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23일
요즘 보고 있는 영상물 요약 / 나리미야 히로키 잡상
스포일러 있습니다
한주 늦춰진 모 과목 시험, 보고서, 과제까지 해서 평소보다 늦게 시작한 방학.
그래서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아서 그동안 참았던 것들을 몰아보고 있다. 언제는 안참았느냐만은;
엉덩이가 아플 정도다. 슬슬 충족되면 제대로 된 방학 라이프를 보내야지.
한국 드라마는 밤 10시대만 고정적으로 지키면 되는데 일본 드라마같은건 일일이 받아서 봐야 하기 때문에 여유가 없으면 꾸준히 보기도 힘들다.
우선 올해 NHK대하인 공명의 갈림길을 가로 1024px~1280px짜리 고화질로 보고 있다. 눈이 편안하다.
그런데 파일을 구하기 어려운 탓으로 진도가 느려져서 내년 대하 풍림화산이랑 같이 보게 생겼다;
안그래도 토시이에와 마츠도 같이 복습하고 있기 때문에 전국시대물 3편을 같이 보게 되는거다. 서로 안 헷갈릴런지 모르겠네. 사실 지금도 공명의 갈림길 보고 있노라면 마츠, 오네, 하루가 저 화면구석에 모여 도란도란 얘기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일어날 정도다. 노부나가와 히데요시가 독대하고 있는 장면에선 저번에도 비슷한 얘기를 하지 않았던가? 싶다가도 그건 토시마츠의 내용이란걸 깨닫기도 하고.
토시이에와 마츠는 소리마치 노부나가가 돌아가시니 이젠 밋치-케이지로를 보는게 낙이다.
얼른 나리미야 히로키도 나와줬으면 좋겠다. 토시이에의 둘째 아들 마에다 토시마사 역이다.


나리미야는 공명의 갈림길에서도 히데요시의 조카 도요토미 히데츠구로 나온다. 삼촌에게 버림받고 자결하는 비극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아직도 등장하려면 멀고 멀었다. 얼른 등장해다오ㅠㅠ 사실 내가 노부나가를 보고 gg친 공명을 다시 잡은건 주연 카미카와 타카야씨도 있지만 당신 때문이기도 해.(노부나가도 계속 보니 멋지더란;)
그리고 서유기 2회.
이건 밋치가 특별출연으로 나온다. 요천대왕이라는 요괴로;
분장보고 쓰러졌다. 그 나이에도 이런 역을 소화하는건 당신이 유일할거야. 칼을 휘두르는 모습은 토시마츠에서 익혀둔 덕분인지 절도가 있었지만 칼 자체의 퀄리티는 아동완구 수준이어서 안습ㅠㅠ 그걸 그렇게 진지하게 들고 폼을 잡으시다니.

치렁치렁한 옷을 입고 허리에 손을 얹고 계시니 정말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겠더라. 분장만 잘해놓으면 선이 가는 체형만으로도 충분히 중성의 오오라를 뿜어낼 수 있는 분이시다.
마왕이지만 악한은 아니고 단지 속세로 내려와서 장난을 치는 수준이랄까, 그래서 피 볼 일 없이 건전하게 끝났다. 대왕요괴인 주제에 대걸레를 들고 뽀로통한 얼굴로 온천을 청소하러가는 밋치의 최후에서 잠시 웃었다.

서유기 6회는 나리미야 히로키가 특별출연이라고 해서 봤다.
이 드라마는 한회씩 이야기가 완결되는 형식이라서 드문드문 봐도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더라.
스토리가 꽤 진행되어서인지 밝은 내용인 2회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세상으로부터 배척당하는 요괴의 아픔이 잘 드러난달까. 2회를 볼때만 해도 내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울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정말 울어버렸다.


