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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대하「화의 란」캐스팅 잡설 / 노무라 만사이



94년작 대하드라마 <화의 란>.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땐 <오오쿠 화의 란>처럼 여자들이 싸우는 내용인가 했더니 알고보니 오닌의 난 때 소실된 무로마치 어소를 상징하는 제목이었더군요. 무로마치 막부의 쇼군이 거처하는 곳인데, 꽃나무를 많이 심었기 때문에 별칭이 꽃의 어소(하나노고쇼)였어요. 그곳에 살았던 쇼군 아시카가 요시마사와 미다이도코로 히노 토미코 이 둘이 후계자에 대한 의견을 달리함에 따라 하나노고쇼는 후계자를 둘러싼 치열한 권력다툼의 장소가 되었고 결국 오닌의 난에 휘말려 전소됩니다. 전국에서 25만명의 무사들이 교토로 올라와 동군과 서군으로 갈려 치열하게 싸웠던 오닌의 난은 11년간 지속되었고 이로써 막부는 완전히 힘을 잃고 지방 다이묘들이 실권을 잡는 전국시대가 시작되지요. 볼 수록 제목을 잘 지었다 싶었어요.



여기서 노무라 만사이씨는 동군의 수장 호소카와 카츠모토를 맡았습니다. 오닌의 난을 얘기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인물이죠. 쇼군 요시마사는 자신의 동생 요시미에게 쇼군자리를 물려주려고 했지만 미다이도코로(쇼군의 아내) 히노 토미코는 자신의 아들 요시히사를 후계자로 강력히 밉니다. 거기에 이전부터 서로 대립했던 호소카와 카츠모토와 야마나 쇼젠이 각각 요시미, 요시히사를 지지함으로써 두 가문의 대립은 일촉즉발의 위기에 달했는데, 요시히사 쪽에서 요시미의 암살을 기도한 것이 불씨가 되어 그만 전투가 벌어진거죠; 이때 교토 한복판을 흐르던 카모가와 강을 사이에 두고 호소카와 가의 저택은 강의 동쪽, 야마나 가의 저택은 서쪽에 있었기 때문에 각각 동군과 서군이라고 부릅니다.

아무튼 오닌의 난의 중심인물인만큼 비중이 정말 큽니다. 처음부터 등장해서 27회까지 쭈욱 나오셔요. 그리고 27회에서 당연히 돌아가십니다ㅠㅠ 그에 대한 얘기는 좀 있다가...^^;


그리고 노무라 만사이씨 말고도 관심가는- 아니 오히려 재미있다고 해야 할 캐스팅인데, 유명한 가부키 배우 이치카와 단쥬로씨가 맡으신 쇼군 아시카가 요시마사의 아역을 바로 단쥬로씨의 아들 이치카와 신노스케씨가 연기한겁니다. 정말 재미있지 않습니까^^; 부자가 주인공의 성인, 아역을 나눠서 하다니요. 덕분에 나이차가 많이 나긴 하나, 외모상으론 일관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보기 힘든 이 경우는 가부키 집안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가부키 배우면 그 아들도 가부키를 하는 세습 집안이니까요. 더욱이 일본 대하는 가부키를 비롯한 전통예능인이 출연하는 일이 많구요.

그리고 여주인공 히노 토미코의 아역은 바로 마츠 타카코씨입니다.익히 알려졌듯이 마츠 타카코씨도 가부키 집안이지요. 드라마 내용상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남녀주인공의 아역시절을 나란히 가부키 집안의 재목에게 맡김으로써 10대 젊은이들이 소화하기 힘든 사극연기 부분을 그냥 굳히고 들어간겁니다.

당시 둘이 나란히 17살이었는데, 서로 만나면서 사랑에 눈을 뜨고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을 잘 표현했습니다. 더욱이 현재의 모습에서도 알 수 있는 바, 어릴 때에도 그 미모는 어디가지 않습니다. 풋풋한 선남선녀가 같이 있으니 완전 옛날 두루마리 속 그림같더군요.ㅠㅠ



이 사람은 이목구비가 단정하고 뚜렷해서 허연 가부키 분장을 해도 선이 살아나고 미남자스러워요. 히카루 겐지도 몇번 연기하셨구요. 마츠 타카코씨도 현재의 모습을 금방 알아볼 수 있는데 통통한 젖살이 앳되어보이네요.



