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8월 15일
속초 피서
8월 9일부터 12일까지, 3박 4일동안 속초에 다녀왔습니다.
아시다시피 날씨가 좋지 않았어요. 하늘에는 구름이 아주 낮게 깔려 있고 비는 가끔 오다 말다 했구요.
그런데 그 날씨에 대관령을 넘다보니 참 보기 힘든걸 봤습니다.
산인만큼 도로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차창밖을 내다보면 가까운 반대쪽 산 정상과 눈 높이를 맞출 수 있을 정도였는데 그 아래로 구름이 깔려 있는 겁니다. 무거운 구름이 산 아래로 내려와서 대야에 담긴 물처럼 계곡에 잔뜩 고여있는거예요. 계곡 아래가 전혀 안보일 정도로 뭉게뭉게 고여있어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더라구요.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잠시 후에 있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니 우리가 숫제 그 구름 안으로 들어선 겁니다;
언뜻 안개인 듯도 한데 너무나 짙어서 앞차가 간신히 보일락말락하더라구요. 게다가 안개는 그냥 시야가 뿌옇지 않습니까. 이건 눈앞에 뭉게뭉게 떠 있는 덩어리의 입자까지 보이더라구요. 진짜 구름 안으로 들어온거구나!! 싶은게 너무 놀랍고 들떠서 동생이랑 막 환호성을 질렀어요^^;; 막상 그 속에서 가족들의 목숨을 책임지고 운전하고 있는 아버님과 작은아버님은 심장이 쫄깃해진 상태였을겁니다;; (차를 두대 끌고 왔거든요.)
아니나다를까 기어코 옆 차선에서 추돌사고가 났습니다. 역시 구름 속에서 앞차가 보이지 않아서 일어난 일이었죠. 이것으로 속초 가는 도중 두번의 추돌사고, 서울로 오는 길에 한번의 추돌사고를 봤습니다;
게다가 올때 본건 이중 추돌사고였어요. 세대가 연속으로 부딪쳤는데 두번씩이나 충격을 받았던 가운데 승용차의 앞점퍼가 종잇장마냥 찌그러져 있는게 소름이 돋더군요.
강릉에 도착해서 속초로 올라가기 전에 주문진항에 들러서 회를 좀 샀는데 때맞춰 쏟아진 폭우가 아주 차 유리창을 부술듯 마구 두들겨대는 수준이었습니다;; 덕분에 그날은 감히 밖에서 놀지 못하고 숙소에서 짐 풀고 바로 저녁식사를 했지요. 길이 막혀서 고속도로로 갔음에도 불구하고 7시간이나 걸렸으니까요.
그래서 본격적인 피서는 다음날부터!
바다로 향했을때도 여전히 날이 흐려서 걱정했는데 막상 입수 즈음에는 날이 참 환하게 개더라구요^^
바로 해수욕장을 찾진 않고 그 옆의 항구로 들어가서 바다를 구경했는데 이야.. 바닷바람과 파도에 몇만년은 깎이고 닳아 형성된 기암괴석이 참 장관입디다. 어쩜 바위가 그렇게 생길 수 있죠? 전체적으로는 바위를 압축해서 켜켜이 세워놓은 듯하고, 가까이서 보면 커다란 구멍들이 움푹움푹 패여있어요.
갈고 닦은 듯한 매끄러운 구멍속살이랑은 대조적으로 구멍 가장자리는 예리해서 조심해야 할 정도였어요. 이것 역시 바람과 파도에 쓸려서 날이 선 흔적이겠죠.

그런데 이렇게 높은 절벽을 보니 동생의 호승심이 발동했나봐요. 길쭉길쭉한 팔다리로 성큼성큼 올라가더니 중간쯤에서 여유있게 포즈 한번 잡아주시고, 곧이어 계속 위로 올라가는 겁니다;;;

저 발랄한 하트는 뭐냐고 묻지 맙시다. 동생 학교 과티예요;;;
그 모습에 자극받아서 "나도 올라갈래!!!" 결연히 부르짓고는 바위 위로 발을 내딛었습니다;
그런데 여유있게 올라가던 동생에게는 아무말 없던 가족들이 제가 올라간다니까 막 말리는겁니다; 보기만 해도 걱정스러웠나봐요. 동생은 운동신경이 아주 발달해서 못하는게 없을 정도거든요. 보기엔 저렇게 비쩍 말랐지만 배에 王자까지 있습니다. 반면 저는 운동에는 젬병이라서 동생처럼 척척 다리를 내딛기는 커녕 몸을 있는대로 웅크리고 골룸처럼 바위에 찰싹 붙어 기어올라갔습니다. 신고 있는 조리가 굽 3센티 짜리라서 더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민망하기도 해서 사이즈를 바짝 줄이고 필터를 먹였지만...... 더 골룸같습니다=_=

조심하라고 연신 외치면서도 이 순간은 놓치지 않고 찍은 어머님도 웃기지만 저 포즈로 엉금엉금 올라가면서도 정말 해맑게 활짝 웃고 있는 제 표정이 더 웃겼습니다; 얼굴은 가렸지만 표정은 저 그대로라고 보심 됩니다;