너무 멀쩡하게 등장한 나리미야. 앞서 밋치는 딱 봐도 요괴였기 때문에 이번엔 확신을 못했다. 사실 그게 원전 서유기의 클리셰였는데! 간혹 수상한 표정에서 낌새가 느껴졌지만 설마 아닐거야 했는데 결국 그리 되었다.
마지막은 참 슬프게 끝났다. 정말 오공의 말대로 함께 천축으로 여행을 떠났으면 좋을텐데.
비로소 얻은 친구들과 함께 요괴로서의 설움을 느낄 일도 없이 시끌벅적 그렇게 함께 떠났으면 좋을텐데. 원숭이, 돼지, 갓파, 닭. 이 얼마나 멋진 조합이냐고.
물론 나리미야의 미모또한 감정이입에 크게 한몫했다;
천진난만한 싱고오공도 참 가슴찡하게 우정을 보여주더라ㅠㅠ



닭벼슬달린 백발가발이랑 닭발 고무장갑에 허걱 했지만 갈 수록 그 모습마저 처연하고 아름다워 보이더라.

아아 그 날리는 깃털이라니. 그건 날개달린 천사가 깃털을 날리며 강림하는 비주얼이랑 버금갔다. 적어도 내눈에는. 그게 닭털이란 것따위는 생각나지도 않더라.
그러고보니 나리미야가 들어간 서유기는 왠지 최유기가 연상되기도 했다. 미모+비장미때문이었을까...


그리고 애니메이션 <폭풍우 치는 밤에>

늑대와 염소의 우정을 그린 애니다.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관계인 둘의 첫 만남의 장소는 폭풍우를 피하러 들어간 어두운 오두막집. 서로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상태에서 마음을 나누었기 때문에 종족에 구애받지 않는 우정이 생겨난 거다.
하지만 늑대의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괴로워 하는 가브나,
그 모습을 맑은 눈으로 처연하게 바라보는 메이...
한편의 동화같지만 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역시 이것도 날 울렸다. 내가 눈물이 많은 걸까;
그리고 썩은 눈으로 바라보자면 이건 퀴어애니이기도 하다. 분명 둘다 수컷이라고. 그런데 너무...너무....;;;
살랑살랑 흔들리는 메이의 엉덩이를 보며 맛있겠다.... 하고 혀를 다시는 가브에서 폭소할 수밖에 없었다;
먹을 것이 전혀 없는 극한 상황에 놓인 가브한테 나를 잡숴먹으라고 하는 메이도 분명 슬프지만.. 썩은 눈으로 보면 이만큼 격정적일 수가 없다고!ㅠㅁㅠ

늑대 가브의 목소리는 나카무라 시도.
염소 메이의 목소리는 나리미야 히로키.
만지고 싶을 만큼 귀엽고 동글동글한 메이의 모습답게 목소리도 참 예쁘다.
나리미야 본인의 목소리보다 가늘고 맑은, 그러니까 소녀같은 발성으로 내고 있어서 더욱 둘 사이의 수상한 분위기에 한몫하고 있다^^; 그런데 나리미야가 그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사전정보 없이 봤다면 절대 못알아봤을거야.
다만 이 애니와 위에 서유기 6회을 연달아봤기 때문에 이제 좀 염소나 닭이 아닌 정상적인 나리미야를 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치밀어서 결국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잡아버렸다.
위에 언급한 나카무라 시도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남자 주인공이고 나리미야가 드라마판 주인공이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동일한 배역을 맡은 두명이 만나서 퀴어 애니 녹음을 하다니 이것도 인연인갑네.(틀려!)
이제 막 1회를 다 봤는데 영상이 예쁘고 연출이 낭만적이다. 전체적으로 공들여 찍은 티가 팍팍 난다.
인물들의 면면은 착하고 맑기 그지없어서 현실의 이야기라기보단 극 중의 동화같다.

