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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베타니의 영화들.

폴 베타니에게 관심을 갖게 된 시작은, 작년 말 모 게시판에서 폴 베타니가 잉트 하트에서 더스트 핑거를 맡았다면서 좋아하는 글을 본 것이다. 그 글에는 더스트 핑거가 불을 다루는 예고편과 사진도 있었는데, 그걸 본 순간.
우와..........



너무 취향이어서 영화 개봉하면 봐야지, 하고 기억해놨더랬다.
그런데 며칠 전에 이 배우의 평소 사진이 가득 담긴 게시물이 올라왔는데 아주 창백한 피부에 백금발에 푸른눈의 미남인거다! 오오- 이럼서 보고 있었는데, 어떤 분이 어? 하면서 저 사람 <다빈치 코드>의 사일러스가 아니냐고 그러는거다! 베스트셀러는 왠지 피하게 되는 터라 원작 소설도 안봤고 영화도 안 봤지만 사일러스면 당연히 알지! 하얀 알비노가 후드 덮어쓰고 이쪽을 노려보는 모습이 정말 뇌리에 콱 박혀서 다른 출연배우랑 배역은 잘 몰라도 사일러스는 기억하고 있었다.



이 사람이 그 사람이었구나- 싶어서 영화 찾아봐야지+_+ 하고 있었는데, 얼마 안가 이 배우가 바로 <뷰티풀 마인드>에서 주인공 존 내쉬의 환상 속 친구 찰스로 나왔다는 것을 알았다. 아, 그 사람!! 싶더라. 그 전까진 모르는 배우였는데 내가 본 영화에 나왔다니. 거기서도 꽤 인상적이었는데.

그러니까 찰스 = 사일러스 = 더스트 핑거인거잖아.
이 배우에게 더욱 관심이 생겨서 곧바로 찾아본 첫번째 영화는 다빈치 코드.

아놔... 사일러스.............

악역인데, 분명 악역인데 너무 가련하다.ㅠㅠ
비주얼만으로도 충분히 먹고 들어가는데 캐릭터마저 여기 나오는 인물들 중에서 가장 매력적이더라.




"너는 천사다."

선천적 알비노로 태어난 탓에 괴물이니 유령이니 하는 소리를 들으며 배척당해왔는데, 자신을 구해준 은인인 아링가로사 주교가 말해준 그 말에 사일러스는 자신이 살아갈 의미를 찾고 그 사람이 시키는 대로 무엇이든지- 살인까지도 다 해왔던거다.
은혜를 갚는다는 수준을 넘어, 자신에게 살아갈 의미를 부여해준 주교에게 자신을 종속시켰다고나 할까.

하지만 살인은 용서받을 수 없는 죄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사람을 죽이고 난 뒤에는 꼭 십자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주님에게 속죄를 갈구한다. 자신이 지은 죄에 괴로워하면서, 그럼에도 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음에 더욱 괴로워하면서 눈물을 흘린다.




사일러스는 첫 등장의 살인장면에서 바로 이어진 이 전신누드 고행 장면에서 나를 그냥 넘어가게 해버렸다...ㅠㅠ
마미단이라는 고행도구로 옥죄인 허벅지에서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면서도 십자가를 쳐다보는 저 처절하고 애틋한 눈! 자신의 몸에 채찍질 할때마다 등을 찢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데.. 아놔, 방금전에 사람을 죽인 놈이 이러면 안되는거잖아요. 근데 이사람 너무 사정없이 채찍질 해주시고..........OTL 그때마다 발이 움찔 튕기는데 그걸 또 너무 잘 잡아놔서 고통이 막 느껴지고....ㅠㅠ 힘줄과 뼈가 오도독 돋은 발은 또 너무 예쁘고......OTL
아놔 이걸 보는 나까지 변태가 되는 기분이야ㅜㅜ 이거 왜 이렇게 좋은거지.OTL



이때부터 나는 이미 사일러스의 노예.
강렬한 양면성은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매력을 갖는데 사일러스가 딱 그랬다.



그동안 해온 살인을 회상하며, 자신에게 힘을 달라고 읊조리면서 눈물을 흘리고,
자신이 돌로 쳐 죽인 수녀의 손을 두 손으로 가만히 감싸쥐고 영혼의 안식을 빌어준다.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몸을 채찍질하며 속죄하고 고행한다.

그것은 붙잡을 것이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 그 대상에 대한 바치는 맹목적인 충성이자 순진한 사랑이었다.
그래서 그의 행동은 늘 안타깝고 슬플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그 대상이 잘못되었다면 더더욱.



경찰에게 쫒기던 사일러스는 총을 난사하다가 자신을 제지하던 주교를 실수로 쏘고 만다.
너무 놀라고 당황한 나머지 주교에게 마구 달려가서 어쩔줄 몰라한다. 마치 아버지를 잃어버린 어린애처럼.