이미 바위산 정상에 올라서서 정상에 오른 자만이 볼 수 있는 광경을 한껏 만끽하고 있는 제 동생과 저~~~ 아래쪽에서 올라오고 있는 제가 보이시나요? 아버님이 반대쪽 바위산 위에서 찍은 풍경이에요 (고로 아버님도 카메라 장비를 들고 등정하셨다는 말씀;) 직계가족들 성격이 다 닮았어요 으하하하하
드디어 저도 동생이 아까 사진 찍었던 장소에 도달!!! 이 기쁨을 몸으로 표현했습니다;
덕분에 제법 웃긴 사진이 나왔습니다. 저 위의 골룸 사진과 이 사진이 한쌍으로 온 일가족을 웃겼어요;

동생이 보면 장난하냐? 하고 코웃음치겠지만 저는 정말로 기뻤다구요;
좀 진정한 뒤에야 비로소 기념사진용 포즈에 들어갔습니다 으하하하하

당연한 얘기지만 여기서 더 이상 올라가진 못했어요. 너무 가파르더라구요. 동생놈은 어떻게 올라간거야-_-
다시 도로로 나와서 바위산 너머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들어갔지요.
그러니까 바위산 지대를 사이에 두고 해수욕장과 항구가 붙어있는건데요, 여기도 바위산이 있네 하면서 다가가니까 웬 철망과 함께 표지판이 붙어있는 겁니다. "위험. 접근금지" 움찔했지요;;; 이미 올라갔다 내려왔는데 '-'ㅋ
좀 뒤의 이야기지만 사실 저 경고문구는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낚시를 하기 위해 또 도로쪽으로 돌아가면 너무 멀다는 이유로 아버님과 작은아버님, 동생이 그 바위산을 가로질러 항구로 넘어가서 낚시를 즐기다 오신 겁니다. 무서운 사람들....ㄷㄷㄷ 따라하시면 안됩니다. 야구선수 출신인 작은 아버님과 다들 인정하는 운동신경을 가진 동생과, 그런 아들과 형제를 가진 아버님 레벨 쯤 되어야지 가능한 겁니다;
텐트치고 물놀이를 즐길 때쯤 천둥이 치면서 하늘이 좀 발악하더니 구름이 점점 물러가며 날이 개고 나중엔 흰 구름이 보기 좋게 떠 있는 아주 화창한 날씨가 되더군요. 아쉽지만 이때의 사진은 별로 없습니다.
비키니.....여서가 아니라 각자 자기 할 일 하느라고 사진 찍을 틈이 그리 없었어요. 어떤 사람은 물놀이 하느라 바쁘고 어떤 사람은 텐트 두대 치느라 바쁘고 어떤 사람은 보트며 튜브며 바람넣기 담당이 되어서 펌프질하느라 바쁘고 어떤 사람은 고기 굽느라 바쁘고;
사실 비키니 입을 생각도 없지 않았어요. 옛날의 위 아래가 붙어있는 원피스 수영복은 이제 좀 부담스럽고 이때 아니면 언제 입냐는 생각으로 새 수영복을 고르려고 웬만한 매장은 돌아다녔는데... 맞는게 없더라구요OTL
수영복은 신축성있는 소재로 작게 나오니까 제 몸에도 맞는 사이즈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새는 부담스럽지 않게 거의 평상복 디자인으로 나오잖아요? 제가 원하는 것도 그런 쪽이었구요. 그런데 평상복 디자인인만큼 사이즈도 기성복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겁니다=_=
고로 수영복은 실패했고 그냥 물놀이용 옷만 띡 입고 와서 그대로 물에 들어간거죠ㅠㅠ
저녁식사는 숙소 근처에 있는 황태두부막걸리이란 맛집에서 해결했구요.
사진은 배 다 채우고 다시 차에 올라서는 모습; 가운데 흰 바지가 저예요. 그 옆에가 제 남동생.

그런데 꽤 이름난 맛집이었던 모양으로 그 때문에 입은 피해가 만만찮았는지 곳곳에서 주인아저씨의 분노와 집착이 느껴져서 좀 무서웠습니다; 전면에 딱 붙어있는 대자보에는 빽빽히 한탄과 고발성 글이 적혀 있는데 무려 환장하겠다는 말까지 있더군요; 미니 전광판에는 다른 모방 음식점에 속지 마시고 운운.. 하는 글이 지나가구요;;; 그뿐입니까. 주인아저씨가 직접 아버님께 인사까지 했습니다. 다른 집으로 안가고 우리집을 기억하고 다시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구요. 아저씨.. 얼마나 피해를 입으셨으면.ㅠㅠ
담날 아침에 도자기 미술관에 가서 견학좀 하고 두시간동안 도자기를 만들고 나와서 근처 낚시터에서 낚시를 즐겼는데요. 오히려 도자기 미술관보다는 우연히 발견한 이 낚시터가 더 대박이었어요.
낚싯대 드리우고 마냥 앉아있는게 싫어서 그동안 남자들이 낚시 갈때 안 따라갔는데 피서를 와 있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적극적이 되어서 저도 낚싯대 받아들고 앉았지요^^;
그런데 옆에서 낚시터 아저씨가 릴이 없는(요즘 낚싯대에 흔히 달려 있는, 실을 감아서 잡은 물고기를 끌어올리는 도구) 그냥 민짜로 된 낚시대를 드리우고는 마치 물고기 꼬시는 것처럼 아래 위로 튕기며 흔든다 싶더니 1분에 한번 꼴로 반짝반짝한 전어를 계속 낚아올리시는겁니다. 낚시를 좋아하시는 아버님과 작은아버님도 입벌리고 경탄의 시선으로 바라볼 만큼 그 아저씨의 솜씨는 가히 달인이었습니다. 뭐 기다리는 것 없이 낚싯대 휙 던지고 흔들흔들 휙! 전어가 펄떡. 다시 휙, 흔들흔들 휙, 전어 펄떡.
감탄한 나머지 우리 가족 모두 그 아저씨께 전어낚시를 전수받았지요;

