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loos | Log-in


사극의 탈을 쓴 애정물?- 공명의 갈림길

요즘 공명의 갈림길을 보고 있는데요, 첫회만 보고서 뭔가 좀 아니다 하고 접었던 드라마를 다시 챙겨보니 이거 묘하게 중독성이 있어요. 물론 내용은 노부나가와 히데요시 시대에 걸쳐 공명을 세우는 카즈토요와 그의 아내 치요의 내조입니다. 그런데 겉보기엔 전국시대 무장의 얘기지만 당시 있었을 법한 스캔들도 은근히 다루고 있어요.
굵직한 역사 이야기 뒤에 숨어서 잘 드러나지 않는 것 뿐이지, 이것만큼 실존 인물 가지고 사랑의 작대기를 엮어가는 대하드라마는 처음이에요.


히데요시가 노부나가의 여동생 오이치를 사모하는 설정은 당시에도 있었던 소문이며 소설과 드라마에 흔히 쓰인 소재이니 그렇다 쳐도, 오이치와 노부나가의 관계는 단순한 남매 그 이상으로 묘사되고 있어요.
발단은 히데요시의 아내 네네. 자신의 남편이 오이치를 사모하는데 대한 질투심때문에 오이치를 예의 주시하다가 그 낌새를 느낀 거죠. 그래서 언뜻 치요에게 흘려버리게 됩니다.

"오이치님과 주군과의 사이에는 오빠-여동생 이상의 마음이 있어요."

처음 듣는 소리에 헉- 했습니다.
그런데 친절하신 이 드라마는 대사만으로 끝내지 않고 곧바로 확인시켜줍니다.



함락된 오다니 성에서 구출된 오이치의 머리맡에 침통한 얼굴로 앉아있는 노부나가.
본심이야 어찌됬든간에 자신이 그녀의 남편을 죽인 셈이 되었으니까요. 이 장면만으로도 육친의 정을 보여주는 노부나가가 낯설어 보였는데 잠에서 깬 오이치가 부스스 몸을 일으키자 화들짝 놀라서 얼른 부축해주는겁니다.



모든 것이 다 생각난 오이치가 눈물을 흘리며 남편을 죽게 만든 자신을 자책합니다.

"아자이 나가마사는 참 좋은 남편이었어요.
그에 비해 저는... 아자이가에 있어 역병과도 같은 존재였어요."


누이의 입에서 '역병'이란 소리가 나오자마자 노부나가의 낯색이 변합니다.

"바보같은 소리 마라!"




그리고는 뒤에서 확 껴안는 겁니다; 누이가 못내 안타까워서 꼭 안아주고 보듬어주는 노부나가, 오빠의 품으로 파고들면서 흐느끼는 오이치. 전 노부나가와 오이치가 이런 장면을 보여줄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구요. 둘다 오다가의 냉미남, 냉미녀를 대표하고 있는데다가 대하사극에서 보통 오빠 여동생 사이에 저런 스킨쉽이 있나요; 부부사이에도 저런 포옹은 잘 없는데 말이죠;



노부나가는 한 배에서 태어난 오이치를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해주는 여성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게 누이의 행복을 바라면서도 필요하다면 서슴없이 정략의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하는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건 오이치를 자신의 정치적 동반자로 인정하는 마음의 다른 표현입니다. 오이치 역시 그걸 잘 알기에 오라버니를 원망하지 않아요. 이 드라마에서 표현되는 그녀의 기개와 사고방식은 오빠 노부나가와 매우 닮았습니다. 이처럼 정신적으로 매우 가깝다 보니 어떨땐 노부나가의 정실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결국 정실 노히메는 둘 사이에서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됩니다-_-
그걸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은 바로 이것.