마지막의 뱃놀이 그림은 저 장면이 방송된 6화의 끝에 들어간 그림입니다. 매 화마다 저렇게 방송분의 내용을 담은 그림이 나오는데 그게 참 마음에 들더라구요. 그림체도 예스럽구요.


외모나 분위기 뿐만 아니라 이 둘은 연기도 기본 이상이었어요. 마츠 타카코씨는 요즘의 청순한 이미지와는 달리 저 때는 왈가닥이면서도 순진한 소녀에서 위험한 면모를 가지게 되는 소녀로 변해가며 악녀 히노 토미코가 되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연기했습니다. 첫 데뷔라는 것을 거의 느낄 수 없는 모습을 보며 크게 될 싹은 역시 다르구나, 하는걸 느꼈달까요?^^;




마찬가지로 드라마 첫 출연인 이치카와 신노스케도 별 기대 안하고 가볍게 보기 시작했다가 어라, 할 정도로 대사의 억양, 시선처리, 몸짓도 자연스러웠어요.



14살이란 어린나이에 쇼군이 되었기 때문에 귀한 신분의 태도가 몸에 딱 배어있어야 했는데 가부키집안의 후계자답게 전통의상에 익숙한 행동거지와 진중한 연기도 그 또래에게선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었어요. 하긴 아버지의 아역이고보니 절대 허투로는 할 수 없었을테지요^^; 이처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신노스케는 9년 후 2003년 대하사극 <무사시>에서 주연을 맡습니다. 강렬한 인상, 날카로운 눈매, 그리고 가부키로 다져진 날렵함으로 미야모토 무사시를 소화했지요.



지금은 가부키 집안을 정식으로 이어받고 '11대 이치카와 에비조'로서 활동 중입니다. 이름을 바꾼 건 '습명'이라고 해서 선조의 이름을 물려받음으로써 가부키 배우로서 인정받고 대를 잇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 사람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보려면 여기로.

현재 자신의 분야에서 확고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 두 배우의 어린 모습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하더라구요. 캐스팅 너무 잘했습니다ㅠㅠ
그래서 성인 배우로 넘어갈 때 아쉽기까지 하더라구요. 알고 있는데도 엔딩에서 얼굴이 바뀔땐 충격이었습니다.
아무리 아버님이라 해도.. 얼굴이 닮았다 해도.. 불과 1년 사이에 30살은 더 먹어보이는 얼굴로 바뀐다는 것을 납득하란 말입니까ㅠㅠ 여주인공도 마찬가지예요! 이분은 마츠 다카코와는 전혀 공통점이 없드아.......ㅠㅠㅠㅠ

이 부부의 모습이 ----------------------------------------------이렇게 됩니다ㅜㅜ






여주인공 히노 토미코를 맡으신 분은 미타 요시코라는 배우인데 솔직히 저는 잘 모르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마치 뭐에 씌인 듯 연기를 하는게 얼굴만 봐도 광기가 서려있어요;



그것이 악녀라고 불릴 정도로 기가 셌던 히노 토미코의 이미지와 어울렸는데 캐릭터가 워낙 그래서 저는 도저히 정이 안가더라구요. 끝에 나오는 그림만 봐도 악역으로 밀고 있는 듯; 그래서 7회까지는 신노스케와 마츠 다카코 보는 재미로, 이후론 만사이상 보는 재미로 봤습니다.

추가) 헉, 알아보니 미타 요시코씨는 요즘도 드라마에서 꽤 볼 수 있는 분이네요.
제가 이때의 얼굴을 못 알아본 것이었습니다. 죄송....ㅜㅜ





영화 <음양사> 캐스팅 당시, 원작자 유메마쿠라 바쿠씨가 만사이상을 적극 추천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역시 원작자의 눈에 든 분 답게 세이메이와 100% 싱크로되셨지요^^ 그런데 첫 드라마 출연작인 <화의 란>을 보니 바로 이 드라마를 보고 세이메이역으로 찍으신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슷한 데가 있더라구요.