보이시죠? 저 맑은 하늘^^
등빨 좋은 제 동생 옆에 있는 남자분이 그 아저씨에요. 구릿빛 피부에서 바다 사나이의 향기가 느껴지죠^^
그 옆으로는 작은아빠와 사촌동생들.
작은아빠가 몸집이 좋으셔서 자식들도 다 아버지 몸집을 닮았죠. 우리 가족들이랑은 대조적이에요.
어쩐지 대교를 낚고 있는 것 같은 작은 아빠^^;;;

그리고 내 동생.

그곳이 정말 전어가 잘 잡히는데인가봐요. 낚싯대 처음 쥐어본 저조차 한꺼번에 세마리를 낚았을 정도니까요.
생각해보세요, 낚싯대 밑으로 줄줄줄 달려있는 전어 세마리를요;; 가끔 떡밥도 던지기도 했구요.
(아까부터 낚시니 떡밥이니 단어가 참 익숙하군요;)
처음에는 잡은 전어를 제 손으로 바늘을 빼어 통발에 넣지 못했어요. 펄떡이는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는거 너무 징그럽잖아요. 그래서 매번 아빠나 작은아빠에게 떼달라고 했는데 중간쯤 되니까 거부감이 없어져서 저도 맨손으로 잡기 시작했죠. 아직 잡는 법을 몰라서 손 안의 전어가 너무 퍼득이는 바람에 계속 놓치고 난리났는데 어른들이 하는걸 잘 보니까 알겠더라구요. 처음부터 아가미를 감싸쥐면 됩니다. 그러면 물고기가 숨을 못쉬기 때문에 얌전해져요. 그렇게 노하우를 익힌 뒤로는 거침없이 전어를 맨손으로 잡고 통발에 던져넣었죠;

제 동생은 전어가 쉴새없이 잡히는 바람에 이젠 귀찮아...를 중얼거리며 전어를 빼내더군요;;;

낚시를 하다보면 전어의 비늘이 저렇게 손에 잔뜩 묻습니다.
비늘이 매우 얇아서 피부에 착 달라붙는 바람에 손을 씻어도 잘 안떨어져요.
낚시터에 굉장히 큰 개가 있었는데요. 개가 몸집이랑은 영 딴판으로 너무 순했어요.
전혀 짖지도 않고 낯선 우리들 옆에서 몸을 말고 눕기도 하구요.
막내 사촌동생이에요. 얘는 모자이크 안하는게 예뻐서 그냥 놔뒀어요.

뿐만 아니라 낚시터 아저씨가 배를 만져주니까 몸을 발라당 뒤집고 배를 드러내서 학학학학 하더라구요;;
상상가십니까, 저만한 몸집의 개가 배 드러내고 하악하악 애교부리면 차라리 무섭습니다ㅠㅠ
햇빛이 뜨거워서 그런지 개가 자꾸 혀를 내밀고 게슴츠레 눈을 감다말다 하고 있어서 사진을 찍어도 영 사진빨이 안나오길래 계속 기다리고 있다가 개가 혀를 집어넣고 눈을 뜨는 그 찰나의 순간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런데 흥분했는지 너무 힘차게 눌러서 카메라가 흔들렸......ㅜㅜ 그래도 잘생겼죠?

이날 잡은 전어는 즉석에서 회를 떠서 낚시터 아저씨들에게 대접도 해드리고 초고추장 찍어서 온가족 맛나게 먹고 저녁에 바베큐 파티 할때 고기를 올려놓은 불판에서 전어구이도 해먹었습니다. 아주 뽕을 뽑았죠;
그런데 말입니다. 전날 해수욕을 했을땐 그다지 타지 않았던 제 피부가 이날은 날이 너무 화창해서 그런지 아주 대박으로 타버렸어요. 제 피부가 좀 약한 편이어서 똑같이 저랑 햇빛을 받았던 사촌동생들보다 더 빨개지고 부어오르더라구요. 저녁에 숙소의 대중목욕탕에 들어가면서 옷을 전부 벗었는데 이거야 원 아직도 반팔을 입고 있잖아요!!ㅠㅠ 원래 피부 색깔이 이렇게 하얗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 피부와 눈부시게 대조를 이루더군요.
탕에 들어가자 온 시선이 다 집중되었습니다. 아놔 부끄러워라ㅠㅠ
그 증거짤입니다. 팔 부분의 저 놀라운 차이..ㅠㅠ 포샵하지 않았음은 물론이구요.