완공된 아즈치성의 천수각을 의기양양하게 오이치에게 보여주고 있는 장면이에요.
온 몸에 뿌듯함이 넘쳐흐르고 있지 않습니까;
남매는 다정하게 마주보며 이야기하고 있는데 노히메는 한쪽 구석에서 조용히 버로우;




천수각의 호화스러움이 마땋찮은 노히메는 노부나가에게 간언하지만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휙 돌아본 노부나가는 굳게 입을 다물 뿐 아무말도 하지 않습니다. 내가 뭘 하든 무조건 반대만 하는 여자와는 더이상 할 얘기도 없다는 노여움 가득한 기색에 노히메는 말문이 막히는데, 오이치가 돌아보더니 노부나가를 대신해서 오라버니의 속마음을 블라블라 얘기해주는 겁니다. 남편의 옆자리까지 시누이에게 밀려났으니 노히메로서는 그저 서러울 판이죠.



한때 노부나가와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길을 걸어오겠노라고 다짐했었지만, 성소 히에이잔을 불태운 후로 점점 변해가는 노부나가에게 무서움을 느끼게 됩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사람다움을 잃어가며 자신을 신이라고 믿기 시작하는 노부나가는 더이상 자신과 살을 맞대던 남편도 아니고, 자신의 무릎 위에 누워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리던 오와리의 멍청이도 아니었습니다.



몇번이나 간언했지만 심지어는 광기에 휩싸여 자신에게 칼을 쥐어주고 자신을 찔러보라고 종용하기까지 하는 겁니다. 나는 죽지 않는다, 하고 웃으며 억지로 자신을 찌르게 하는 노부나가가 노히메에겐 귀신같은 형상으로까지 보였던 겁니다.



남편이 두려워진 노히메는 시집오기 전에 오빠처럼 따랐던 아케치 미츠히데에게 연심을 품게 됩니다.
차라리 이분이 내 남편이었다면... 하는 마음으로 피리를 불며 미츠히데를 그리워해요.




미츠히데의 마음도 다르지 않아서 둘이 같이 있으면 묘한 기류가 흐르죠.
그걸 목격한 오이치. 어느날 노히메를 불러다가 슬쩍 떠봅니다.





"아케치님도 피리를 잘 부신다 들었는데...
언니가 아케치님를 따르는 마음은 제가 오라버니를 따르는 마음과 같은 것이겠는지요?"


그 말에 노히메가 흠칫하자 오이치, 그걸 놓치지 않고 엄포를 놓습니다.

"오라버니인 오다 노부나가를 위협하는 자는 설령 사루(히데요시)든 아케치님이든 저에게는 적입니다!"

무서운 시누이의 텃세...-_-
뭐 오이치 입장에선 소중한 오라버니의 아내 되는 사람이 외간남자에게 마음을 주기 시작했으니 그것만으로도 눈에 쌍심지 키고 펄펄 뛸 노릇이지요; 그런데 오이치보다 더 펄펄 뛸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남편되는 노부나가.


이 사람, 모르는 척하면서 은근히 알거 다 알고 있었어요.
가뜩이나 눈꼴사나운 미츠히데에게 아내가 끌리는 모습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았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노부나가에겐 엄청난 인내심을 요하는 일이겠지요.



언제부터인가 버릇이 되어 천수각 안에서 홀로 팔배게를 하고 자고 있는 노부나가.
어딘지 외롭고 쓸쓸해보이는 그 모습에 노히메는 이불을 덮어줍니다.
그런데 자고 있는 줄 알았던 노부나가가 갑자기 팔을 들어 노히메의 발목을 잡는겁니다.



눈을 감은 채 기모노 속으로 슬금슬금 손을 넣어 다리를 쓰다듬더니
(으어 사극에서 이런 장면은 너무 진하다구요;)


"무척 가늘구만. 예전 그대로야"
하고 다소 느끼한 멘트를 던지시는게 아닙니까;


왠지 요즘의 남편답지 않게 유해진 모습에 노히메는 다시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묘하게 자신과 미츠히데를 비교하는 듯한 노히메의 말에 참다못한 노부나가는 지금까지 꾸욱 눌러왔던 질문을 던져버립니다.

