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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사촌 여동생이 방학숙제로 국립중앙박물관에 가야 한다고 해서 이때다 하고 주말에 함께 다녀왔습니다^^
저번주 수요일에 한번 갔는데 너무 넓어서 1층만 보고 왔기 때문에 이번엔 2,3층을 봤지요.

저번에 찍어온 것은 어두운 조명이 걸림돌이 되어서 나름대로 감도 높이고 조리개 연다고 했는데도 집에 와서 모니터로 보니까 흔들린 것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제대로 찍으리라 작심하고 다시 카메라를 들고 갔습니다^^; 삼각대가 간절했지만 전시실에 무슨 삼각대입니까. 안되죠-_-; 유물보호때문에 플래시를 터뜨리는건 금지되어 있구요.

사촌동생 숙제 내용 상, 아시아 여러나라들의 유물이 전시된 3층부터 관람했는데 정말 볼거리 많더라구요. 특히 인도유물이 전시된 인도관이 제일 재미있었어요. 여러 신들의 신상, 사랑이 나누는 모습이 생생히 조각된 부조, 가까이 들여다볼수록 더욱 많은 것들이 보이는 노가다의 극치인 세밀화.

인도의 불상은 전통적인 불상외에도 초기에 헬레니즘문화의 영향을 받은 간다라 불상이 있는데 제 눈에는 간다라 불상이 이목구비 뚜렷하고 준수한게 매우 잘생겨보이더군요. 그 중에서도 사촌동생이랑 동시에 오~ 잘생겼다 하고 탄성을 내뱉은 불상 하나.
코 끝이 살짝 깨졌지만 저 서늘한(부처인데도) 아름다움은 여전하지요. 실제로 보면 더 포스가 있습니다.
사실 정면을 찍은 것도 있는데 그림자 때문인지 어딘가 나카무라 시도를 닮게 나와서ㅠㅠㅠㅠ 절대 안 그렇습니다! 이것을 포함해서 초반에 찍은 건 대부분 초점이 나갔는데 다음에 또 가서 아주 선명하게 찍어올거예요.ㅠㅠ


소 위에 올라타서 사랑을 나누는 시바신.(여인의 이름은 잊어버렸습니다;)
옛날에 사람들이 많이 만져댔는지 둘 다 얼굴이 많이 닳아있었어요. 그래서 옆으로 돌아서 안쪽 얼굴을 봤습니다. 그윽하게 여인을 바라보고 있네요.


일본관에서 찍은 아미타불상. 높이가 한 3,40센티?
1900년대에 만들어진 작품이기 때문에 기교와 섬세함에서 옛날 유물과 견주는 건 어불성설이지만, 순수하게 감탄이 나올 정도로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어떻게 나무에서 저렇게 부드러운 선이 나오죠! 특히 아래로 늘어진 옷자락이 나무의 투박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하늘거렸어요. 더 가까이 클로즈업해서 찍어보았습니다.


자세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우리나라 불상. 굉장히 화려하지 않습니까.
일명 '왕의 자세' 라고 하는 저 도도함에 반해서 몇장 찍었는데 워낙 어두워서 건진건 요 한 장밖에 없습니다. 불상은 작은데 둘러싸고 있는 유리때문에 반경은 크고.. 그래서 아예 유리에 렌즈를 붙이고 찍었지요;

저 불상 다음에 바로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있었습니다.
단독으로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안쪽으로 들어가서 볼 수 있게 해놨어요. 빛에 의한 훼손을 막기 위해서인지 굉장히 어둡더군요. 박물관 측에서도 이 불상은 특별취급인지, 출입문 앞에 사진촬영금지 팻말을 세워놨는데 정말 죄송하게도 들어갈 땐 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반가사유상이다+_+ 반가사유상이다+_+ 이러면서 들어갔기 때문에 팻말따윈 아웃오브안중, 눈에 전혀 안들어왔어요;;; 그래서..............찍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쿨럭. 나올 때 그 팻말을 보고 어찌나 민망했던지요; 그래도 이왕 찍었으니 올립니다.
매우 어두워서 초점이 잘 안맞았습니다. 그나마 배경은 자동으로 까맣게 처리되더군요;

그리고 처음 보는 반가사유상의 뒷모습. 참 가늘기도 하지.
반가사유상은 너무 유명해서 어떻게 찍어도 다 어디서 본 사진같았는데 이 사진은 마음에 들어요. 하하^^;


도자기 중에선 이게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청자칠보투각향로.


국보로 지정된 허리띠 버클. 가로 8센티 남짓한 물건이 굉장히 화려하고 정교합니다.
위로 뻗쳐나가는 후광(?)은 금빛이 유리에 반사되어서 그런겁니다;

하나하나 박은 저 조그만 금구슬이 몇천개나 된대요.