일단 여우를 어머니로 둔 것 같은 인상(-_-;)이야 타고나신 것이니 그렇다 쳐도, 이 드라마에서도 무려 주술을 거는 장면이 두번 있습니다. 첫번째는 자신이 직접 거는 건 아니고 음양사를 시켜서 쇼군에게 주를 거는 건데요. 비파의 현에 히노 토미코의 머리카락을 감아서 쇼군에게 선물함으로써 쇼군이 히노 토미코를 사모하게끔, 그래서 정실로 맞아들이도록 공작한 거지요. 이때부터 이미 영화 음양사와의 인연이 시작된 것인가;




두번째는 자신의 마지막을 앞두고 제단에 촛불을 무수히 켜놓고 기도 드리는 장면입니다. 손모양만 봐도 딱 음양사가 생각나지 않습니까! 게다가 중얼중얼 주문을 욈과 동시에 공중에 9열을 바둑판 모양으로 촥촥 긋는 동작까지 하시는 겁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바쿠씨가 필을 딱 받았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ㅠㅠ



저렇게 문을 딱 닫아걸고 누구도 들어오지 말라 명한 뒤 몇날 며칠을 기도드리는데, 아들이라는 놈이 그걸 무시하고 문을 확 열고 뛰어들어오는 바람에 촛불 하나가 꺼져버립니다. 억!!! 하고 손을 뻗다가 점점 체념의 표정이 되는 카츠모토. 그리곤 하늘에서는 무려!!!! 별똥별이 떨어집니다-ㅁ-;;;;
무수한 촛불 앞에서 기도할 때부터 설마? 하긴 했지만 아놔;;; 저렇게 노골적으로 삼국지를 벤치마킹할 줄은;

그러고보면 제갈공명을 모티브로 한 듯도 합니다. 내가 제일 잘나고 똑똑해- 이런 오라를 마구 휘감고 누구에게나 빈정대면서도 속으로는 빠르게 머리를 회전시키고 가슴 속엔 여우 아홉마리가 들어찬 듯한- 그런 천재 내지는 책사 타입. 더욱이 교겐으로 다져진 아주 바르고 꼿꼿한 자세 덕분에 무리 중에서도 한마리 학처럼 혼자 튀어요. 백우선이 필요없지요(낄낄)


그런데 저 아들네미.. 마음에 안들어요ㅠㅠ



안그래도 멋대로 촛불을 꺼트려서 심사가 안좋은데 시종일관 저 표정입디다.
카츠모토의 미모까진 바라지않으니 최소한 닮은 애라도 좀 뽑아다놓을 것이지.





첫 등장 장면에서도 볼 수 있듯이 모두가 양옆으로 앉아있는 한가운데로 당당히 들어서는 카츠모토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서 야심가의 일면이 엿보이지요. 쇼군 다음가는 지위인 칸레이(管領)로서 여기 앉아있는 그 누구보다 가장 높은 인물입니다. 첫 드라마 출연에 저렇게 폼나는 역할을 맡은 것이 흐뭇하면서도 참 앳돼보이는 만사이상의 모습에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너무 귀여워서^^; 이때 28살이셨어요.

그런 카츠모토에게 있어서 자기보다 6살 아래의 어린 쇼군은 자기 뜻대로 하기 딱 좋은 상대였겠지요.


어린 쇼군 앞에만 서면 잡아먹을 듯한 눈빛이 되는 카츠모토. 질셀라 노려보는 요시마사;

그래서 앞에서도 말했듯이 자신과 결탁한 히노 카츠미츠의 여동생 히노 토미코를 쇼군의 정실로 들이기 위해 음양사의 주술을 쓴겁니다. 요시마사는 선물받은 그 비파를 켤때마다 꿈인지 환상인지 모를 그녀의 모습을 보고 그녀를 그리워하다가 몇번의 만남 끝에 자신의 정실로 들입니다. 물론 이것이 주술인줄 꿈에도 모른채로요. 하지만 요시마사를 사랑했던 토미코에게 이 일은 죄책감으로 남아서 평생 얽어매는 족쇄가 됩니다.



이처럼 약간 비현실적인 소재와 설정 때문에 본래 시대보다 훨씬 옛스러워보여요. 생령 내지는 귀신같은 존재도 나오는 등 헤이안 시대와 매우 비슷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습니다. 아마 이것도 유메마쿠라 바쿠씨와 코드가 맞지 않을까 싶은..^^;


하지만 어찌저찌 되어서 카츠모토는 쇼군 요시마사와 뜻을 같이 해서 요시미를 후계자로 지지함으로써 오닌의 난이 시작되었고 11년간이나 되는 긴 전란과 대립을 겪으며 카츠모토의 변화도 시작되지요. 특히 히노 토미코의 아들이 후계자로 결정된 후로는 잘 벼린 칼날처럼 팽팽했던 분위기가 누그러지고 자신을 얽어매었던 야망을 한꺼풀씩 벗겨내며 점점 초탈해집니다.