피서 다녀온지 이틀이 지나도 저 붉은 색이 가라앉지 않고 계속 화끈거리고 가려워서 혼났습니다. 흐린 날씨 믿고 자외선 차단제 안가져온게 실수였습니다. 이젠 밖에서 민소매를 못입겠네요.
다행인건 화장 꼼꼼히 하고 밀짚모자를 내내 써서 얼굴은 하나도 안탔다는거예요!!!! 얼굴이 저렇게 된다고 생각하면 끔찍... 정말 다행입니다ㅠㅠ
앞서 말했던대로 저녁식사는 바베큐 파티.
그러나 정작 먹는 모습은 못 찍고 앞의 테니스장에서 애들이 노는 모습만 잔뜩 찍었죠.
막내 사촌동생의 테니스공 던지기입니다. 과연 아빠가 야구선수여서 그런지 저 나이에도 폼이 제대로 나오네요.

밤이어서 각종 벌레며 곤충이 무지 많았는데 그중 유난히 팔딱팔딱 뛰어다니는 여치를 잡겠다며 몸을 도사리고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슬라이딩하여 종이컵으로 여치를 잡는 순간입니다 하하하하하;;;;;

적절하게 종이컵을 탁 놓고 손을 떼는 모양이 포인트!
속초 피서의 마지막 밤에 양껏 먹고 바로 자는건 매너가 아닙니다. 소화도 시킬 겸 가족끼리는 이게 장땡입니다.
바로 고스톱 치기.

프라이버시를 위해 또 필터를 먹였습니다^^;;;;;
담날 아침 집에 돌아가는 길에 드라마 <황진이>와 <궁>의 촬영장소였던 강릉 선교장에 드를 계획이었는데 길이 많이 막힐 것 같다면서 취소되었습니다 흑...ㅜㅜ 올때 또 비가 내리고 해서 갈때와 마찬가지로 7시간 걸렸어요.
처음에 피서로 3박 4일은 너무 길지 않나 생각했는데 속초쯤 되는 곳이라면 첫날과 마지막날은 가고 오는 날로 잡고 가운데 이틀을 거기서 여유있게 즐기는 것이 좋더라구요. 3일 예정처럼 빡빡하지도 않아서 참 잘 놀다 왔어요.
그리고 속초가 참 시원합니다. 날이 화창할 때도 땀이 거의 안났어요. 이렇게 땀을 안 흘린 피서는 처음이에요.
오히려 서울에 도착해서 집에 들어선 순간 훅 끼쳐오는 열기라니요; 오랫만에 피서 제대로 갔다왔습니다.
아시다시피 날씨가 좋지 않았어요. 하늘에는 구름이 아주 낮게 깔려 있고 비는 가끔 오다 말다 했구요.
그런데 그 날씨에 대관령을 넘다보니 참 보기 힘든걸 봤습니다.
산인만큼 도로가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차창밖을 내다보면 가까운 반대쪽 산 정상과 눈 높이를 맞출 수 있을 정도였는데 그 아래로 구름이 깔려 있는 겁니다. 무거운 구름이 산 아래로 내려와서 대야에 담긴 물처럼 계곡에 잔뜩 고여있는거예요. 계곡 아래가 전혀 안보일 정도로 뭉게뭉게 고여있어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 하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더라구요.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잠시 후에 있었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니 우리가 숫제 그 구름 안으로 들어선 겁니다;
언뜻 안개인 듯도 한데 너무나 짙어서 앞차가 간신히 보일락말락하더라구요. 게다가 안개는 그냥 시야가 뿌옇지 않습니까. 이건 눈앞에 뭉게뭉게 떠 있는 덩어리의 입자까지 보이더라구요. 진짜 구름 안으로 들어온거구나!! 싶은게 너무 놀랍고 들떠서 동생이랑 막 환호성을 질렀어요^^;; 막상 그 속에서 가족들의 목숨을 책임지고 운전하고 있는 아버님과 작은아버님은 심장이 쫄깃해진 상태였을겁니다;; (차를 두대 끌고 왔거든요.)
아니나다를까 기어코 옆 차선에서 추돌사고가 났습니다. 역시 구름 속에서 앞차가 보이지 않아서 일어난 일이었죠. 이것으로 속초 가는 도중 두번의 추돌사고, 서울로 오는 길에 한번의 추돌사고를 봤습니다;
게다가 올때 본건 이중 추돌사고였어요. 세대가 연속으로 부딪쳤는데 두번씩이나 충격을 받았던 가운데 승용차의 앞점퍼가 종잇장마냥 찌그러져 있는게 소름이 돋더군요.
강릉에 도착해서 속초로 올라가기 전에 주문진항에 들러서 회를 좀 샀는데 때맞춰 쏟아진 폭우가 아주 차 유리창을 부술듯 마구 두들겨대는 수준이었습니다;; 덕분에 그날은 감히 밖에서 놀지 못하고 숙소에서 짐 풀고 바로 저녁식사를 했지요. 길이 막혀서 고속도로로 갔음에도 불구하고 7시간이나 걸렸으니까요.
그래서 본격적인 피서는 다음날부터!
바다로 향했을때도 여전히 날이 흐려서 걱정했는데 막상 입수 즈음에는 날이 참 환하게 개더라구요^^
바로 해수욕장을 찾진 않고 그 옆의 항구로 들어가서 바다를 구경했는데 이야.. 바닷바람과 파도에 몇만년은 깎이고 닳아 형성된 기암괴석이 참 장관입디다. 어쩜 바위가 그렇게 생길 수 있죠? 전체적으로는 바위를 압축해서 켜켜이 세워놓은 듯하고, 가까이서 보면 커다란 구멍들이 움푹움푹 패여있어요.
갈고 닦은 듯한 매끄러운 구멍속살이랑은 대조적으로 구멍 가장자리는 예리해서 조심해야 할 정도였어요. 이것 역시 바람과 파도에 쓸려서 날이 선 흔적이겠죠.