그런 그에게 주교는 말한다.

"우리가 속았다. 아들아."



이 말을 듣는 순간, 사일러스를 지금까지 지탱해온 모든 세계가 무너졌다.
하늘을 쳐다보며 비통한 웃음을 터뜨리는 사일러스.



사일러스는 그 자리에서 총탄을 맞고 죽어가면서 짤막히 내뱉는다.

"나는 유령이야."



자신을 천사라고 불러준 그분을 위해 처절하고 고통스럽게 살아왔던 자신의 인생이 텅빈 껍데기가 되고 죄악만 남게 된, 그리하여 유령이었던 본래 자신으로 돌아가버린 사일러스의 슬픈 마지막이다.

실컷 이용당해먹고 죽는 똘마니 캐릭터를 이렇게 불쌍하고 가련하고 매력적으로 만들어놓다니.ㅠㅠ
단연 다빈치 코드에서 가장 뛰어난 캐릭터이고 배우의 연기가 가장 돋보인 배역이다. 이리 졸렬한 내 글 보다는 냉혹함과 가련함을 오가는 폴 베타니의 연기를 직접 봐야 한다.ㅠㅠ 사람들이 다빈치 코드 보고 나오기만 하면 사일러스를 언급한 까닭을 알겠더라... 사일러스에 비하면 주인공 로버트 랭던과 소피 느뵈는 전체적으론 별다른 울림을 전해주지 못한다. 톰 행크스와 오드리 토투라는 좋은 배우들임에도 불구하고.

참, 티빙 교수로 나온 우리 간달프, 이안 맥컬런옹도 참 좋았다. 참 맛깔스럽고 구수하게 예수의 신성과 성배에 대해 들려주시더란..^^ 중간중간 간달프랑 너무 겹쳐서 좀 웃었어... 이 영화에선 간달프가 사루만이 되는듯;

아참, 사일러스의 장면 중에서도 인상에 남는게, 비행기 안에서 소피에게 우리 할아버지 왜 죽였냐면서 따귀 연속으로 얻어맞는 장면이다;



꽁꽁 묶여있는 채로 따귀를 맞으면서도 얼굴 똑바로 들고 소피를 노려보면서 "나는 신의 메신저다", "너에게는 숨쉬는 것도 죄악." 이라고 단호하게 반복하는데 그 맹목적인 믿음하며 창백한 눈동자 하며... 정말 인간같지 않아서 소름끼치더라. 분노에 못이겨서 입을 덜덜 떨며 "하나님은 살인자를 용서하지 않아. 불지옥에 처넣지!" 하고 짓씹듯 뱉어버리는 오드리 토투와도 스파크가 막 튀는게 장난이 아니었다. 아마 사일러스에겐 소피의 그 말이 정말 파괴력 있었을거다....

원작에선 사일러스에게 '거대한' 이런 묘사가 꼭 붙어서인지, 간혹 영화의 사일러스가 좀 왜소하다는 말이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폴 베타니가 딱 벌어진 체격이 아니어서 그렇지, 굉장한 장신이다. 무려 191cm.
극 중에서는 계속 어두운 씬에서 나오고 역할 상 누구랑 직접적으로 함께 나오지 않아서 그의 키가 잘 느껴지지 않는 듯. 계단을 뛰어내려오는 씬을 찍다가 발을 다쳐서 깁스도 했기 때문에 키가 더욱 커졌다나^^;



그리고 폴 베타니의 원래 외모가 옅은 금발에 금색 눈썹이라서 알비노의 하얀 분장이 위화감이 없었던 것도 싱크로에 한 몫 한다. 전혀 어색하지 않아.... 분장 전에도 눈썹이 없고 분장 후에도 눈썹이 없으니...^^;;



다음으로 본 영화는 기사 윌리엄.








전신 누드로 당당히 길 한복판을 활보하는 첫 등장은 사일러스의 잔상을 한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강렬했다;
버엉- 하고 쳐다보는 나와 마찬가지로(두 영화 연속으로 베타니의 뒷모습 누드를 보는거다;윌리엄과 그 친구들도 황당한 표정으로 쳐다보고들 있는데,

그 앞에서 부끄러움 없이 당당하게 '글로 먹고 사는 문필가 제프리 초서' 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러나 글이 아니라 입으로 먹고 산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주 화려한 말빨을 자랑하는 그는 곧 윌리엄의 든든한 동료로서 대활약을 하게 되는데,

윌리엄에게 가짜 기사 증명서를 써줘서 마상 창 시합에 출전할 수 있게 해준건 극히 일부분이고, 이 사람의 진수가 드러나는 건 시합 전에 양편 기사의 종자가 각각 나와서 이 기사분은 어디의 누구- 하고 소개하면서 관중들의 환호성과 응원을 유도하는건데, 여기서 초서의 화려한 말빨과 쇼맨쉽이 아주 그냥 사정없이 뿜어나온다;