촛불이 꺼지고 별똥별도 떨어진 참에 운명인 듯 딱 맞춰 들이닥친 자객 앞에서 카츠모토는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건네줌으로써 암살당해 죽은 것으로 만들고는 유일한 위안의 상대였던 여인과 유랑길을 떠나죠.



그런데 스스로 유랑을 떠났으면 신선처럼 유유자적 살것이지 이건 무슨.. 거지나 다름없다능...ㅠㅠ 한때 칸레이였던 사람이 배고픔에 못이겨 길가의 신사 앞에 놓여진 감을 우적우적 씹어먹는 모습이라니요. 예의 그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던 과거의 모습과 교차시키는 편집때문에 더욱 안습이었습니다.ㅠㅠ



게다가 잠시후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여자 납치 크리.=_= 돌아와보니 여자는 간데 없고 감만 바닥에 흩어진 걸 보고 조낸 흐느끼는 카츠모토. 아놔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려도 정도가 있지 이게 뭐냐고ㅠㅠ 원래 역사상으로 카츠모토는 오닌의 난 중에 병사했다 하던데 요런 얘기까지 넣는 걸 보면 작가가 만사이상에게 빠진 모양이삼;

이때 무로마치 어소에서는 히노 토미코가 연회 중에 술병을 바꿔치기해서 자신의 오라버니 히노 카츠미츠를 독살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이 독을 마신 것을 알고 분노한 카츠미츠의 난동에 한바탕 소란이 벌어지고 그 와중에 촛불이 쓰러져 점점 불길이 번져가죠. 칼부림이 난무하는 가운데 불꽃은 어소를 삼키고 하늘 높이 치솟습니다.



없어진 여인을 찾다가 흘러들어온 용안사의 정원에서 불타오르는 어소를 바라보는 카츠모토. 한때 자신이 영화를 구가했고 모든 꿈을 두었던 곳이 저렇게 불길에 휩싸여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카츠모토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카츠모토는 불길을 바라보며 노래하다가 서서히 춤을 추며 정원을 돌기 시작합니다. 춤사위가 점점 빨라지면서 몸이 휘리릭 돌기 시작하고, 공중에서 한바퀴 돌고 쿵 내려앉습니다. 그대로 꼼짝않고 정지한 카츠모토는 서서히 눈을 감고, 이어서 목이 툭 떨구어집니다.



어차피 병이 깊어 곧 죽을 몸이라면 차라리 저 어소와 같이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다는 것이 카츠모토의 심정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친족간의 살해가 벌어지고 하나노고쇼가 불타오르고 카츠모토가 죽음을 맞이하는 27화가 가장 제목과 잘 어울렸던 화였어요. 화의 란.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요시마사-토미코의 혼례식에서 추었던 춤도 그렇고 이 춤도 너무 짧았다는거예요.
교겐사 출신답게 남다른 춤사위를 좀 더 길고 자세하게 보여주면 안되냐고요; 팬심으로 봐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 혼례식에선 토미코때문에 추다말고 중지되었고 이것은 짧기도 짧거니와 너무 쌩으로 보여줬어요. 어떻게 보면 카메라의 움직임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정원을 하나의 무대로 연출하고자 했다는 느낌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너무 짧단 말이다!


이쯤에서 혼례식에서 춤을 추던 모습.



자신의 책략대로 토미코가 쇼군의 미다이도코로가 되었으니 카츠모토에게도 기쁜 날이겠지요. 그래서 쇼군 다음가는 칸레이로서 친히 춤을 추어서 그 자리를 더욱 빛내고 있습니다. 좌중의 사람들도 흐뭇~하니 우아한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구요. (화려한 이 장면이 죽음을 앞두고 추었던 춤과 대비가 되네요.)