지금까지 워낙 강한 역을 자주 연기해와서 그런지 1회에서는 감정이 고조되는 부분에서 약간 붕 뜬 감이 없지 않지만 차차 적응될 것 같다. 뭣보다 순박한 배역을 연기하는 나리미야를 보는게 처음이야!
내가 이 사람을 처음 본 건 고교교사(2003). 후지키상이 주연인 그 드라마다.

주위 사람들을 파멸로 이끄는 호스트 유지를 연기했는데, 극한까지 몰린 코가 선생(후지키상)과 체스판을 가운데 두고 맞짱을 뜨는 장면에서 덜덜덜거렸다. 나이도 어린 배우가 제대로 섬뜩하게 연기하더라. 비록 나중에 내공이 만만찮으신 생물선생님(쿄모토 마사키)에게 발려서 막 비는 장면이 안타까웠지만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그때부터 요 주목.
고쿠센에서는 학생 4인방 중 노다로 나와서 까불거리는 연기도 잘 했고.

고쿠센을 같이 본 내 동생도 4인방이 나올때면 노다를 특히 주목하더라.

이건 마츠모토 준의 <긴다이치 소년 사건부> 흑사접 살인사건 편에서 아게하로 나온 모습;
나리미야 히로키하면 양아치나 싸이코, 혹은 게이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 그건 그동안 맡아온 배역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런 배역이 주어진건 어딘가 성깔있어보이는 그의 개성넘치는 외모때문이 아닐까.
특히 그처럼 특이한 입매를 본 적이 없다.



입가가 동그랗게 말려있는데 미소를 띠면 입주름이랑 바로 이어지는 바람에 일명 삐에로입 or 조커웃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웃을때는 시원스럽고 천진해 보이는 입이지만 싸이코스럽게 웃을땐 지대로 딱!인 입매이기도 하다.
흔히 눈에서 광기가 흘러나온다고들 표현하지만 나리미야는 눈 뿐만 아니라 입매에도 광기가 흘러나온다-_-;;

다음에 볼 예정은 <나나>
만화책으론 봤지만 영화는 이제야 보는건데 이것도 노부로 나오는 나리미야때문에;

처음 캐스팅되었을땐 오사키 나나역의 나카시마 미카나 야스를 맡으신 분이 싱크로 지대라고들 했고 렌 역의 마츠다 류헤이, 노부 역의 나리미야 히로키나 신 역의 마츠야마 겐이치(데스노트의 L)는 의외라는 반응들이었던데... 영화를 보면 어떨런지 모르겠다.
특히 나리미야는 전작 <하현의 달>에서도 그랬듯이 일부러 원작 만화를 읽지 않고 대본만 보고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연기하는 타입이라서 어떤 노부가 나왔을지 궁금하네.
그러고 보니 미부기시덴의 나카이 키이치님도 같은 얘기를 하셨다. 그분도 아사다 지로의 원작을 일부러 안 읽으셨다고... 원작을 읽는건 배역 연구에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한편으론 자신의 연기가 묶여버리는 단점이 있다. 캐릭터의 모든 것은 대본 안에 있으니 대본으로 충분하다. 나카이 키이치님께선 그런 의미로 말씀하셨고 히로키도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하더라.
여튼 일본의 20대 초반의 젊은 배우중에서 내가 특히 주목하는 사람이 후지와라 타츠야와 나리미야 히로키다.
연기로 보낸 세월이 자신의 반생인 타츠야에 비하면 히로키는 아직 짧고 미숙한 데도 있다. 하지만 저 두명은 배우로서의 길을 오래 걸어갈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둘다 연극무대로 시작했다는 공통점도 있고^^;
다만 타츠야가 연기에 대한 감을 원래부터 갖추고 있는 듯한 천재 타입이라면 히로키는 자수성가 타입이랄까. 인생이 참 평탄치 않더라. 가십거리로 조금씩 까발려지는 그의 과거를 들어보니 그간 그의 연기에서 느낀 것과 무관하지 않다. 조실부모하여 혼자 할머니와 동생을 부양해야 하는 소년가장이었는데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신주쿠의 게이바에서 일한 적도 있단다. 그 시절에 신주쿠의 미소년이란 별칭으로 암암리에 유명했기 때문에 간접증거사진도 나돌아서 한동안 시끄러웠는데 본인이 직접 사실이라고 밝혔다. 게이바에서 일한건 사실이지만 서빙만 했다고.
추측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어디 서빙 뿐이겠냐고들 하지만 그게 무에 그리 중요하랴.
그 얘기를 처음 들었을땐 신기하리만치 전혀 놀라지 않았다. 그냥 그 사람다워서. 배역과의 동일시라고 하면 할말이 없지만 분위기란게 있지 않나. 연기에서도 다 자신이 보고 들은 경험이 배어나오기 마련인데 나리미야의 연기는 절대 곱게 살아온 사람이 아니었다.
1월 달에 시작되는 1분기 드라마 중 기무타 타쿠야 주연인 <화려한 일족>에서도 조연으로 나올 예정이다.