그런데 이렇게 높은 절벽을 보니 동생의 호승심이 발동했나봐요. 길쭉길쭉한 팔다리로 성큼성큼 올라가더니 중간쯤에서 여유있게 포즈 한번 잡아주시고, 곧이어 계속 위로 올라가는 겁니다;;;

저 발랄한 하트는 뭐냐고 묻지 맙시다. 동생 학교 과티예요;;;
그 모습에 자극받아서 "나도 올라갈래!!!" 결연히 부르짓고는 바위 위로 발을 내딛었습니다;
그런데 여유있게 올라가던 동생에게는 아무말 없던 가족들이 제가 올라간다니까 막 말리는겁니다; 보기만 해도 걱정스러웠나봐요. 동생은 운동신경이 아주 발달해서 못하는게 없을 정도거든요. 보기엔 저렇게 비쩍 말랐지만 배에 王자까지 있습니다. 반면 저는 운동에는 젬병이라서 동생처럼 척척 다리를 내딛기는 커녕 몸을 있는대로 웅크리고 골룸처럼 바위에 찰싹 붙어 기어올라갔습니다. 신고 있는 조리가 굽 3센티 짜리라서 더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민망하기도 해서 사이즈를 바짝 줄이고 필터를 먹였지만...... 더 골룸같습니다=_=

조심하라고 연신 외치면서도 이 순간은 놓치지 않고 찍은 어머님도 웃기지만 저 포즈로 엉금엉금 올라가면서도 정말 해맑게 활짝 웃고 있는 제 표정이 더 웃겼습니다; 얼굴은 가렸지만 표정은 저 그대로라고 보심 됩니다;

이미 바위산 정상에 올라서서 정상에 오른 자만이 볼 수 있는 광경을 한껏 만끽하고 있는 제 동생과 저~~~ 아래쪽에서 올라오고 있는 제가 보이시나요? 아버님이 반대쪽 바위산 위에서 찍은 풍경이에요 (고로 아버님도 카메라 장비를 들고 등정하셨다는 말씀;) 직계가족들 성격이 다 닮았어요 으하하하하
드디어 저도 동생이 아까 사진 찍었던 장소에 도달!!! 이 기쁨을 몸으로 표현했습니다;
덕분에 제법 웃긴 사진이 나왔습니다. 저 위의 골룸 사진과 이 사진이 한쌍으로 온 일가족을 웃겼어요;