"그대는 미츠히데가 좋은가?"




헉-?!! 하는 얼굴로 쳐다보는 노히메의 얼굴에 대고 싸늘하게 재차 확인하는 노부나가.




"미츠히데를 연모하는가?"

새파랗게 질린 노히메는 그 자리에서 기절;
노부나가는 부축도 뭣도 하지 않고 차갑게 내려다보고만 있습니다.




아내를 보는 얼굴이 어찌나 고드름이 뚝뚝 떨어지던지 이 장면에서 노부나가와 노히메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이 악화된 것처럼 보였어요.(노부나가가 저렇게 붉그락거리는 이유는 붉은칠을 한 바닥에 반사된 빛을 받아서..;.)



안그래도 그 일이 있은 후 노히메는 미츠히데에게 편지를 보내어 자신이 있는 곳으로 불러내서 고백도 하거든요.
그러나 미츠히데는 이성과 본능 사이에서 이성을 선택합니다. 비록 밤에는 노히메와 함께 있는 노부나가를 죽여버리는 꿈까지 꾸는 등 혼란스러워 하지만요. 아무튼 미츠히데의 거절로 일시 소강된 상태에서 노히메는 카즈토요의 아내 치요의 집에 우연히 드르게 됩니다. 그 집에서 카즈토요와 치요의 부부애를 보게 된 노히메는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게 되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남편을 믿고 따르리라 결심하게 되지요.
노히메의 마음이 너무 빨리 돌아선데에 대해서는 약간 작위적인 면이 없지 않지만 다시는 화해할 수 없으리라 여겼던 둘의 사이가 따스하게 데워지는 모습이 참 가슴 찡했어요.


노히메가 말만 꺼냈다 하면 노여워하는 노부나가도 실은 아내의 따스한 무릎베개을 그리워 했던 한사람의 남편이었더라고요. 그 사람도 참 오랫동안 노히메가 자신을 이해해주길 기다려왔던 것이었어요.
앞서 노부나가가 천수각에서 팔배게를 하고 혼자 자는 것이 버릇처럼 된 것도 무릎베개를 해줄 사람이 없어서였으니까...
자다말고 갑자기 노히메의 다리를 만진 것도 아내가 다시 무릎베개를 해주었으면 하는 마음의 다른 표현이었던 것이었어요. 그렇게 싸늘하고 고독해뵈는 모습의 일면에 그런 마음이 숨겨져 있었을 줄이야...ㅠㅠ


둘의 무릎베개를 다시 볼 수 있었던 때는 혼노사의 변이 일어나기 전 그날 밤이었어요.
작가님 잔인하기도 하지ㅜㅜ
술에 취해 모처럼 기분이 좋아진 노부나가는,
옛날엔 자주 당신의 무릎베개로 낮잠을 잤지... 하면서 노히메의 무릎을 찾아 편안하게 눕습니다.



무릎베개가 그렇게 편할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데 저 둘의 모습을 보면 아주 그냥 너무 평온하게 보여요.ㅜㅜ
한팔로 노히메의 무릎을 감싼 채 머리를 대고 있는 노부나가의 자세도 매우 자연스러워보이지 않나요. 몇십년동안 아내의 무릎위에서 잠을 잔것 마냥. 옷자락속에 살짝 들어가있는 손가락도 예사롭지 않구요;




다시 옛날로 돌아간 기분에 젖은 노부나가는 꿈을 꾸듯 가만히 눈을 감고 노히메는 그 얼굴을 따스하게 내려다 봅니다. 어떤 비극이 기다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요.
노부나가가 다시 눈을 떴을 땐 혼노사의 변. 둘은 그냥 GG.... 작가님하 너무해요.ㅠㅠ




정말이지, 이 드라마의 노부나가의 노히메의 사이는 이제껏 본 그 어떤 드라마보다 더 섬세하고 치밀하게 묘사되었어요. 사실 그렇게 비중이 많지도 않고 야마오카 소하치의 소설처럼 평생의 동반자로 나온것도 아니예요.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강렬한 개성을 가진 노부나가에 걸맞게 노히메도 그 나름대로 남편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애정도 느끼고 하는 한사람의 여성으로 표현되어서 비중 많게 나온 다른 노부나가-노히메보다 더 가슴을 울리더라구요.
처음엔 노히메가 너무 비중이 작은 것 같아서 와쿠이 에미를 캐스팅한게 아깝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캐스팅한 이유가 다 있는 거였어요.