자기 친구 윌리엄을 샤를마뉴 대제의 후손이라는 둥 예루살렘에 순례 갔다오는 길이라는 둥 폭풍이 휩쓸어온다는 둥, 몸둘바 모르다 못해 아스타랄계로 보내버리는 미사여구와, 포인트마다 억양 꽉꽉 찍어주는 달변에 손가락 촥촥촥 흔들어주며 경기장을 종횡무진하는 자유분방 오락가락 화려만발 쇼맨쉽에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핏대 올리며 혼신을 다해 관중들의 함성을 일으키고 난 뒤 "역시 난 대단해..." 하고 중얼거리는 자뻑기질까지.^^; 이런 친구들의 조력에 힘입어 시합마다 승승장구하면서 윌리엄의 인기는 더욱 더 높아지는데, 영화가 윌리엄의 인기만 보여줘서 그렇지, 분명 초서도 나름대로 오빠부대를 몰고다녔을 것이라 짐작해본다^^;

마지막에도 정말 큰 활약을 해주시는데, 이건 가히 이 영화의 명장면이라 할 만하다.

천민이었던 윌리엄이 운명을 극복하려는 노력 끝에 결국 기사로 봉해져서 마지막 경기에 출전하는데 심각한 부상을 입어서 곧바로 시합을 재개하기가 어려운 상황, 이때 초서가 경기장에 뛰어든다.
극적인 클라이막스에는 그에 어울리는 장소가 필요한 법. 초서는 대담하게도 흑태자 에드워드의 의자 팔걸이 위에 성큼 올라 서서-"실례"하고 짧은 말만 던지고- 경기장을 꽉 메운 관중들을 향해 연설을 하는 것이다.



아마 그의 연설 중에서 가장 진실되고 가장 짧았을 그 연설의 마지막에,
초서는 더 이상 울릭 본 릭텐스타인이라는 가명이 아니라 기사 윌리엄의 본명을 외친다.
팔을 들어올리고 하늘과 관중을 향해 드높이,

"월리엄--- 대처-----!!!"




초서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우와아아아아아---- 하는 관중들의 환호성은 마음의 귀로 느끼시기를....^^



천민출신으로 기사가 된 윌리엄을 가장 극적으로 잘 보여주는 감동적인 씬이었다.ㅠㅠ
진짜 폴 베타니가 너무 잘 살려줬다. 월리엄 대처를 외치는 그의 목소리, 억양, 몸짓, 다 장난이 아니다. 그의 감칠맛나고 화려한 쇼맨쉽이 예사롭지 않아서 알아보니까 원래 영국 셰익스피어 왕립 극단 출신이었단다. 과연.........;

폴 베타니는 이 배역으로 남우 조연상을 수상했다. :D
덧붙이자면 캡쳐화면 선정에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건 뭐 전부다 짤방감이야...


사일러스라는 너무 어두운 배역 속에서 끙끙거리다가 이 쾌활하고 멋진 배역으로 훌륭하게 기분 전환이 되어서, 멈추지 않고 마스터 앤드 커맨더를 봤다.



이거 개봉 당시에는 뱃사람 이야기에 관심이 없어서 안 봤는데 최근에 명성 자자한 원작 소설이 출간되면서 영화에도 관심이 가서 볼까 하던 참에 베타니가 이 영화에 나왔다는 거다. 그것도 러셀 크로가 분한 잭 오브리의 친구 스티븐 매튜린 역으로. 포스터에는 러셀 크로만 주인공인 것처럼 나왔지만 원작 소설에서는 두명이 주인공이다.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풍성한 구렛나루의 향연..........
아무리 그 시대가 그랬다지만 그래도 취향에 안맞는, 심지어 사람을 손오공으로까지 보이게 하는 구렛나루에 괴로워하다가 베타니가 나오는 순간 눈이 정화되었다. 역시 잘생긴 외모는 뽀글 구렛나루의 압박마저 뚫는다는...

한눈에 봐도 이성적이고 지적인 의사선생인 스티븐은 이 배 서프라이즈 호의 군의관이자 지질학자이고,
지휘관인 잭 오브리와 절친한 친구 사이인데 이 둘사이의 우정이 참으로 볼만하다;



둘은 성격도 가치관도 여러모로 대조적인데 뷰티풀 마인드의 존 내쉬와 찰스 허만이 어떻게 하면 이렇게 변할 수 있나- 싶어서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더라. 똑같은 배우에 똑같은 친구사이인데 어쩜 이렇게 달라!
잭이 목표를 위해서라면 물불 안가리는 불꽃이라면 스티븐은 이성적이고 차분한 얼음이다. 카리스마로 선원들을 통솔하는 잭이 독수리라면 선원들의 공주님이자 아이돌인 스티븐은 도도한 학이다.



