러스트레이터의 갈릴레오 편을 들춰보다가 그만 격하게 뿜은 남정네 둘의 아름다운 각선미;

그렇지만 이 세베리노 바랄디는 어떤 상황의 전체적인 모습을 극적으로 그리는데는 능해도, 인물 개개인의 자연스러운 모습과 표정은 그닥 잘 그리지는 못하더라구요. 굵직굵직한 르네상스 시대나 근대를 배경으로 하는 위인전에는 전체를 그리는 방식이 어울렸지만 현대로 넘어오니까 너무 안어울리는거예요. 워싱턴 편은 정말 에러였음. 미국을 배경으로 과장된 손동작과 자세가 나오는 것도 이상하고, 고민하고 있는 주인공의 상반신을 크게 그린 것도 표정이 자연스럽게 안 받쳐주니까 어색하고...
이 전집 중에선 (아마도)유일한 여성 일러스트레이터 쟈니 레너의 그림은 맑고 투명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선과 붓터치가 특징인데, 위인들과 꽤 어울렸고 느낌이 좋았어요. 게다가 묘하게 색기있는 얼굴을 그리더라구요;
이게 아이를 낳은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아래는 소년 포드. 얘도 뭔가 눈매가 색기를 품고 있어요.
심지어 포드의 부인도 색기있는 얼굴이더라능.. 그러니까 시어머니, 남편, 며느리의 얼굴이 다 닮았어요;

이건 나이팅게일 편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나이팅게일을 낳은 어머니의 모습;

사교계에 데뷔한 나이팅게일과 그 언니.

연인을 그리워한 나머지 상사병에 걸린 나이팅게일.
...이 아니라, 간호사가 되리라 다짐하고 있는 모습.
우측 상단의 본문에서도 보이지만 이건 분명히, 다짐하고 있는 모습이랍니다;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
말년의 모습을 제외하고는 전부 다 저렇게 예쁘고 색기있게 그렸어요.

이 쟈니 레너가 모차르트 편도 그렸는데, 모차르트라면 마리 앙투아네트의 시대이지 않습니까!!
어떤 그림이 나올지 두근대면서 펼쳤는데 의외로 저 색기가 안나오더라구요. 소녀 앙투아네트도 두루뭉실하게 그려졌구요. 치밀하게 그리기보다는 분위기와 느낌대로 그리는 타입이라서 복식과 헤어, 배경이 복잡한 저 시대를 그리면서 인물이 묻힌 것 같더라구요. 모차르트편은 특별히 기억에 남는 그림은 없고 그 흰색 가발들 때문에 흰색 솜이 몽실몽실하다는 인상.....;;

전부 다 실사체로 통일되어서 언뜻 보면 비슷비슷해 보였을 이 그림들 중에서도 확 눈에 들어온 개성적인 색채.
A.게라의 아문센 편인데요, 보통은 밝은색->어두운색으로 입히지만 이건 그 반대로 그렸어요. 주인공 아문센에게 노랑과 녹색을 주로 쓰는 방식도 좋네요.

그리고 관심도 없어서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라이트 형제에서 정말 의외로 느낌이 좋은 그림을 만났어요.
수채화와 색연필을 섞어서 쓰는 방식인데요, 참 섬세하면서도 맑고 따뜻한 느낌이에요.

앞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전체적인 풍경을 잘 그리는 경우에는 인물 개개인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나 클로즈업에 약한 경우가 많은데, 로마노 리짜토라는 이 일러스트레이터는 양쪽을 다 커버하더라구요.
라이트 형제의 어릴 적 모습. 요 그림만 봐도 뭔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풍경, 인물, 전부 다 자연스러운 느낌.

엑스트라의 희화화된, 그러면서도 복식에 신경쓴 요 그림도 재미있고.

약간 왜곡된 원근법으로 인물과 거리를 다 담은 이 그림도 좋고,

돌 맞을 소리일지도 모르겠으나, 왠지 토탈 이클립스의 디카프리오를 닮은 이 모습.
실제로 보면 참 섬세하고 맑고 투명해요.

지금까지 찍은 것 중에서 제일 사진빨 못받은게 이 작가의 그림 같아요.ㅜㅜ

마지막으로 어쩌다보니 모여진 같은 책, 다른 출판사.

딱 봐도 꼬질꼬질, 제일 오래된 맨 왼쪽이 초등학교때부터 울 집에 있었던 다빈치. 현문사에서 1984년 출판.
가운데가 학원 출판사에서 1988년 출판한 책.
좀 새거같은 맨 왼쪽이 아이템풀에서 1998년 출판.
그러니까 십년이 넘도록 계속 울궈먹었군요;
책 어디를 아무리 뒤져봐도 어디랑 계약했다는 말도 없고 이건 좀 날로 먹는거 아닌가;;
# by | 2009/03/09 02:16 | ●책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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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하하;; 전 그저 어릴 때 책을 잘 골라서 읽혀야 하는구나;; 싶었답니다. 어릴 때 읽은 책들을 보면 지금의 제가 납득이 되거든요........(퍽)
지금 당신이 어때서요 /개미 내가 영 창작이 안되고 역사라든지 기존작품들을 찾아가거나 실존인물들 가지고 노는걸 좋아하는게, 저것때문에 그런가 싶소=_=; 어릴때 못본 대신 더 좋은 것을 얻었다고 생각하시오 으하하하!
어디선가 읽었는데, 그게 근친혼의 영향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나마도 남겨진 초상화는 굉장히 미화한 그림이라고 하니,
실제로는 어땠을지..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는 얘기도 봤고)
그나저나.. 줄리앙.. 안습이네요 ㅋ
(입시준비할 때 젤 싫어했던 곱슬머리-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