그리고 네네-히데요시-오이치-노부나가- 노히메-미츠히데로 연결되는 라인을 저급하게 흘러가지 않는 적당한 선에서 섬세하게 묘사하는걸 보면 역시 여성작가답구나 싶어요. 주요인물들의 심리를 묘사하는 방식도 자연스럽더라구요.




아참참, 그 외에도 별난 사랑의 작대기엔 미츠히데와 요시아키를 빼놓으면 섭하죠.
쇼군 아시카가 요시아키는 <신센구미!>작가 미타니 코우키가 맡았는데 (이 캐스팅 정말 의외였어요;) 이거 한마디로 개그 캐릭터예요;; 천하를 다스릴 재목도 안되면서 헛바람만 든 사람을 표현하는 방식이 우스꽝스러워서 이 사람만 나오면 분위기가 신센구미!로 바뀐다니까요.


그런데 이 사람이 미츠히데를 대하는게 묘합니다. 도대체 무슨 의도로 저렇게 찍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슬슬 다가가서 귀에다 대고 속살거리다가(여기서 이미 이상한 기미 감지)
슬쩍 시선을 미츠히데의 손으로 옮기더니 옷자락을 살짝 끌어올립니다.
수줍게 드러난 미츠히데의 손을 내려다보며 한마디.


"참으로 고운 손이로고..."




미츠히데가 애써 내색하지 않고 근엄하게 앉아있자 요시아키는 다시 수를 던집니다.
다시 슬슬 다가가서 옷자락으로,




저렇게 감싸안습니다.


"그대 등의 따뜻한 온기가..."




아놔, 너무 느끼신다; 왜 이러세요OTL


안타깝게도 이 후로 둘 사이의 수상한 모드가 다시 나와주는 일은 없었지만
저때 분명 뭔가 있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죽기 직전에야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 다케나카 한베에도 있습니다.
이 사람은 히데요시의 책사로 유명한 인물이지요.
치요의 남편 카즈토요를 앞에 두고
"내가 평생동안 사랑한 여인은 치요 뿐이었소" 하고 말하고는 숨을 거둡니다.
치요가 카즈토요에게 시집가기 이전부터 치요를 사모했으면서도 한번도 마음을 고백하지 않고 그녀의 행복만을 바라며 평생 인내해온, 그야말로 대단한 짝사랑이었지요.
아마도 자신의 폐병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언제 요절할지 모르는 자신보단 튼튼 그 자체, 요령은 없어도 몸이 재산인 카즈토요의 아내가 되는 것이 치요에게도 행복일 거라고 생각한 거겠지요.



순도 100%인 카즈토요는 감히 내 아내를!! 이런 생각따위는 하지 않고 눈물을 글썽거리며 식어가는 손에 치요의 편지를 쥐어줍니다.
십 년이 넘도록 사랑했으면서 그가 가질 수 있었던건 안부를 묻는 종이 한장 뿐이라니 한베에도 참 불쌍.....ㅠㅠ



그런데 한베에를 연기한 카츠라야마 신고씨는 <신센구미!>에서는 어딘지 몸이 약해보이는 아이즈 번주 마츠다이라 카타모리, <오오쿠>에서는 병약한 쇼군 이에모치로 나오는데 여기서도 콜록콜록 피를 토하며 병약하게 나오더라구요. 막판에는 거동도 못해서 업히거나 부축당하면서 등장하고. 사극 환자전문 배우가 되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부축당하면서 들어오는 아래 장면에서 그만 민망함에 고개를 숙여야 했... 너무 자극적이셔요.
만화같은데서 남자들이 홑겹 기모노를 입으면 여자들이 좋아하는 모습이 괜히 나오는게 아니예요;