저번에 찍은 1층 사진들은 초점 나간게 많아서 올릴게 없지만 3층의 반가사유상처럼 특별히 모셔진 무열왕릉 금관도 있습니다. 각도가 예쁜 것은 초점이 나갈대로 나가서 이것이나마...크흑ㅠㅠ
관람객이 많은 1층 중에서도 제일 사람이 많은 방이었습니다; 조명도 어두운데 전시물은 휘황찬란하고, 관람객들은 브이자를 그리며 기념사진 찍느라 줄서 있고, 정신없었어요;

박물관에서 사진 찍는거 너무 재미있어요. 박물관은 대부분 촬영금지여서 이런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막상 찍어보니까 공예품과 조각이 사진빨 굉장히 잘 받고 섬세히 세팅된 조명 덕분에 입체감이 잘 나오고 좋아요. 다음에 또 가서 사진 찍어보려구요. 아 진짜 사진촬영 허용해줘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아, 그리고 아시아관에 전시된 유물들은 테마전의 성격을 띠고 있어서 1년에 한번씩 교체된답니다. 마음에 드는 유물이 있다면 1년 안에 또 보러가시거나, 혹은 1년 간격으로 보러가는 것도 좋겠네요.

by 아테 | 2008/08/11 19:41 | ●일상의 얘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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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파김치 at 2008/08/12 09:00
정말 왕의 자세로군요. 불상인데도 저런 자세라니!
Commented by 아테 at 2008/08/13 01:25
파김치님/ 포스 충만한 저 자세를 보는 순간, 함께 진열된 다른 불상들은 머리 속에서 표백되었습니다; 생각이 안나요...ㄷㄷㄷ
Commented by 네즈 at 2008/08/13 01:40
저도 간다라 불상 좋아해요! 동양미술사 배울때 간다라 불상 하악하악했더랬습니다^^ 간다라 양식의 천인天人 두상은 특히 실꾸리를 얹은 것 같은 우아한 머리 모양하며 가늘게 뜬 듯 감은 듯한 눈매가 정말 아름다웠는데 도난 당해서 행방이 묘연하다는 말에 안타까웠던 기억이 나네요.
반가사유상은 사실 정해진 각도의 그 사진만 익숙했는데 직접 보고는 어깨와 등의 유연한 곡선과 연연한 손에 반해서 한국미술사 과제에도 반가사유상의 등과 손에 대해서 꽤 길게 사심 넘치는 글을 썼고요...미륵님은 자비로우시니까 용서해주실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강의 들으면서 반가사유상의 얹은 다리의 미묘한 각도를 저는 졸라맨으로 그리고 있는데 앞줄에 앉은 도예과 학생들은 실사 스케치를 하는 것을 보고 좌절했던 씁쓸한 추억도 새삼 떠오르네요.
과제 때문에 용산에 갓 개관했을때 한번 가보고는 여태 못 갔는데 아직 시간 있을때 한 번 더 들러야겠습니다^^
Commented by 아테 at 2008/08/14 21:03
네즈님/ 컴퓨터가 고장나서 수리 맡기느라 이제야 댓글을 답니다ㅜㅜ 이건 동생컴퓨터예요;
맞아요. 동양불상보면 대부분 머리카락이 동글동글한 구슬이 가득 박혀있는 것 같은데 간다라 불상은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을 틀어올린 것이 잘 표현되어 있어서 우아한 느낌이에요. 미얀마쪽으로 가보니까 그 구슬들이 전부 뾰족뾰족하게 나와있어서, 흡사 철퇴에 버금가는 흉기를 이고 계시는 불상을 보고 공포에 떨었습니다ㅜㅜ (사촌동생왈, "저 머리로 박치기(;)하면 백프로 사망.")
두상를 받쳐들고 있는 반가사유상의 나붓한 오른손의 아름다움은 물론이거니와, 발목 위에 가만히 얹혀있는 왼손도 너무 예쁘더라구요. 마디가 가늘고 손가락이 길쭉길쭉한 것이...ㅜㅜ 허리까지 저리 가늘고 잘록하시니, 당시의 신라인들은 가냘프고 마른 몸을 아름답게 여긴게 아닌가 싶어요. 네즈님이 쓰셨다는 그 글이 너무 궁금합니다. 꼭 읽고싶어요ㅠㅠ
알고보니 박물관이 학교랑 꽤 가깝더라구요. 수업이 휴강하거나 공강시간에 틈틈히 들렀으면 좋았을텐데 졸업 한학기 남겨두고서야 뒤늦게 아쉬워했지요;(그리고 박물관 옆에 있는 아파트단지에 사는 주민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졸업 하고나서 또 가볼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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