배와 선원들을 살리기 위해서 바다에 빠진 선원 한명의 목숨을 포기해야 했던 잭이 자신의 결정을 괴로워 하니까 스티븐이 그 옆에 찰싹 붙어서 위로해주고 용기를 북돋워주는 장면에서 왠지 헤파이션이 생각나기도 하더라^^; 그렇게 옆에서 조언도 해주고 남들은 못할 뼈아픈 충고도 해주고 가끔 잭과 둘이서만의 연주를 즐기기도 하고....



하지만 스티븐이 헤파이션과 분명히 다른 점이 있다면, 그건은 잭과의 다른 가치관으로 충돌할 때가 있다는 것.
무슨 과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권력을 끔찍히도 싫어하는 탓에 군인으로서 절대 복종을 요구하는 잭의 명령에 납득을 못하고 울컥하며 반항하는 것이다. 그 까칠하고 찌질하고 소심한 모습이 또 매력이다.ㅠㅠ

갈라파고스 제도에 내려서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을 했으면서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어!! 하고 잭에게 항의를 하는 스티븐.
옷도 다 갈아입고 가슴 두근거리며 내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적선 아케론 호를 뒤쫒아가자는 잭의 갑작스런 결정때문에 눈 앞에 갈라파고스 제도를 놔두고 배 위에서 손가락만 빨고 있게 된 것이다;

스티븐은 이 기회를 절대로 놓칠 수 없어서 잭의 설득에 들어가는데,(이하 대사 요약)

-잭, 내 말 좀 들어봐. 자네가 섬을 돌아서 항해하는 동안 난 섬을 가로지를께.
-넌 새둥지나 쳐다보면서 시간을 보낼거잖아.
-약속해. 꼭 필요한 것만 보면서 빨리 걸을께.
-안돼. 허락못해.


스티븐 결국 폭발.

-ㅆㅂ 결국 이런거였어!! 자네에게 난 배의 한 부분에 불과했던거야! 깨진거나 고치고 권력엔 입닥쳐야 하고!
-자네 자신은 잊어버려!
-니가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가 있어! 분명 나랑 약속했잖아!
-난 국왕의 배를 지휘하는거야! 너의 그 빌어먹을 취미때문에 낭비할 시간이 없어!





잭의 심한 말에 얼굴이 굳어버린 스티븐은 아무말 없이 조용히 선장실을 나가버리는데, 그 후 단단히 삐져서 잭과 따로 식사를 하고 혼자 방에 처박혀 버린다; 그러면서도 외로운건 어쩔 수 없는지 해먹 위에 누워서 독서를 하다 말고 바깥에서 들려오는 잭의 떠들썩한 음성을 들으며 한숨을 쉬기도 하고;; 아놔 이렇게 예민하고 소심한 모습이 너무 귀여운거다. 선원들은 그런 스티븐이 걱정이 되어서 눈치를 보고 으하하하;



그런데 어느날 희귀한 갈매기가 상공에 출현해서 배 위를 맴돌자 선원들이 난리가 나서 스티븐을 불러대고, 스티븐도 정신이 팔려서 갈매기를 따라 간판 위를 이리저리 정신없이 돌아다닌다. 어린 선원의 곪아가는 팔을 잘라내고 뇌 수술을 할 정도로 흔들림없는 의사이면서도 동물과 벌레들에게는 이렇게 정신을 놓아버리는 거다;; 그 환한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또 한번 웃고 있는데 어떤 선원이 갈매기를 잡아잡수려고 총을 쏘다가 갈매기를 따라 이쪽으로 쫒아온 스티븐을 명중시켜버렸다.=_=

배 위는 삽시간에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고;;;
유일한 의사가 쓰러졌으니 갈비뼈 사이로 들어가 박힌 총탄을 빼내는 수술을 할 사람도 없는 것이다. 그런데 선원들 중에서 어떤 용자가 지원하고 나섰다. 글을 모르지만 선생님의 책을 보고 그림으로 공부를 해야겠죠. 라면서. 그렇게 단기속성 공부에 들어간 이 친구는 인체 해부도를 보면서 우웩우웩하고 있고, 옆에서 스티븐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시름시름 죽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흔들리는 배 위에서는 수술을 못하잖아.
첼로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스티븐의 빈 자리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잭은 고민끝에 적선을 포기하고 결국 갈라파고스 제도에 정박하게 되는 것이다.