그런데 갑자기 토미코가 성큼성큼 걸어나오더니 몸을 휘릭 돌리던 카츠모토의 눈 앞에 딱 버티고 서서 부채를 뺏어듭니다. 그리고 마치 따귀를 갈기듯(-_-) 카츠모토의 면상에 대고 부채를 짝 휘두르더니 박력있는 춤사위를 펼치기 시작하는 거예요.(그래서 만사이상의 춤은 쪼금 나왔습니다ㅠㅠ 마츠 타카코의 춤은 길~~~~게 나왔구요;)



뒤에서 황당한 얼굴로 서 있는 카츠모토를 주목^^;; 심통난 얼굴로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모습도 귀여우셨어요. 아무리 칸레이라지만 역시 20대 초반의 젊은이지요^^

마다이도코로로 만들어준 걸 고마워하지 못할 망정 카츠모토를 모욕하는 토미코의 이같은 행동 뒤에는 카츠모토가 쇼군에게 주술을 건 것을 알고 복수하려는 쇼군의 유모 이마마이리노츠보네의 계략이 숨어있었던 거예요.(이 여자.. 무서운게 요시마사에게 너무 집착한 나머지 나중에 귀신이 되어서도 찾아온다능;;) 요 장면이 훗날 카츠모토와 토미코의 대립을 암시하는 복선이 된 셈입니다.


화의 란은 방송 당시에 굉장히 호평을 받았고 역대 대하사극 중에서도 손꼽히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이 드라마의 인기는 무시무시한 다운속도로 알 수 있었다능;) 만사이 상도 이 드라마에 출연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더라구요. 하지만 저에겐 자막이 없으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은 드라마였어요.
출생의 비밀과 운명론이 너무 복잡하게 얽혀있었고 그로 인한 히노 토미코의 내적 갈등은 신내린 무녀처럼 거의 광적인 수준이었고 주인공들의 심리를 영상적으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어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신비스럽고 비현실적인 소재까지 등장하는 바람에 내용과 더욱 복잡하게 얽혀 가끔은 어느게 현실이고 환상인지 모를 정도더라구요. 그리고 주인공들의 갈등이나 야심이 지독하게 소용돌이치는 바람에 숨이 막힐 때도 있었고.. 저에겐 이래저래 볼 때마다 답답했던 드라마였습니다; 자막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ㅜㅜ




p.s1) 본의아니게 인어고기 잡수신 카츠모토의 동안도 하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원래는 쇼군 요시마사보다 여섯살 이상 나이가 많은 설정이었는데 신노스케에서 단쥬로씨로 바뀌자 단번에 카츠모토가 한참 아래로 보이는 불상사 발생..ㅠㅠ(단쥬로씨가 만사이보다 20살 위이십니다;) 그럼에도 어떤 분장도 전혀 가하지 않은 채 한참 버티더니 중간쯤 가서야 겨우 콧수염 하나 달아주고 죽을 때 되니까 아랫수염 하나 달아주고 이거 뭥미;;; 얼굴엔 주름살 하나 없이 가느다란 수염만 하나 둘 붙이는 아스트랄한 분장덕분에 결국 끝까지 쇼군과의 나이차는 되돌리지 못하고 돌아가셨지요;




p.s2) 내용상 들어가지 못했던 캡쳐들.

1. 볼 때마다 감탄나오던 이치카와 신노스케의 속눈썹...ㅠㅠ





2. 책략을 꾸미는 카츠모토. 저게 바로 여우의 유전자를 받은 얼굴.





3. 카츠모토 하면 하도 저런 분위기라서 좋아하는 여인 앞에서는 인간다운 얼굴이 되는 장면이 신선하기까지 했습니다. 나중에 이 여인과 함께 유랑을 떠나죠.





3. 라쇼몽, 우게츠 이야기 등 유명한 고전영화에서 굉장히 서늘하면서도 기품있는 일본 미인의 모습을 보여주셨던 여배우 쿄 마치코. 화의 란에서 보고 놀랐습니다. 옛날배우라고만 생각했는데 94년도에도 연기를 하셨다는게.. 이때 무려 90세이셨습니다. 쇼군 요시마사의 어머니로 출연하셨어요.




4. 히노 토미코의 아들이자 제 9대 쇼군 요시히사 역의 마츠오카 마사히로.



앳되고 고운 얼굴때문에 처음엔 몰라봤어요. 그런데 얼굴이 낯익어서 누구지 했다가 비로소 알아보고 아!! 했습니다. 이때 17살. 아버지를 연기했던 또래 이치카와 신노스케와는 극 중에서 만날 일이 없었지만 9년 후 신노스케가 주연한 대하 <무사시>에서 숙적 사사키 코지로로 출연함으로써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p.s3) 이치카와 단쥬로와 신노스케 부자가 나란히 출연한 스마스마 비스트로의 감상과 캡쳐를 보려면 여기로.


