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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자들의 도시. 다 읽었다.(스포일러) (수정/추가)


영화화 소식에 급 지르고는 방학때 읽으려고 했는데 이제야 읽은 이유는.

책이 너무 하얘서.=_=

난 책을 새책처럼 읽는 주의라서 책등 갈라질까 손때 묻을까 흠집날까 구겨질까 조심조심해서 읽는다.
특히 겉표지가 분리되어 있는 책은 읽을 때 겉표지가 상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따로 벗겨서 그 자리에 고이 올려놓고 속표지 상태로 읽는다. 그리고 다 읽으면 겉표지 다시 씌워서 대략 완벽한 새책 상태로 책장에 꽂아놓는 것.

그런데 유광코팅 표지는 윤기가 좀 흐릿해지는 일이 있어도 쉽게 더러워지지 않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반면,
무광코팅 표지는 조금만 손톱이 스쳐도 자국이 나고 지문도 쉽게 생겨서 읽을 때 이래저래 신경이 쓰인다.

눈 먼 자들의 도시가 바로 이 무광표지였다. 게다가 흰색이다.
그래서 겉표지를 벗겨보니... 속표지도 곁표지와 똑같은 무광에 흰색이다!!
이 새하얀 책만 보면 너무 부담스러워서 결국 방학 끝나갈 때까지 손도 못댔다는 그런 이야기..ㅜㅜ
저번에 포스팅한 그 18페이지 이후론 단 한페이지도 못 읽었다;

보다 못한 엄마가 "차라리 종이로 싸서 봐." 라고 한마디 던지셨다.
"엄마! 나도 사실 그러려고 했는데 너무 웃겨보일까봐진상떠는거 같아서 못했어....ㅠㅠ"
"...."

여튼 어머니가 먼저 얘기를 꺼낸 김에 용기백배(...)해서 겉을 쌀 종이를 찾아봤다. 전공때문에 집에 색상지는 많이 있다. 그런데 앞뒤로 색이 있는 종이는 마찰로 인해서 색이 표지에 묻어날까봐(종이쇼핑백 색깔이 새로 산 흰색 가방에 이염된 쓰라린 기억이 있다ㅜㅜ) 쳐다도 안보고 뒷면이 흰색인 종이 포장지 당첨.

그런데 이걸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책을 싸고 있는데, 문제는 테이프를 붙여야 하는 것. 책에 직접 붙이지 않고 포장지 위에만 테이프를 붙인다 쳐도 시간이 지나면 테이프 가장자리의 접착제가 맞은편 흰색 간지 페이지에 거무틱틱하게 묻어날까봐 또 걱정되는 거다. 결국 테이프 안쓰고 그냥 접은 상태로 책을 고이고이 모셔가며 읽었다는 것.

그렇게 어렵게 본 책은 쵝오였다ㅠㅠㅠㅠㅠㅠ 아아 영화 빨리 보고 싶어어어어어어
비록 칸에서는 기대에 못미친다는 반응들이었지만 소설에 충실하기만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재미있을 것 같다.

그런데 영화 홍보하는 거 보니까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을 꽤 앞에 세우길래 비중이 좀 큰가보다 했는데(네임벨류가 높기도 하고) 소설 읽어보니까 이거 뭥미? 좀 예상 밖이었다. 이런 역을 맡다니; 뭐, 매우 강렬하게 나올 것 같다만...

이세야 유스케가 맡은 첫번째 눈먼 남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와서 너무 좋았다ㅠㅠ 영화 내내 볼 수 있겠구나아아아아 그런데 중간에 이 사람 너무 안습이더라. 살기 위해서 모두의 동의하에 자기 아내가 강간당하고 오자 차마 아내를 똑바로 볼 수가 없어서 담요 뒤집어쓰고 흐느끼는거....ㅜㅜㅜㅜㅜㅜ
아 그리고 도둑에게 조낸 줘패이는 건 살짝 웃겼다;; 예고편에 잠깐 나온 장면이 그거였구나; 아무튼 그렇게 맞은 이후, 고양이 앞에 쥐처럼 근처에 접근 못하고 슬슬 피하는게 참..ㄲㄲㄲㄲ 이미 캐스팅을 다 알고 소설을 읽으니까 주요 인물들의 이미지가 구체화 되어서 현실감이 배가 된다; 너무 잘 상상돼...ㅜㅜ

그리고 지금까지 공개된 예고편이나 스틸컷들은 극히 일부라는 생각이 든다.
참혹한 수용소 생활이라든지 탈출 후의 모습은 아직 제대로 나온 것이 없다. 모든 출연진들이 굉장히 더럽고 오물투성이에 넝마로 몸을 간신히 가리고 인간이라 할 수 없는 꼴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어떻게 표현될까 궁금하기도 하고...

적어도 이 모습은 아니지 않나. 이건 아직 초반을 찍는 모습일거라 생각.




p.s) 예고편을 다시 한번 보니까 역시 소설을 본 뒤라서 그런지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 많이 보인다.
놀란 것은 도둑 역인 줄 알았던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 두목 역이라는 것. 정말 캐막장 역할.....ㅜㅜ 소설 읽으면서 굉장히 욕했는데;;; 아놔, 그런 역에 저런 미남을 캐스팅하다니!!!

그리고 영화가 생각보다 참 깨끗하다. 탈출 후에도 옷을 제대로 걸치고 있고..
아마 저 위에 사진도 탈출 후인 것 같다. 어쩐지 머리가 좀 떡이 졌더라니^^;;




by 아테 | 2008/08/29 17:08 | ●영화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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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파김치 at 2008/08/29 19:51
저도 새책처럼 보는 걸 좋아하지만 눈먼 자들의 도시는 정말 그러기 힘들었어요.; 보다보면 어쩔 수 없이 닳을 것 같아서, 차라리 겉표지는 낡게 되더라도 속표지는 뽀송뽀송하게 남겨두고자 껍데기(...)를 한 번도 벗기지 않았답니다.
그래도 하얀 표지에 손자국이며 가방 안에서 구른 흔적이 생각보다 꽤 심해서 살짝 좌절했어요.orz 이정도는 생활기스야! 하고 자기 위안하고.;

책을 읽으면서 제일 강렬했던 게 후각이었는데, 후각의 강렬한 이미지가 시각으로 살아날 수 있을까요! 매번 칸에서만 먼저 개봉하고=3=
Commented by 아테 at 2008/08/29 21:38
파김치님/ 에구, 동병상련이군요ㅠㅠ 겉표지가 그렇게 하얀 색이면 속표지라도 좀 어두운 색으로다가 때 덜 타는 종이로 할 것이지; 다음에 또 이런 책을 만나면 저처럼 한번 흰 종이로 싸서 보세요. 책이 손때로부터 완벽하게 사수되더군요 으하하!!
//맞아요, 어차피 시각으로밖에 표현하지 못할텐데;; 실감나는 화면이랑 연출이 중요하겠어요. 영화가 온전히 눈먼자들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힘들테니까 의사의 아내가 관찰자로서도 더욱 역할이 커질 것 같기도 해요. 칸에서 먼저 개봉하니까 더 궁금하잖아요! 10월 개봉이라 들었는데 어쩌면 그 사이에 좀 더 나은 쪽으로 편집하고 다듬을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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