<신센구미!>의 부장님 야마모토 코지상도 나오기 때문에 챙겨보려고 한다. 사진을 보니 우메상도 있고 겐상도 있네!! 기무라 타쿠야의 드라마는 제대로 끝까지 본 적이 없다는 징크스를 조연이 빵빵한 이 드라마가 깨주었으면 좋겠구만.^^;;
그리고 이젠 1년에 한번이라도 못보면 어색할 것 같은 이나가키 고로의 긴다이치 코스케 스페셜 드라마가 내년 1월초에 4편 <악마가 오라고 피리를 분다>를 방송할 예정인데 여기서도 비중있게 나올 예정!+_+
긴다이치 시리즈의 중요캐릭터 즉, 사건의 한가운데 있는 인물은 그 비중만큼이나 개성도 강하기 때문에 나리미야가 어떤 캐릭터로 나올지 심히 기대될 수밖에 없다^^
아니 그런데 이 포스트. 요즘 보고 있는 영상물로 시작해서 나리미야 팬질로 끝나는군요;;;
모두들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전 이브 날 제사를 지내야 한답니다. OTL
한주 늦춰진 모 과목 시험, 보고서, 과제까지 해서 평소보다 늦게 시작한 방학.
그래서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아서 그동안 참았던 것들을 몰아보고 있다. 언제는 안참았느냐만은;
엉덩이가 아플 정도다. 슬슬 충족되면 제대로 된 방학 라이프를 보내야지.
한국 드라마는 밤 10시대만 고정적으로 지키면 되는데 일본 드라마같은건 일일이 받아서 봐야 하기 때문에 여유가 없으면 꾸준히 보기도 힘들다.
우선 올해 NHK대하인 공명의 갈림길을 가로 1024px~1280px짜리 고화질로 보고 있다. 눈이 편안하다.
그런데 파일을 구하기 어려운 탓으로 진도가 느려져서 내년 대하 풍림화산이랑 같이 보게 생겼다;
안그래도 토시이에와 마츠도 같이 복습하고 있기 때문에 전국시대물 3편을 같이 보게 되는거다. 서로 안 헷갈릴런지 모르겠네. 사실 지금도 공명의 갈림길 보고 있노라면 마츠, 오네, 하루가 저 화면구석에 모여 도란도란 얘기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일어날 정도다. 노부나가와 히데요시가 독대하고 있는 장면에선 저번에도 비슷한 얘기를 하지 않았던가? 싶다가도 그건 토시마츠의 내용이란걸 깨닫기도 하고.
토시이에와 마츠는 소리마치 노부나가가 돌아가시니 이젠 밋치-케이지로를 보는게 낙이다.
얼른 나리미야 히로키도 나와줬으면 좋겠다. 토시이에의 둘째 아들 마에다 토시마사 역이다.