동생이 보면 장난하냐? 하고 코웃음치겠지만 저는 정말로 기뻤다구요;
좀 진정한 뒤에야 비로소 기념사진용 포즈에 들어갔습니다 으하하하하

당연한 얘기지만 여기서 더 이상 올라가진 못했어요. 너무 가파르더라구요. 동생놈은 어떻게 올라간거야-_-
다시 도로로 나와서 바위산 너머에 있는 해수욕장으로 들어갔지요.
그러니까 바위산 지대를 사이에 두고 해수욕장과 항구가 붙어있는건데요, 여기도 바위산이 있네 하면서 다가가니까 웬 철망과 함께 표지판이 붙어있는 겁니다. "위험. 접근금지" 움찔했지요;;; 이미 올라갔다 내려왔는데 '-'ㅋ
좀 뒤의 이야기지만 사실 저 경고문구는 별 효과가 없었습니다. 낚시를 하기 위해 또 도로쪽으로 돌아가면 너무 멀다는 이유로 아버님과 작은아버님, 동생이 그 바위산을 가로질러 항구로 넘어가서 낚시를 즐기다 오신 겁니다. 무서운 사람들....ㄷㄷㄷ 따라하시면 안됩니다. 야구선수 출신인 작은 아버님과 다들 인정하는 운동신경을 가진 동생과, 그런 아들과 형제를 가진 아버님 레벨 쯤 되어야지 가능한 겁니다;
텐트치고 물놀이를 즐길 때쯤 천둥이 치면서 하늘이 좀 발악하더니 구름이 점점 물러가며 날이 개고 나중엔 흰 구름이 보기 좋게 떠 있는 아주 화창한 날씨가 되더군요. 아쉽지만 이때의 사진은 별로 없습니다.
비키니.....여서가 아니라 각자 자기 할 일 하느라고 사진 찍을 틈이 그리 없었어요. 어떤 사람은 물놀이 하느라 바쁘고 어떤 사람은 텐트 두대 치느라 바쁘고 어떤 사람은 보트며 튜브며 바람넣기 담당이 되어서 펌프질하느라 바쁘고 어떤 사람은 고기 굽느라 바쁘고;
사실 비키니 입을 생각도 없지 않았어요. 옛날의 위 아래가 붙어있는 원피스 수영복은 이제 좀 부담스럽고 이때 아니면 언제 입냐는 생각으로 새 수영복을 고르려고 웬만한 매장은 돌아다녔는데... 맞는게 없더라구요OTL
수영복은 신축성있는 소재로 작게 나오니까 제 몸에도 맞는 사이즈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요새는 부담스럽지 않게 거의 평상복 디자인으로 나오잖아요? 제가 원하는 것도 그런 쪽이었구요. 그런데 평상복 디자인인만큼 사이즈도 기성복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겁니다=_=
고로 수영복은 실패했고 그냥 물놀이용 옷만 띡 입고 와서 그대로 물에 들어간거죠ㅠㅠ
저녁식사는 숙소 근처에 있는 황태두부막걸리이란 맛집에서 해결했구요.
사진은 배 다 채우고 다시 차에 올라서는 모습; 가운데 흰 바지가 저예요. 그 옆에가 제 남동생.

그런데 꽤 이름난 맛집이었던 모양으로 그 때문에 입은 피해가 만만찮았는지 곳곳에서 주인아저씨의 분노와 집착이 느껴져서 좀 무서웠습니다; 전면에 딱 붙어있는 대자보에는 빽빽히 한탄과 고발성 글이 적혀 있는데 무려 환장하겠다는 말까지 있더군요; 미니 전광판에는 다른 모방 음식점에 속지 마시고 운운.. 하는 글이 지나가구요;;; 그뿐입니까. 주인아저씨가 직접 아버님께 인사까지 했습니다. 다른 집으로 안가고 우리집을 기억하고 다시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구요. 아저씨.. 얼마나 피해를 입으셨으면.ㅠㅠ
담날 아침에 도자기 미술관에 가서 견학좀 하고 두시간동안 도자기를 만들고 나와서 근처 낚시터에서 낚시를 즐겼는데요. 오히려 도자기 미술관보다는 우연히 발견한 이 낚시터가 더 대박이었어요.
낚싯대 드리우고 마냥 앉아있는게 싫어서 그동안 남자들이 낚시 갈때 안 따라갔는데 피서를 와 있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더 적극적이 되어서 저도 낚싯대 받아들고 앉았지요^^;
그런데 옆에서 낚시터 아저씨가 릴이 없는(요즘 낚싯대에 흔히 달려 있는, 실을 감아서 잡은 물고기를 끌어올리는 도구) 그냥 민짜로 된 낚시대를 드리우고는 마치 물고기 꼬시는 것처럼 아래 위로 튕기며 흔든다 싶더니 1분에 한번 꼴로 반짝반짝한 전어를 계속 낚아올리시는겁니다. 낚시를 좋아하시는 아버님과 작은아버님도 입벌리고 경탄의 시선으로 바라볼 만큼 그 아저씨의 솜씨는 가히 달인이었습니다. 뭐 기다리는 것 없이 낚싯대 휙 던지고 흔들흔들 휙! 전어가 펄떡. 다시 휙, 흔들흔들 휙, 전어 펄떡.
감탄한 나머지 우리 가족 모두 그 아저씨께 전어낚시를 전수받았지요;

보이시죠? 저 맑은 하늘^^
등빨 좋은 제 동생 옆에 있는 남자분이 그 아저씨에요. 구릿빛 피부에서 바다 사나이의 향기가 느껴지죠^^
그 옆으로는 작은아빠와 사촌동생들.
작은아빠가 몸집이 좋으셔서 자식들도 다 아버지 몸집을 닮았죠. 우리 가족들이랑은 대조적이에요.
어쩐지 대교를 낚고 있는 것 같은 작은 아빠^^;;;

그리고 내 동생.

그곳이 정말 전어가 잘 잡히는데인가봐요. 낚싯대 처음 쥐어본 저조차 한꺼번에 세마리를 낚았을 정도니까요.
생각해보세요, 낚싯대 밑으로 줄줄줄 달려있는 전어 세마리를요;; 가끔 떡밥도 던지기도 했구요.
(아까부터 낚시니 떡밥이니 단어가 참 익숙하군요;)
처음에는 잡은 전어를 제 손으로 바늘을 빼어 통발에 넣지 못했어요. 펄떡이는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는거 너무 징그럽잖아요. 그래서 매번 아빠나 작은아빠에게 떼달라고 했는데 중간쯤 되니까 거부감이 없어져서 저도 맨손으로 잡기 시작했죠. 아직 잡는 법을 몰라서 손 안의 전어가 너무 퍼득이는 바람에 계속 놓치고 난리났는데 어른들이 하는걸 잘 보니까 알겠더라구요. 처음부터 아가미를 감싸쥐면 됩니다. 그러면 물고기가 숨을 못쉬기 때문에 얌전해져요. 그렇게 노하우를 익힌 뒤로는 거침없이 전어를 맨손으로 잡고 통발에 던져넣었죠;