지금 25회까지 본 상태인데요. 앞으로 또 얼마나 사랑의 작대기가 이어질지 궁금하네요 으하하하;
그리고 아직도 나리미야 히로키 -도요토미 히데츠구는 나오지 않았지만(아역만 두회 나왔다 들어간;) 이 정도면 비운의 관백 히데츠구의 묘사도 꽤 볼만하겠어요. 점점 기대됩니다.





by 아테 | 2007/01/12 20:40 | ●드라마 | 트랙백 | 덧글(4)

트랙백 주소 : http://ATEH.egloos.com/tb/297290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june at 2007/01/13 00:25
노부나가-오이치...순간 '체사레 보르자와 루크레치아'-';?!'
금박해골술잔이라든지, 뭐 여러가지 일들도 있고 하니 이런 설정에 응;? 하기도 했지만...이렇게 해석을 할 수도 있구나 싶어 섬세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래서 책은 편식하면 안되고 고루고루 냠냠하라는 소리인가봅니다... 안그래도 짧은 제 지식에 야마오카 소하치님만 본 덕에 오다네랑 료마네는 이미지가 박혔습니다...llorz)
요시테루 형아만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다가 동생님 보곤 드헉...(...) 그러나 마지막 서비스컷에 각혈.*--* 그나저나 한베에 그 양반은 절의 지킨다고 초막짓던 그 바른생활 사나이 이미지는 연심에서도 변하지 않나 보군요; 안타깝습니다.-_-;
청소납언(...;;)덕에 평안한 시간속 이미지들이 워낙 상콤발랄;해지시기에 원씨네이야기 다시 꺼내 보고선 우연찮게 이 포스트를 읽으니, 가깝고도 먼 동네 사람들 특유의 감성들은 천년전부터 변하지 않고 대를 물려받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전해지기도 힘든데요;
Commented by 아테 at 2007/01/13 12:22
june님/ 사실 저도 그 일화때문에 처음엔 좀 갸우뚱 했는데요, 노부나가가 받을 법한 오이치의 증오는 전부 히데요시에게 가버린 듯한 느낌이었어요. 오다니성 함락도 노부나가의 천하재패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지만 남편은 살릴 수 있었는데도 히데요시가 계략상 나가마사를 내버려두고 자신들만 데리고 나온데다가 금박해골 술잔도 껄껄 웃음을 터뜨리면서 마셨기 때문에....-_- 격노한 오이치는 그 자리에서 "사루, 네가 제일 짐승같아!!" 하고 소리치고 나와버리죠;;
그리고 그 장면이 있은 후에 노부나가가 금박해골을 마주보며 "나는 그대를 좋아했었다..." 하고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형, 동생하던 신의와 교토상락을 위한 야심은 냉혹하리만큼 별개였던 모양이에요.
책이라든지 드라마를 보다보면 역사란건 관점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는 것 같아요. 게다가 공명의 갈림길은 대본 쓰는 사람이 여성이지만 시바 료타로씨의 소설이 원작이래요. 시바씨가 노부나가-노히메-오이치를 저렇게 보았나 싶기도 하네요^^
말씀대로 한베에는 정말 지 성격 그대로 올곧게 짝사랑만 하다 가서 안타깝습니다.ㅠㅠ
//괜히 섬나라가 아니지 싶습니다; 그런데 저....청소납언이 무엇인지요? 원씨네이야기는 알아듣겠는데 청소납언은 당최...;ㅁ;
Commented by june at 2007/01/13 13:57