나리미야는 공명의 갈림길에서도 히데요시의 조카 도요토미 히데츠구로 나온다. 삼촌에게 버림받고 자결하는 비극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아직도 등장하려면 멀고 멀었다. 얼른 등장해다오ㅠㅠ 사실 내가 노부나가를 보고 gg친 공명을 다시 잡은건 주연 카미카와 타카야씨도 있지만 당신 때문이기도 해.(노부나가도 계속 보니 멋지더란;)
그리고 서유기 2회.
이건 밋치가 특별출연으로 나온다. 요천대왕이라는 요괴로;
분장보고 쓰러졌다. 그 나이에도 이런 역을 소화하는건 당신이 유일할거야. 칼을 휘두르는 모습은 토시마츠에서 익혀둔 덕분인지 절도가 있었지만 칼 자체의 퀄리티는 아동완구 수준이어서 안습ㅠㅠ 그걸 그렇게 진지하게 들고 폼을 잡으시다니.

치렁치렁한 옷을 입고 허리에 손을 얹고 계시니 정말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겠더라. 분장만 잘해놓으면 선이 가는 체형만으로도 충분히 중성의 오오라를 뿜어낼 수 있는 분이시다.
마왕이지만 악한은 아니고 단지 속세로 내려와서 장난을 치는 수준이랄까, 그래서 피 볼 일 없이 건전하게 끝났다. 대왕요괴인 주제에 대걸레를 들고 뽀로통한 얼굴로 온천을 청소하러가는 밋치의 최후에서 잠시 웃었다.

서유기 6회는 나리미야 히로키가 특별출연이라고 해서 봤다.
이 드라마는 한회씩 이야기가 완결되는 형식이라서 드문드문 봐도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더라.
스토리가 꽤 진행되어서인지 밝은 내용인 2회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세상으로부터 배척당하는 요괴의 아픔이 잘 드러난달까. 2회를 볼때만 해도 내가 이 드라마를 보면서 울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정말 울어버렸다.


너무 멀쩡하게 등장한 나리미야. 앞서 밋치는 딱 봐도 요괴였기 때문에 이번엔 확신을 못했다. 사실 그게 원전 서유기의 클리셰였는데! 간혹 수상한 표정에서 낌새가 느껴졌지만 설마 아닐거야 했는데 결국 그리 되었다.
마지막은 참 슬프게 끝났다. 정말 오공의 말대로 함께 천축으로 여행을 떠났으면 좋을텐데.
비로소 얻은 친구들과 함께 요괴로서의 설움을 느낄 일도 없이 시끌벅적 그렇게 함께 떠났으면 좋을텐데. 원숭이, 돼지, 갓파, 닭. 이 얼마나 멋진 조합이냐고.
물론 나리미야의 미모또한 감정이입에 크게 한몫했다;
천진난만한 싱고오공도 참 가슴찡하게 우정을 보여주더라ㅠㅠ



닭벼슬달린 백발가발이랑 닭발 고무장갑에 허걱 했지만 갈 수록 그 모습마저 처연하고 아름다워 보이더라.

아아 그 날리는 깃털이라니. 그건 날개달린 천사가 깃털을 날리며 강림하는 비주얼이랑 버금갔다. 적어도 내눈에는. 그게 닭털이란 것따위는 생각나지도 않더라.
그러고보니 나리미야가 들어간 서유기는 왠지 최유기가 연상되기도 했다. 미모+비장미때문이었을까...