드디어 수술의 그날.
그 용자는 나 도저히 못하겠어요. 이런 말을 하기는 커녕 두고보십시오 하고 용감하게 수술도구를 집어든다. 오죽하면 다 죽어가던 스티븐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안돼... 하고 말렸을까;
그는 너에게 내 몸을 가르게 하느니 차라리 스스로 수술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전대미문의 '자기 몸 자기가 수술하기'가 벌어진다; 친구가 지 몸을 스스로 가르는걸 차마 볼 수가 없어서 그 자리를 나가려는 잭을 불러서 자기 몸을 붙잡게 하고 거울에 의존해서 메스로 지 옆구리를 가르고 갈비뼈를 들어올려서 총탄을 우두둑 하고 빼낸다. 그것도 스티븐답게 아주 조용하고 침착하고 처절하게...... 화타도 뛰어넘을 의술의 경지를 시전하시는 것이다;

그 후는 뭐.. 보나마나 순조롭게 회복되는거고, 아직 상처가 완전히 다 나으려면 좀 더 누워있어야 하지만 여기가 어딘데 얌전히 누워있을 스티븐이 아니다. 그는 지팡이 짚고 선원 두명을 데리고 섬의 탐사에 나선다.
그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잭 오브리가 봤으면 좀 더 일찍 내려줄걸.. 했을거다.ㅠㅠ



그런데 스티븐이 이렇게 거북이에게 관심을 쏟는 이유는?
바로 잭과 약속한 것이 있어서;



-이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네.
-헛소리 마. 나무에 내 이름이나 잘 붙여줘. 가시가 많고 잘 안죽는 걸로.
-나무? 웃기지 마. 거대 거북이에게 하나 붙여주지. 거북이과(科) 오브리종(種)으로.


그렇게 티격태격하며 정답게 얘기했던 좀 전의 둘.

스티븐은 요 거북이에게 지 친구 이름 붙여주려고 저렇게 정성들여 하나하나 재보는것이다....;;





이런 스티븐의 탐사는 예기치 않게 적선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어서, 적선을 쫒던 잭 오브리의 끈질긴 추적에 종지부를 찍게 되는 듯 하지만....... 과연?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는 20여권에 달하는 원작의 여러 에피소드를 합쳐서 한 이야기로 만들어진 내용이다. 그래서 기승전결 중 기와 결이 뚜렷하지 않고 장편 드라마의 한 에피소드만 뚝 떼어낸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당시 원작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점도 있고 해서 그다지 재미를 못 본 모양이다.

하지만 영화는 과욕을 부리지 않는다. 적선 아케론 호를 추적하러 다시 기나긴 항해를 떠나는 서프라이즈호의 멀어져가는 모습은 우리에게 이 얘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봤던 잭 오브리와 스티븐 매튜린의 이야기는 아직도 많이 남았다고. 그 시점에서 영화가 정말 무한대로 확장되는 느낌이랄까. 열린 결말 중에서도 정말 마음에 드는 결말이다.

전투도 끝났겠다, 갈라파고스 제도에 다시 내려서 저번에 못찾은 가마우지를 찾으려고 했는데 다시 적선을 뒤쫒아야 한다는걸 알고 스티븐은 크게 낭패한다. 저번에 그때문에 잭과 크게 싸우기도 했고.



그런데 친구의 그 표정을 보고 잭이 위로한답시고 하는 말이 압권이다.

-그 가마우지가 날지 못한댔지?"
-응 그런데?"
-그럼 어디가진 않겠군."




그치? 하고 물어오는 잭의 표정, 잠시 벙쪄있다가 피식 하고 웃어버리는 스티븐. 이렇게 흐뭇하고 훈훈할 수가.



그렇게 잭은 능청스럽게 언젠간 꼭 다시 갈라파고스 제도에 데려주마하고 스티븐에게 약속을 하고 둘은 다시 즐거운 연주의 삼매경으로... 그들을 태우고 서프라이즈 호는 적선을 뒤쫒으러, 앞으로도 계속될 잭 오브리&스티븐 매튜린의 이야기를 향해 항해하는 것이다.




포스터도 그렇고, 율 나라에선 러셀 크로 단독 주연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작이 오브리&매튜린 이야기이기도 해서 서양 쪽에서는 둘을 주연으로 보는 모양이다. 폴 베타니를 보고 싶다면 꼭 필견인 영화. 캐릭터가 그렇게 튀거나 강한 것도 아닌데 소리없이 조용하게 입체적이어서(아 수술씬은 강하긴 하다;) 잭 오브리보다 더 매력적이다. 그것을 폴 베타니가 섬세한 연기로 더욱 살리고 있고. 그러고 보니 다빈치 코드나 기사 월리엄이나 이거나 필견 아닌 영화가 없군; 그래도 이 세개는 꼭 봐야 한다.

폴 베타니는 이 역으로 남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D



다음으로 본 영화는 <윔블던>.



잘 안나가는 테니스 선수(폴 베타니)가 세계 탑을 달리는 인기 테니스 선수(커스틴 던스트)를 만나 서로 사랑을 하게 되는 내용인데 남자 쪽은 사랑의 힘을 업고 승승장구 하는 반면, 여자 쪽은 경기 스타일에 영향을 받아서 부진하게 되는거다. 그러면서 둘의 애정전선에 장마가 끼게 되는데.... 이런 영화가 그랬듯 마지막엔 다 잘된다^^



커스틴 던스트하고 함께 나오지만 사실상 폴 베타니 주연영화 :D
나레이션까지 하는 등 베타니의 1인칭 시점인데다 로맨스 영화인지 스포츠 영화인지 헷갈릴 정도로 경기 장면에 엄청 비중을 싣고 마지막 경기는 제법 땀을 쥐게 한다.