제 동생은 전어가 쉴새없이 잡히는 바람에 이젠 귀찮아...를 중얼거리며 전어를 빼내더군요;;;

낚시를 하다보면 전어의 비늘이 저렇게 손에 잔뜩 묻습니다.
비늘이 매우 얇아서 피부에 착 달라붙는 바람에 손을 씻어도 잘 안떨어져요.
낚시터에 굉장히 큰 개가 있었는데요. 개가 몸집이랑은 영 딴판으로 너무 순했어요.
전혀 짖지도 않고 낯선 우리들 옆에서 몸을 말고 눕기도 하구요.
막내 사촌동생이에요. 얘는 모자이크 안하는게 예뻐서 그냥 놔뒀어요.

뿐만 아니라 낚시터 아저씨가 배를 만져주니까 몸을 발라당 뒤집고 배를 드러내서 학학학학 하더라구요;;
상상가십니까, 저만한 몸집의 개가 배 드러내고 하악하악 애교부리면 차라리 무섭습니다ㅠㅠ
햇빛이 뜨거워서 그런지 개가 자꾸 혀를 내밀고 게슴츠레 눈을 감다말다 하고 있어서 사진을 찍어도 영 사진빨이 안나오길래 계속 기다리고 있다가 개가 혀를 집어넣고 눈을 뜨는 그 찰나의 순간 셔터를 눌렀습니다. 그런데 흥분했는지 너무 힘차게 눌러서 카메라가 흔들렸......ㅜㅜ 그래도 잘생겼죠?

이날 잡은 전어는 즉석에서 회를 떠서 낚시터 아저씨들에게 대접도 해드리고 초고추장 찍어서 온가족 맛나게 먹고 저녁에 바베큐 파티 할때 고기를 올려놓은 불판에서 전어구이도 해먹었습니다. 아주 뽕을 뽑았죠;
그런데 말입니다. 전날 해수욕을 했을땐 그다지 타지 않았던 제 피부가 이날은 날이 너무 화창해서 그런지 아주 대박으로 타버렸어요. 제 피부가 좀 약한 편이어서 똑같이 저랑 햇빛을 받았던 사촌동생들보다 더 빨개지고 부어오르더라구요. 저녁에 숙소의 대중목욕탕에 들어가면서 옷을 전부 벗었는데 이거야 원 아직도 반팔을 입고 있잖아요!!ㅠㅠ 원래 피부 색깔이 이렇게 하얗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 피부와 눈부시게 대조를 이루더군요.
탕에 들어가자 온 시선이 다 집중되었습니다. 아놔 부끄러워라ㅠㅠ
그 증거짤입니다. 팔 부분의 저 놀라운 차이..ㅠㅠ 포샵하지 않았음은 물론이구요.

피서 다녀온지 이틀이 지나도 저 붉은 색이 가라앉지 않고 계속 화끈거리고 가려워서 혼났습니다. 흐린 날씨 믿고 자외선 차단제 안가져온게 실수였습니다. 이젠 밖에서 민소매를 못입겠네요.
다행인건 화장 꼼꼼히 하고 밀짚모자를 내내 써서 얼굴은 하나도 안탔다는거예요!!!! 얼굴이 저렇게 된다고 생각하면 끔찍... 정말 다행입니다ㅠㅠ
앞서 말했던대로 저녁식사는 바베큐 파티.
그러나 정작 먹는 모습은 못 찍고 앞의 테니스장에서 애들이 노는 모습만 잔뜩 찍었죠.
막내 사촌동생의 테니스공 던지기입니다. 과연 아빠가 야구선수여서 그런지 저 나이에도 폼이 제대로 나오네요.

밤이어서 각종 벌레며 곤충이 무지 많았는데 그중 유난히 팔딱팔딱 뛰어다니는 여치를 잡겠다며 몸을 도사리고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슬라이딩하여 종이컵으로 여치를 잡는 순간입니다 하하하하하;;;;;

적절하게 종이컵을 탁 놓고 손을 떼는 모양이 포인트!
속초 피서의 마지막 밤에 양껏 먹고 바로 자는건 매너가 아닙니다. 소화도 시킬 겸 가족끼리는 이게 장땡입니다.
바로 고스톱 치기.