그리고 애니메이션 <폭풍우 치는 밤에>

늑대와 염소의 우정을 그린 애니다. 잡아먹고 잡아먹히는 관계인 둘의 첫 만남의 장소는 폭풍우를 피하러 들어간 어두운 오두막집. 서로의 모습을 볼 수 없는 상태에서 마음을 나누었기 때문에 종족에 구애받지 않는 우정이 생겨난 거다.
하지만 늑대의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괴로워 하는 가브나,
그 모습을 맑은 눈으로 처연하게 바라보는 메이...
한편의 동화같지만 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역시 이것도 날 울렸다. 내가 눈물이 많은 걸까;
그리고 썩은 눈으로 바라보자면 이건 퀴어애니이기도 하다. 분명 둘다 수컷이라고. 그런데 너무...너무....;;;
살랑살랑 흔들리는 메이의 엉덩이를 보며 맛있겠다.... 하고 혀를 다시는 가브에서 폭소할 수밖에 없었다;
먹을 것이 전혀 없는 극한 상황에 놓인 가브한테 나를 잡숴먹으라고 하는 메이도 분명 슬프지만.. 썩은 눈으로 보면 이만큼 격정적일 수가 없다고!ㅠㅁㅠ

늑대 가브의 목소리는 나카무라 시도.
염소 메이의 목소리는 나리미야 히로키.
만지고 싶을 만큼 귀엽고 동글동글한 메이의 모습답게 목소리도 참 예쁘다.
나리미야 본인의 목소리보다 가늘고 맑은, 그러니까 소녀같은 발성으로 내고 있어서 더욱 둘 사이의 수상한 분위기에 한몫하고 있다^^; 그런데 나리미야가 그런 목소리를 낼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사전정보 없이 봤다면 절대 못알아봤을거야.
다만 이 애니와 위에 서유기 6회을 연달아봤기 때문에 이제 좀 염소나 닭이 아닌 정상적인 나리미야를 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치밀어서 결국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잡아버렸다.
위에 언급한 나카무라 시도가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남자 주인공이고 나리미야가 드라마판 주인공이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동일한 배역을 맡은 두명이 만나서 퀴어 애니 녹음을 하다니 이것도 인연인갑네.(틀려!)
이제 막 1회를 다 봤는데 영상이 예쁘고 연출이 낭만적이다. 전체적으로 공들여 찍은 티가 팍팍 난다.
인물들의 면면은 착하고 맑기 그지없어서 현실의 이야기라기보단 극 중의 동화같다.

지금까지 워낙 강한 역을 자주 연기해와서 그런지 1회에서는 감정이 고조되는 부분에서 약간 붕 뜬 감이 없지 않지만 차차 적응될 것 같다. 뭣보다 순박한 배역을 연기하는 나리미야를 보는게 처음이야!
내가 이 사람을 처음 본 건 고교교사(2003). 후지키상이 주연인 그 드라마다.

주위 사람들을 파멸로 이끄는 호스트 유지를 연기했는데, 극한까지 몰린 코가 선생(후지키상)과 체스판을 가운데 두고 맞짱을 뜨는 장면에서 덜덜덜거렸다. 나이도 어린 배우가 제대로 섬뜩하게 연기하더라. 비록 나중에 내공이 만만찮으신 생물선생님(쿄모토 마사키)에게 발려서 막 비는 장면이 안타까웠지만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그때부터 요 주목.
고쿠센에서는 학생 4인방 중 노다로 나와서 까불거리는 연기도 잘 했고.

고쿠센을 같이 본 내 동생도 4인방이 나올때면 노다를 특히 주목하더라.

이건 마츠모토 준의 <긴다이치 소년 사건부> 흑사접 살인사건 편에서 아게하로 나온 모습;
나리미야 히로키하면 양아치나 싸이코, 혹은 게이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 그건 그동안 맡아온 배역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런 배역이 주어진건 어딘가 성깔있어보이는 그의 개성넘치는 외모때문이 아닐까.
특히 그처럼 특이한 입매를 본 적이 없다.