베타니는 겉모습이며 경기하는 폼하며 정말 테니스 선수같았다. 원래 테니스 좀 치셨나? 게다가 배우 얼굴로 시작해서 롱 테이크로 쭉 가는 경기가 몇번 있던데 봐도봐도 신기하다. 진짜 저 사람이 경기하는 것 같잖아; 액션 합 맞추는 것처럼 테니스도 합 맞추는거 가능한가?;




게다가 이 영화 찍으면서 몸도 만들어서 그 장신에 적당한 근육까지 붙으니 참 보기 좋더라.... 그래서 노출씬도 몇번 있고; 베타니는 노출이랑 인연이 많은건지, 영화 4개 중 3개에서 엉덩이가 나왔다........OTL

그리고 특히 인상적이었던건 이 사람이 워낙 키가 크다 보니 커스틴 던스트와 묘한 그림이 나온다.
둘이 함께 하늘에 떠 있는 혜성을 올려다보다가 베타니가 슬그머니 그녀를 돌아본다. 그런데 하늘을 올려다보는 그녀의 얼굴과 위 아래로 눈이 마주치는 거다...... 그대로 입을 맞추는 두 남녀.
커스틴 던스트는 스파이더맨 때도 그렇고 어쩜 비현실적인 키스씬만 찍는거냐.=_=







게다가 베타니는 자기 기럭지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그 높은 다리 난간위에 자기 다리를 가볍게 90도로 턱 올려놓고 스트레칭을 한다;; 높디 높은 그의 엉덩이를 슬쩍 치고 가는 그녀를 보라.=_=



내가 그리 즐겨보는 장르가 아니라서 아마 베타니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영화지만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베타니에게 있어서 커스틴 던스트 같은 젊은 여배우와 함께 찍는 풋풋한 로맨스 영화는 아마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베타니 팬에게는 또 하나의 기념적 작품이 되는 셈이다^^;


비록 베타니 자신은 이 영화를 마음에 들어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지만.
립 서비스하고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서 영화 홍보에 나올때도 자기 생각을 숨기지 않는 모습이 능숙하게 이 영화를 칭찬해대는 커스틴과 굉장히 대조를 이루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게 베타니답더라.

처음부터 뜬 것도 아니고, 힘들게 밑바닥에서부터 계속 올라온 사람이라서 그런지 자기 생각이 강하고 딱 부러지는데가 있는 것 같다. 커스틴과의 연기호흡을 부각시키려고 하는 사회자의 질문의도에 맞춰주기는 커녕 "배우는 상대 배우가 집에 가도 카메라를 쳐다보며 '사랑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라고 하지 않나. 아주 쿨하시다.

게다가 만만치 않게 한 성깔하는 사람이라서 파파라치의 턱뼈와 갈비뼈를 세번 날려버린 전력도 있다고 한다;;;
그 파파라치 지못미... 키 191cm가 자기에게 달려와서 주먹을 휘두르는 순간 얼마나 무서웠겠어ㅠㅠ

그러나 배우로서는 매우 좋은 파트너인 모양이다. 함께 작업한 감독들이 그를 다시 찾고 배우들도 그를 베스트에 꼽는걸 보면. 커스틴이 그를 꼽았던 것도 놀라웠지만 러셀 크로가 그를 꼽은 것도 흐뭇했었다^^



이쯤에서 러셀 크로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던 <뷰티풀 마인드>.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마스터 앤드 커맨더와 완전히 포지션이 바뀐다.



사람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내쉬 앞에 찰스라는 룸메이트가 갑자기 나타나서 둘도 없는 절친한 친구가 되는데, 막상 내쉬의 환상이란게 밝혀지면서부터는 내쉬의 내면을 충동질하는 위압적이고 위험한 존재가 된다.
불쑥불쑥 등장할때마다 얼마나 긴장되고 조마조마했는지.



그런데 내쉬 스스로 환상이란걸 인지하면서부터는 찰스가 내쉬를 아무리 따라다녀도 계속 무시당하고 씹히는 모습이 가여워지더라;

아무리 환상이라지만 그래도 내쉬의 친구였으니까.
나를 무시하지 말아달라는 찰스의 말은 친구와 헤어지고 싶지 않은 내쉬의 속마음이기도 했던 거다.
하지만 내쉬는 스스로 정신병을 극복하기 위해서 결국 찰스와 이별하기로 한다.




"이제 너하곤 더 이상 말 안할 거야. 미안해..."