프라이버시를 위해 또 필터를 먹였습니다^^;;;;;
담날 아침 집에 돌아가는 길에 드라마 <황진이>와 <궁>의 촬영장소였던 강릉 선교장에 드를 계획이었는데 길이 많이 막힐 것 같다면서 취소되었습니다 흑...ㅜㅜ 올때 또 비가 내리고 해서 갈때와 마찬가지로 7시간 걸렸어요.
처음에 피서로 3박 4일은 너무 길지 않나 생각했는데 속초쯤 되는 곳이라면 첫날과 마지막날은 가고 오는 날로 잡고 가운데 이틀을 거기서 여유있게 즐기는 것이 좋더라구요. 3일 예정처럼 빡빡하지도 않아서 참 잘 놀다 왔어요.
그리고 속초가 참 시원합니다. 날이 화창할 때도 땀이 거의 안났어요. 이렇게 땀을 안 흘린 피서는 처음이에요.
오히려 서울에 도착해서 집에 들어선 순간 훅 끼쳐오는 열기라니요; 오랫만에 피서 제대로 갔다왔습니다.
# by | 2007/08/15 19:04 | ●일상의 얘기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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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니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내신것 같아요. 부럽네요. 저도 휴가가고 싶어집니다. 이동 시간은 좀 고역이긴 하지만 나름 이것또한 휴가의 추억아닐까요.
아테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이 기럭지가 시원시원하셔서 좋은 풍경이 더 즐겁습니다~.
허스키인지 말라뮤트인진 구별을 못하지만 큰개를 좋아하는지라 저도 베시시 웃게되네요. 에헤헤.-_-*
갈때는 7시간 걸렸다는게 실감이 안났어요. 경기도 벗어날때까지의 풍경은 심심한데 강원도로 들어서면 산지대라서 그런지 변화무쌍한 산 밖의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나더군요^^ 그런데 올때는 피곤해서 그런지 밥먹을때 빼고는 내내 자면서 왔어요;;;
june님/ 선을 강조한 그림같으면서도 필름을 어디다 비춰본 듯한 색감이 나오는 것이 재미있어요^^
우리 가족들이 뼈대가 가는 편이어서 집에 놀러온 친구가 가족들을 보고는 제가 마른게 이해간다고 하더라구요;; 반면 할머니의 피를 이어받은 작은아빠 가족은 굵직한 몸이어서 두 가족이 서로 무지 다르지요;
개에 대해서 잘 아는건 아닌데 허스키치곤 눈 주위의 인상이 순해서 말라뮤트쪽이 아닌가 싶어요. 똑같은 개 한마리가 더 있었는데 그 개는 무려 건물 지붕위에서 놀면서 절 내려다보고 있더라구요;;
원래 그동네 개들이 좀 명랑발랄 하더군요...같은 대형견종이라도 진돗개의 고집세고 지랄맞은-_-; 성격과는 완전 대조적이라는거지요......
휴가 잘다녀오셨네요...전 집에서 식구들이 다 제주도로 휴가간틈에 데굴데굴 굴렀답니다.초여름 무려 해외여행을 다녀온터라, 가족휴가서 열외되서 택배 수령인 역활을 충실히 해냈지요--;
정말 더운여름이네요, (누가 나좀 북극으로 돌려보내줘요!) 건강조심하세요!
제가 다녀오고 난 다음 날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잘 피해다니셨나봅니다^^
참, 강릉 선교장은 현재 운영되고 있지 않는다고 하던데요..
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선교장에 들렸다 속초로 올라가자고 해서 강릉으로 들어갔다가 계획을 변경하고 바로 속초로 갔습니다만^^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는다는 이야기같지만 아무래도 좀 활성화되어있는 선교장이 즐겁지 않겠습니까;;;;
전 작년과 재작년 재재작년에 그 꼴이었답니다ㅜㅜ 가족들은 다 휴가가고 저 혼자 집에 처박혀 있거나 재수 준비중인 동생 뒷바라지하면서 지냈어요.ㅠㅠ 올해엔 동생이 대학에 들어가서 다같이 휴가를 갈 수 있게 된거였어요 하하하;;
북쪽에 다녀오신지 얼마 안되었으니 더더욱 덥게 느껴질 것 같아요; 오늘 밖에 나갔다 왔는데 아우.. 정말 다신 나가기 싫습니다.ㅠㅠ
그런데 제 미각이 그냥 맛있다 맛없다 정도만 구별할 수 있는 막입이라서 음식 중에서 다른건 다 놔두고 다만 동동주가 맛있었다는 것과 식후에 뽑아마신 자판기 커피가 참 특출나게 맛있었다는 것 정도가 기억에 남습니다(먼산)
아, 그랬나요? 순간 입장도 안된다는 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프로그램이 운영되지 않는다 해도 사진정도는 꼭 찍고 싶었는데...^^; 아버님께서 그러시는데 지금쯤 연꽃이 많이 필 때래요. 언제 또 강릉에 올지 모르는데 이것 참....ㅜㅜ
히히님/ 어익후, 직접 보시면 그런 말씀 못하세요;; 저 분홍색 티 조금 헐렁해보이지 않습니까? 저게 원래 타이트하게 입는옷인데 사이즈 85짜리를 입고도 저렇습니다..........(먼산)
원래 카메라 앞에선 굳는 편이라서 표정도 어색, 포즈도 뻣뻣해지는데 저땐 흥에 겨워서 자연스럽게(?) 찍혔어요^^
연락했어야됐는데 말이지..ㅠㅠ
나의 유일한 여유였던 휴가가......오나전..이건머,,
블로그도 닫았길래 뭔일있나 했더니 너 요새 너무 무리했나봐ㅠㅠ 날린 휴가만큼 좀 쉬엄쉬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