입가가 동그랗게 말려있는데 미소를 띠면 입주름이랑 바로 이어지는 바람에 일명 삐에로입 or 조커웃음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웃을때는 시원스럽고 천진해 보이는 입이지만 싸이코스럽게 웃을땐 지대로 딱!인 입매이기도 하다.
흔히 눈에서 광기가 흘러나온다고들 표현하지만 나리미야는 눈 뿐만 아니라 입매에도 광기가 흘러나온다-_-;;

다음에 볼 예정은 <나나>
만화책으론 봤지만 영화는 이제야 보는건데 이것도 노부로 나오는 나리미야때문에;

처음 캐스팅되었을땐 오사키 나나역의 나카시마 미카나 야스를 맡으신 분이 싱크로 지대라고들 했고 렌 역의 마츠다 류헤이, 노부 역의 나리미야 히로키나 신 역의 마츠야마 겐이치(데스노트의 L)는 의외라는 반응들이었던데... 영화를 보면 어떨런지 모르겠다.
특히 나리미야는 전작 <하현의 달>에서도 그랬듯이 일부러 원작 만화를 읽지 않고 대본만 보고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서 연기하는 타입이라서 어떤 노부가 나왔을지 궁금하네.
그러고 보니 미부기시덴의 나카이 키이치님도 같은 얘기를 하셨다. 그분도 아사다 지로의 원작을 일부러 안 읽으셨다고... 원작을 읽는건 배역 연구에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한편으론 자신의 연기가 묶여버리는 단점이 있다. 캐릭터의 모든 것은 대본 안에 있으니 대본으로 충분하다. 나카이 키이치님께선 그런 의미로 말씀하셨고 히로키도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하더라.
여튼 일본의 20대 초반의 젊은 배우중에서 내가 특히 주목하는 사람이 후지와라 타츠야와 나리미야 히로키다.
연기로 보낸 세월이 자신의 반생인 타츠야에 비하면 히로키는 아직 짧고 미숙한 데도 있다. 하지만 저 두명은 배우로서의 길을 오래 걸어갈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둘다 연극무대로 시작했다는 공통점도 있고^^;
다만 타츠야가 연기에 대한 감을 원래부터 갖추고 있는 듯한 천재 타입이라면 히로키는 자수성가 타입이랄까. 인생이 참 평탄치 않더라. 가십거리로 조금씩 까발려지는 그의 과거를 들어보니 그간 그의 연기에서 느낀 것과 무관하지 않다. 조실부모하여 혼자 할머니와 동생을 부양해야 하는 소년가장이었는데 집안 형편이 어려워서 신주쿠의 게이바에서 일한 적도 있단다. 그 시절에 신주쿠의 미소년이란 별칭으로 암암리에 유명했기 때문에 간접증거사진도 나돌아서 한동안 시끄러웠는데 본인이 직접 사실이라고 밝혔다. 게이바에서 일한건 사실이지만 서빙만 했다고.
추측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어디 서빙 뿐이겠냐고들 하지만 그게 무에 그리 중요하랴.
그 얘기를 처음 들었을땐 신기하리만치 전혀 놀라지 않았다. 그냥 그 사람다워서. 배역과의 동일시라고 하면 할말이 없지만 분위기란게 있지 않나. 연기에서도 다 자신이 보고 들은 경험이 배어나오기 마련인데 나리미야의 연기는 절대 곱게 살아온 사람이 아니었다.
1월 달에 시작되는 1분기 드라마 중 기무타 타쿠야 주연인 <화려한 일족>에서도 조연으로 나올 예정이다.