생각지 못한 말을 듣고 점점 변하는 찰스의 표정. 대체 왜? 하고 물어오는 그 버림받은 듯한 표정이 정말 슬프더라. 비록 환상이었을지라도 내쉬에겐 친구였던거다. 누나가 있고 조카가 있고, 자신과의 많은 추억을 쌓았던 둘도 없는 친구. 그 친구와 헤어져야 하는 내쉬의 아픔. 그리고 환상 속에서 완전한 인격체였을 찰스의 슬픔.

감동으로 끝난 뷰티풀 마인드의 마지막은, 백발 노인이 다 된 내쉬가 노벨상을 받고 나서 저 한 구석에 서 있는 찰스을 보는 장면이다. 그는 전혀 변하지 않은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내쉬의 정신병은 완전히 치유되지 않았구나- 라는걸 깨닫는 데서 오는 또 한번의 감동.
그는 평생을 환상과 동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 장면과 그 앞에 나왔던, 내쉬가 자기 환상과 이별하는 장면에서 특히 많이 울었었다. 이 영화의 초점은 정신병을 앓는 내쉬의 극복기와 옆에서 내조해주는 아내의 사랑이었지만 난 찰스와의 우정도 가슴이 아팠었더랬어.......ㅠㅠ




찰스가 얼마나 훈훈했었는데. 거침없이 자유분방하게 행동하면서 연극조의 대사를 지껄이는 살짝 똘기있는 그 모습이 참 좋았달까. 내쉬의 주위를 자유롭게 부유하면서 대학생활의 낭만을 가르쳐주고, 고민을 들어주고 여자가 생긴걸 축하해주고... 비록 그것이 내쉬의 바람이 만들어낸 모습이었겠지만....ㅠㅠ






이렇게 영화 4편 봤고, 다음엔 폴 베타니가 배우로서 주목받는 계기가 된 영화 <갱스터 No.1>과 <레커닝> 그리고 <도그빌>을 볼 생각이다. 셋 다 영화평이 좋기도 하고. 도그빌은 왠지 무서워서 지금까지 못 보고 있었다.
해리슨 포드와 함께 나온 <파이어월>은 영화가 별로라는 소리를 들어서 볼까 말까 싶은데 그래도 베타니는 빛난다- 라길래 언젠가는 볼 듯.

지금 상영중인 <잉크하트>도 반응이 별로여서 안습이긴 한데ㅜㅜ 보고 온 처자들이 더스트 핑거 얘기만 해.(...) 그래서 보긴 볼 것 같다.

국내 미개봉인 최근작 <벌들의 비밀생활>도 무자막으로 잠깐 봤지만 앞부분과 뒷부분에만 나온다. 그런데 놀란건 다코타 패닝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아빠로 나오는데 그게 참 싫도록 어울려..........OTL
악역이라도 영화적인 악역은 멋있지만 이렇게 일상적인 악역은 매우 싫어지기 마련인데 이 역이 딱 그랬다. 아니 왜 그런 역에 어울리는거냐고. 심지어 폴 베타니로 포스팅하려는 의욕이 사그라들어버린 나머지, 얼른 그동안 한 캡쳐를 쭈욱 보면서 의욕을 다시 살리려 노력했을 정도;;;; 뭐 보다시피 다시 부활했다.

하지만 지난번의 이세야 유스케 때도 그랬지만 필이 꽂힌 배우의 출연작을 한번에 몰아볼땐 안 좋은 점이 있다. 바로 배우가 나이 먹는 모습을 너무 급속도로 보게 된다는 것. 몇년 전의 풋풋한 모습을 보다가 갑자기 최근의 모습을 보면... 심정이 어떠겠냐고.ㅠㅠ 그래도 잊지 말자. 이 사람은 벌써 39살이다. 이건 당연한거야.

배우이자 두 아들의 아빠이고 제니퍼 코넬리의 남편이기도 한 폴 베타니.
배우로서도 더욱 잘 되고 행복한 가정 오래오래 꾸려나가시길......ㅜㅜㅜㅜㅜㅜ