by 아테 | 2008/07/11 05:03 | ●드라마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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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in at 2008/07/11 17:04
음...배우들의 젊은 얼굴을 보니 새삼스럽게 세월의 무게가 느껴집니다;;;
Commented by 아테 at 2008/07/12 15:37
rin님/ 1994년은 저로선 그렇게 오래전이 아닌 것 같은데 정말 배우들 얼굴 보면 세월을 알겠어요.ㅜㅜ
Commented at 2008/07/13 00:4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테 at 2008/07/13 02:14
횽, 마침 궁금한게 있었는데 카페의 한마디게시판 좀 봐줘.
아마 이번주 안으로 시안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Commented at 2008/07/13 17:2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테 at 2008/07/14 17:43
avec님/ 생각납니다 하하^^; 7월 즈음이었으니 님을 만난지도 딱 4년째네요.
저도 최근 모습 뵜는데 정말 굉장히 마르셨더라구요. 얼굴은 물론이고 그 가녀린 팔..ㅜㅜ 소시적에도 살이 별로 없는 걸 보면서 이분은 원래 살이 안찌는 체질이구나-했지만 이제보니 나잇살도 안 찌시는 것 같아요OTL 그 모습이 더 만사이상답지만요.
아이구, 지금도 더워죽겠어요ㅠㅠ 컴퓨터 본체도 뜨겁고 모니터도 뜨겁고...ㅜㅜ
avec님도 올 여름 무사히 잘 나시길..
Commented by 사카린 at 2008/07/16 09:31
^^ 간만에 들렀어요. 날씨가 너무 더워서 기진맥진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네요.
오늘은 저에게도 낯익은 만사이상에 관한 포스팅이라 한마디 남깁니다.
아테님처럼 깊이 알고 있는건 없구요. 저도 음양사에서 만사이상을 첨 뵙고
세이메이와의 싱크로 100%를 피부로 확 느꼈습니다.^^
확실히 동안이시긴 한거 같아요. 요즘 급회춘하시는 만짱님과 더불어 동안지존!!
더운 여름 건강 조심하세요.^^
Commented by 아테 at 2008/07/17 14:04
사카린님/ 그나마 저희 집은 여차 하면 에어콘을 킬 수 있는데 에어콘 없는 집은 여름을 어찌 날까 싶습니다ㅠㅠ 게다가 요새 물가 때문에 에어콘 키기도 그렇고...
화의 란을 보니까 확실히 앳되긴 하지만 저때 얼굴이 고대로 음양사 찍을때까지 간것 같아요. 심지어 더 선이 고와지시기까지.. 지금은 무려 42세(!) 이시니 세월의 흔적이 보이시지만 으례 붙게 되는 나잇살이 보이지 않더라구요; 전 아직도 이분이 40대이신게 실감이 나지 않아요....;
사카린님도 건강 조심하세요ㅜㅜ 전 더위를 타는지 피부가 그지되고 소화안되고 얼굴 붓고 난리도 아닙니다;
Commented at 2008/07/19 13:2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테 at 2008/07/19 18:27
앗, 글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나보네요. 자막은 없어요^^; 아예 국내에 돌지 않은 드라마여서 그냥 무자막으로 봤습니다ㅜㅜ 그래도 괜찮으신지요?
Commented by avec at 2008/07/22 17:01
아 자막없는거군요... 그럼 안되겠네요 그냥 현대 일본어도 아니고 특유의 사극톤까지 알아들으려면 상당한 수준이라야 하는데 저는 오래전에 일본어 배웠다가 전부 다 잊어버린 상태라;;;자막없으면 무용지물이라는;;;포기해야 겠군요 ㅠ
이렇게 아테님 포스팅 통해서 대략의 내용파악한거로만 만족하렵니다 아쉽지만 할수 없죠
모처럼 비가 그쳐서 좋은 하루입니다....건강 유념하세용 전 배탈크리로 며칠 고생했답니다;;
Commented by 아테 at 2008/07/22 20:28
만사이상 때문에 이거 열심히 찾으셨을텐데 도움 못되드려서 죄송해요ㅠㅠ 저도 일본어 히어링이 전혀 안되서 그냥 쭈욱 보면서 감으로 내용 이해를 한지라... 자막 없을땐 정말 답답하죠.
원체 장이 약해서 배탈 여러번 나본 사람으로서 정말 안습이네요ㅠㅠ 며칠씩 그렇게 고생하셨다면 기운이 없으실텐데 몸조리 꼭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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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덧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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