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4월 08일
「내 머리 속의 지우개」-후카다 쿄코, 오이카와 미츠히로

아주 펑펑 울었다.
밋치야 어쩜 그렇게 미어지게 잘 우는거냐. 아주 사람 심금을 울리는구나ㅠㅠ
크레딧에서는 후카다 쿄코의 이름이 앞에 나와있지만 왠지 밋치가 주연같았던 드라마.
내 눈에 콩깍지가 씌여서 그렇게 보이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드라마의 포커스가 자신을 잊어가는 연인을 바라보는 남자의 슬픔과 그것을 감내하려는 자세, 그쪽으로 맞춰지더라. (후카다양 연기가 참 밋밋했던 것도 한몫...;;)
한국 영화판에서는 어떤지 몰라도.
밋치는 냉소적으로 나오던 초반엔 다소 어색해보였는데 갈수록 감정몰입 지대ㅜㅜ
슬픔을 어느정도까지 표현해야하는지 이 아저씨 너무 잘 알고 있다. 눈물을 안으로 삼키기도 하고 간혹 눈물을 뚝뚝 떨구기도 하고, 결정적일땐 눈물인지 콧물인지 분간이 안되는걸 들이마시면서 미어지게 흑흑 우는데 아이구 정말...아이구 밋치야..ㅠㅠ극중 역과 분간이 안된 나머지 아직도 밋치가 불쌍해서 죽겄다.ㅜㅜㅜㅜ

영화를 먼저 본 사람은 이 드라마를 보면 어떨지 모르겠는데,
(댓글 보니 영화>>>>>>>>드라마라고 하시더군요^^; 아무래도 영화가 더 섬세하겠지요)
내 경우엔 영화는 그리 끌리지 않아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순수하게 드라마 그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것 같다.
영화에서는 정우성이 목수였다고 알고 있는데 드라마에서는 남녀주인공이 둘다 미술을 하는 사람으로 나온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기곤 하는데 그게 되게 감동적이더라...
요양소에 들어간 카나가 료스케의 얼굴을 잊지 않기 위해서 매일 그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스케치북에 그리는데, 날이 갈수록 그림이 희미해진다. 처음엔 료스케의 이목구비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뚜렷했던 그림이,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눈 코 입만 겨우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두루뭉실해지다가 끝내는 주황색으로만 칠해진다. 카나 자신이 료스케에게 사주었던 선명한 주황색 티셔츠, 그 색깔만 그녀의 머리속에 남아있었던 것이다.
요양소에 찾아온 료스케가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카나를 대하고 역시나 싶어 낙담하다가 그 스케치북을 우연히 발견하고 거꾸로 스케치북을 넘긴다.
마구 칠해진 주황색이 점점 사람 얼굴을 띄어가다가 차차 자신의 얼굴이 나타나는 걸 본 료스케의 기분은 어땠을까? 그녀의 기억을 거꾸로 되짚어가면서 그녀의 마음을 절실하게 느꼈을 것이다.



맨 윗 짤방의 그 모습. 행복했던 신혼여행지의 추억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스케치북을 그녀에게 선물해준다.
멍하니 앞만 바라보는 카나의 무릎 위에 올려놓고 한장한장 넘겨준다.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뒤론 사람을 그리지 않으려고 했던 료스케가 처음으로 그린 그녀의 모습이 동화책 속의 공주님처럼 사랑스럽게 그려져있다.
보는 사람을 웃게 만드는 동화책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던 카나는 스케치북에 그려져 있는 자신의 예쁜 모습을 보고 환하게 웃는다. 그녀의 꿈을 대신해 준 료스케는 기억을 잃은 그녀에게 약속대로 미소를 찾아준다.




참으로 아름다운 동화같은 드라마였다. 훌쩍.
이걸로 마음을 정화시켰으니 이제 교수님이 감상문 써오라고 시킨 <복수는 나의 것>을 봐야 한다. 후덜덜;;;;;
왠지 더욱 더 보고 싶지 않다;
-- 앞으로도 밋치에게 브이넥 티를 입혀라!! 진짜 잘 어울린다. 살짝 도드라진 저걸 만져보고파.ㅜㅜ

-- 직업 상 여기저기 페인트가 묻은 남루한 차림으로 나오던 밋치.
턱시도를 입자마자 자신의 본래 신분을 드러낸다. 이리봐도 저리봐도 왕자님일세.