드라마에서는 '사루, 미워!' 이렇게 전개되는 거였군요;_; 당췌 보질 못하니...ㅠ (아니 본다고 해도 외국어는 제2의 정석과 성문과 아랍어의 혼합...-_-;;;;)
대의와 개인의 정이란걸 별개로 분리하는 양반이라면 역시 큰 인물이긴 할텐데...하지만서두 그런 전개로 나가는군요-; 무어, 앗싸 대머리! 하고 부채드럼 신공을 펼치신다든지 엔랴쿠사 지르삼! 하시는 성격으로 보아 다혈질 기질도 적잖으신 양반이라 아사이 가문이 여차저차 끝에 결국 전쟁이다 하니 열받으신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다른집 아들내미는 '항복, 그러나 플러스 조건으로 따님을 주십셔' 하니 이쁘게 보기도 했고...(이쪽은 사정이 다른건가요;;;?)
글쎄;; 이에야스 할아부지도 손녀딸 겟하시고 나선 'KIN-v-!'했으니 뭐;; 살려주고 싶어도 살려둘수 없다는 심리가 이해가 가긴 하지만 또 그것만은 아닌듯도 한것이 결국은 그게 해석의 다양성이고 묘미겠죠...^^;? 보는이의 관점이 전시안이 아닌 개인의 특성에 따른 어떤 조각모음일테니... 그러고 보면 창작이란건 모두가 가지고 있는 퍼즐조각에서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해내는 작업인 듯 하군요;;
시바료타로씨라면 모에검*-_-*♡의 그분이신가요'-'? 특이한 관점이다...생각하긴 했는데 내공이 색다르시군요~ 포장이 연두색이기에 레몬 혹은 라임맛인줄 알고 입에 넣었더니 코코넛맛의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었다... 라는 느낌...빠져 봅세다~! ^^
그냥 허투루 말장난 하다보니 쓸데없는 말이 길어졌...;; 헤이안의 뇨보 라이벌, 중궁 데시네 세(세이, 淸)쇼나곤과 쇼시네 무라사키 시키부가 싫어했네 어쨌네 하는거 보고 궁금해져서 뒤적거렸거든요. 한국인 입맛에는 청소납언이 맞을듯 하기도 하면서 그래도 일본인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Commented by 아테 at 2007/01/13 23:23
june님/ 아아 세이쇼나곤이었군요! 청소납언이라고 하면 알아들수가 없어서...^^; 제가 좀 한자로 그대로 읽은 일본 이름에 약하답니다. 뉘앙스가 매치가 안되다보니.. 상삼겸신도 처음엔 우에스기 겐신인줄 몰랐다지요; 서점에서 세이쇼나곤의 마쿠라노소시를 좀 읽어봤는데 여러면에서 역시 귀족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겐지 이야기와 같은 의미에서 소장좀 하려고 뒤집어 가격을 읽어봤더니 22000원.-_- 그래도 언젠가를 확 지를 것 같은 책이에요.
공명의 갈림길도 자막이 있답니다. 토시이에와 마츠가 번역된 이후론 신센구미!부터 대하드라마도 방송에 맞춰 자막이 나와주더라구요. 이번 풍림화산도 만들어졌으면 좋겠는데 전작과는 달리 각트말고는 젊은이 취향의 캐스팅이 아니어서 좀 불안하네요.ㅠㅠ
공명의 노부나가도 부채드럼(..이라기보단 한칼에 후려치는 듯한;)신공을 펼치시고 박력있는 올려차기로 상을 뒤집어주신답니다; 뭐 말씀대로 뒤통수를 친 아자이-아사쿠라 연합때문에 가뜩이나 그 성정에 뚜껑이 단단히 열리신 것도 있지요. 까닥하다가 적진 한복판에서 비명횡사하실 뻔했으니;
노부나가-히데요시 시대는 워낙 많이들 울궈먹었으니 누가 써도 그 얘기고 그 사람이기 십상인데 역시 내공있으신 작가분의 손에 들어가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재창조되면서도 깊이가 있달까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