by 아테 | 2009/02/11 22:56 | ●영화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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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abiko at 2009/02/12 12:41
제니퍼 코넬리의 남편이었군요!!!으아 2세들도 훈훈하네요.
Commented by 아테 at 2009/02/12 15:21
nabiko님/ 네, 뷰티풀 마인드에서 만나서 결혼했대요^^
부모가 저리 우월하니 어찌 안 훈훈하겠어요; 첫째아들은 제니퍼와 전남편사이의 아들이래요. 둘째아들은 애기땐 완전 인형이더니 커갈수록 눈썹이며 이마라인이며 너무 아빠를 닮아가서 웃겨요 하하;;
Commented by 리텐 at 2009/02/12 20:43
제가 좋아하는 배우를 아테님이 리뷰해주시니깐 너무 좋네요///
베타니씨는 안그래보이는데 실은 무지 서비스 만점의 배우라서(특히 그 흐뭇한 노출도)
작품을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죠.
그중 마스터 앤드 커맨더는 제가 남몰래 아끼고 있는 작품인데요, 러셀크로우와 폴베타니는 역시 잘어울린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드는 작품이죠(그치만 러셀씨는 뷰티풀마인드 하고나서 베타니씨랑 또 찍게 되는작품이라서 출연 고사할까도 생각했었대요;ㅁ;)
갱스터 넘버원 보시면 진짜 미끈미끈 팽팽하던 무렵의 베타니씨를 볼수 있으실꺼에요~
저런 큰 키로 여리여리한 느낌을 주는 배우도 드물죠- 히히.
Commented by 아테 at 2009/02/13 16:59
리텐님/ 저도 저 작품들 중에서 마스터 앤드 커맨더가 제일 좋아요. 이걸 왜 지금까지 안보고 미뤄두었나 싶었을 정도로... 둘 사이가 얼마나 흐뭇하던지 모에로움이 가득 넘치더라구요. 밀고당기는 맛까지...ㅠㅠ 오죽하면 책도 질렀겠습니까; 책을 읽으신 분 말씀에 의하면, 두분이 원작 캐릭터를 너무 잘 살려주셔서 책을 읽는데 그냥 고대로 머리 속에 그려진다고...하하 (그런데 러셀씨가 처음엔 고사하려고 했다니;ㅁ; 그래도 나중엔 찍길 잘했다고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베타니씨는 울먹거리는 모습이 참 연약해보인달까요;ㅁ; <마스터...>에서는 섬세하고 지적인 이목구비가 잘 드러나고, 어떨땐 참 개구쟁이같고... 참 여러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는 배우예요.
갱스터넘버원을 비롯해서 봐야할 작품들이 아직도 여러개고, 앞으로 출연하시는 작품들도 기대가 되는 것들이어서 참 즐거워요^^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싶어요.
Commented by rin at 2009/02/14 00:12
윔블던의 샤방한 테니스선수와 기사 월리엄의 사기꾼과 다빈치코드의 암살자와 마스터 앤드 커맨더의 자가수술 의사님;; 께서 동일 인물이 셨다니...새삼 배우란 천의 얼굴이 필수라는것을 실감했습니다. ...근데 키가191이라구요?--;;;한번도 그렇게 안보이던데요...화면에서는 작아보이는 타입인가......-_-;;;;;;
;담번엔 뭐로 황당하게 해주실지 기대되는 배우군요.

ps:근데 기사월리엄의 그 왕자님이 흑태자 에드워드 셨어요? 그럼 그옆의 여자분이 무려 세번결혼한 조안공주님 이신가요...기사 월리엄 다시 찾아봐야겠어요 감사m-_-m
Commented by 아테 at 2009/02/14 03:50
rin님/ "윔블던의~실감했습니다" 이 두줄로 장문의 포스트를 매우 간단명료하게 요약해주시는군요. 감사합니다 하하;; 베타니씨는 배우보다는 캐릭터가 먼저 보이는 타입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름보단 극중 인물로 기억하는 경우가 많더란... // 배역 상 일부러 부각 안되게 찍은 경우가 많지만 키가 191인것 치곤 몸의 균형이 잘 잡혀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뷰티풀 마인드랑 마스터 앤드 커맨더랑 비교해보면 같은 러셀크로씨인데 전자는 키 차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후자는 키 차이를 거의 못 느끼겠어요;) //지금 찍고 있는 영화가 있는데.... 이 모습도 황당합니다. 촬영사진 보고 멍.....해졌다는; 기대하셔도 좋을거예요;
p.s) 네. 마지막에 윌리엄이 극적으로 이기니까 흑태자님께서 기쁨에 겨워서 옆의 여자분이랑 마구 키스하는걸로 보아 그 조안 공주님이 확실한 것 같아요;
Commented at 2009/02/15 23:1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테 at 2009/02/16 00:43
익명님/ 와하하하하! 마음 편하게 만들수 없는 훼이스이긴 하죠; 저런 우울포스가 사일러스에서 잘 드러난 것 같아요. 곧 볼 예정인 도그빌도 찝찝한 역할인것 같고; 기사 윌리엄은 주인공부터가 사기를 치고 있고 게다가 그걸 더 부풀리고 다니는 역이니 나중에 독박 왕창 쓴다해도 이상하지 않았어요;(끄덕끄덕) 영화를 매우 스릴있게 보셨겠네요:D
Commented at 2009/02/18 11:0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테 at 2009/02/18 12:41
익명횽/ 듣고 보니까 진짜 그러네... 하얀 분장을 해서 눈썹골이 강조되니까 닮아보여. 블레이드 러너의 로이가 악역이면서도 멋있고 비극적인 배경 깔고 동정심 유발한다는것도 서로 좀 비슷함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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