-- 드라마의 내용상, 인물스케치가 자주 나오는데 그걸 그린 사람이 밋치의 '실눈'과 입가에 어리는 '은근한 미소'를 묘사하는 것을 힘들어하는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보신 분은 아실거예요. 그림이 좀 미묘한게...^^;;;
p.s)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영화 <내 머리속의 지우개>의 원작은 일본 드라마 <퓨어소울~네가 나를 잊어도>.
일본드라마를 리메이크한 한국영화를 일본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다시 리메이크한거죠.
일드판 두개를 같이 보면서 한국판을 거쳐 어떻게 달라졌는지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네요.
# by | 2007/04/08 15:40 | ●드라마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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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어요^^;;;;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정이 든 건지, 아님 원래 예뻐서 그런건지 미묘하게 가슴 한쪽이 두근거립니다...잇힝.
그 당시 전 말리스미제르 시절의 각군만 알고 있었다가 저렇게 폼을 잡고 팬티 이야기를 하시거나 허무한 개그를 날리시는 걸 보고 이미지가 와장창 깨졌던 적이...^^;
두분 다 그런 미모를 갖추셨으면서도 유쾌하게 망가지시며 웃음을 전파하시니 정이 안갈수가 없지요^^
저도 몇주전에 다운받아서 보고는 밋치상이 저렇게 잘 우는구나.. 라고 깜짝 놀랐었던 드라마였습니다. 무려 13살의 나이차를 뛰어넘은 연인연기라니!!! 밋치상 나이를 어디로 드신겝니까?? +_+ 청바지를 입어본적도 갖고있지도 않다던 밋치상이 청바지를 입고 나오신것도 나름 흥미있었지요. 브이넥티!! 저도 동감합니다. 쿄코에게 엄마얘기를 할때 입고 나온 브이넥이 개인적으로 제일 맘에 들었다는... ^^;;;;
호텔리어에서도 부디 좋은 연기 보여주셨으면해요. ^^
저의 개인적인 베스트컷은 맨위에 올려주신 엎드려 자는 모습이었습니다. 너무 청순하게 보이지 않나요??!! (어케 남자주인공이 여자주인공보다 더 청순해보이는거냐!! +_+)
참!! 저는 이제서야 토시이에와 마츠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며칠전에 49편 완결까지 다운받는데 성공했습니다. 아직 진도가 많이 나가진 못했습니다만. 간간이 아테님께서 포스팅하신 내용을 떠올리며 본답니다. 덕분에 더 흥미진진하게 감상하고 있답니다. ^^
화창한 봄날에 좋은일 많이 생기시고 건강에 유의하세요. ^^
(** 잠깐 사족이지만... 밋치상 배역 이름이 료스케.. 가 아니었나요?? ^^;;;;)
밋치상이 69년생... 내후년이면 40세가 된다는게 믿기지 않아요; 저 쇼파에 앉아있는 투샷만 봐도 어디가 13살의 나이차냐구요! 후카다씨도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얼굴인데도 말이에요. 그러므로 밋치는 일반적인 동안의 개념을 뛰어넘었습니다; 그리고 밋치는 남자치곤 선이 가늘어서 여성적 느낌이 있는데 후카다씨 옆에 있으니까 남성적으로 보이기는 커녕 그 느낌이 더 나와서 신기했어요. 예를 들면 말할 때 입술이 약간 모아지는 모양새라든지, 웃을때 예쁘게 입이 벌어지는 것등이 옆에 있는 후카다씨와 자연히 대비되더라구요; (그렇다고 후카다씨가 남성적이란 말은 아니에요; 밋치상의 묘한 매력을 설명하려니 말도 횡설수설 꼬이는군요;)
저도 엎드려자는 모습에 반한 나머지 저렇게 맨 위에 올려놓았지 않습니까!! 베스트컷이라는 말씀에 이견이 없습니다! 게다가 왕자의 기본이신 정갈한 가르마를 타지 않고 자연스럽게 앞으로 내리시니까 더 청순해보이더라구요.
이 드라마를 보니까 호텔리어가 더욱 기대돼요. 다음주에 시작이네요.
결국 토시이에와 마츠의 대장정을 시작하셨군요^^ 사극에서도 자신만의 개성을 발하는 밋치상이 귀엽기 그지없답니다. 잘 감상하시길 바랄게요^^
p.s) 헉? 어쩐지 료헤이라고 쓰면서도 뭔가 느낌이 틀린데.. 하고 계속 갸우뚱거렸어요; 알려주셔셔 감사합니다. 얼른 수정할게요!! 대체 료스케란 멀쩡한 이름이 뭐가 모자라서 료헤이로 새롭게 작명했는지 알수가 없네요;;
곧 호텔리어도 하고.. 방학 되어서 좀 한가해지면 노다메 칸타빌레도 한번 봐볼까 해요. 거기서도 특이한(자신에게 딱 맞는) 배역으로 나오셨다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