<신센구미!>의 부장님 야마모토 코지상도 나오기 때문에 챙겨보려고 한다. 사진을 보니 우메상도 있고 겐상도 있네!! 기무라 타쿠야의 드라마는 제대로 끝까지 본 적이 없다는 징크스를 조연이 빵빵한 이 드라마가 깨주었으면 좋겠구만.^^;;
그리고 이젠 1년에 한번이라도 못보면 어색할 것 같은 이나가키 고로의 긴다이치 코스케 스페셜 드라마가 내년 1월초에 4편 <악마가 오라고 피리를 분다>를 방송할 예정인데 여기서도 비중있게 나올 예정!+_+
긴다이치 시리즈의 중요캐릭터 즉, 사건의 한가운데 있는 인물은 그 비중만큼이나 개성도 강하기 때문에 나리미야가 어떤 캐릭터로 나올지 심히 기대될 수밖에 없다^^
아니 그런데 이 포스트. 요즘 보고 있는 영상물로 시작해서 나리미야 팬질로 끝나는군요;;;
모두들 크리스마스 잘 보내세요^^ 전 이브 날 제사를 지내야 한답니다. OTL
# by | 2006/12/23 14:52 | ●사람들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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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스탠드 업에서 처음 봤습니다. 어찌나 눈에 튀던지... 주인공인 니노군이나 야마시타군같은 쟈니즈 아이들에 대한 안중은 저 멀리로 보내버리고 오구리 슌과 히로키군에 엄청 집중했었지요^^;;;;;
웃는 모습이 꼭 긴다이치에 나오는 설야차같아서(으그..죄송;) 처음에는 살짝 비호감이었었습니다만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겁니다 이 사람...-_-;
저 위에 써놓으신 드라마는 거의 못 봤는데요.. 아테님 글을 읽고 있으면 왠지 봐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무래도 오늘부터 하나씩 받아서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연휴라고 잠시나마 남는 시간이 생겨 들러보았습니다.
워낙 바쁘다 보니, 뭔가를 챙겨볼 시간도 자주 다니던 사이트에 들러볼 시간도 없었네요.. (왕남카페 다시 찾아가기도 뻘쭘하고 말이죠.. 하하하..;;)
// 아테님께서 올린 영상물 중 제가 본것은 '폭풍우..' 밖에 없네요. ^^
제가 아직도 단순하고 유치한 면이 있어서, 아직도 만화영화를 무척 좋아하는데요,,
당연히, 기대에 부풀어 지켜 보다가 좀.. 많이 실망했던 기억이..
기발한 발상에서 시작한건 좋았는데,, - 죽음을 각오한 [우정의 도피]라니!! 하고 놀랐거든요.. ㅎㅎ;;
아, 염소의 성격도 좀 제 스타일이 아닌것이 자꾸 미워하게 되더군요.. (엉덩이를 씰룩거리는건 예뻤지만..)
/오랫만에 들른만큼 좀 더 영양가 있는 덧글을 남겼음 좋았을텐데 오늘도 역시 주절거림만 늘어놓다 갑니다.. ㅠㅠ
제 글이 그런 느낌이던가요;; 아하하;; 저기 써놓은 드라마중에서도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는 한번쯤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총 세편이 있는데 각각 인지도 있는 배우가 매편마다 출연한답니다. 1편은 니시지마 히데토시, 2편은 후지와라 타츠야, 3편은 킬빌의 쿠리야마 치아키와 오이카와 미츠히로예요. 4편은 저 사람이구요^^
푹풍우 치는 밤에는 많은 인기를 끌었던 원전 동화를 애니로 각색한 것이라고 들었는데 저는 스토리는 전혀 모르고 봤었거든요. 사전정보는 '나리미야가 염소 목소리다.' 이것밖에; 그래서 마지막에 반전이라면 반전이랄 수 있는 가브의 모습에 깜짝 놀라고.. 그래서 결국 결말에서 눈물 흘려버렸죠^^; 우정의 도피때문에 더욱 두 사이가 수상했습니다; 강물에 뛰어드는 거기서 붉은끈만 묶었다면 딱 일본 에도시대에 유행한 '신주'라고, 신분의 차이로 뜻을 이룰 수 없는 연인이 함께 강에 뛰어들어 자살하는 모습 같았거든요^^; 저승에서라도 사랑을 이루려는 의미인데 그런 시각으로 본다면 종족의 구별이 없는 그 산 너머의 낙원이 저승 같기도 하고 좀 달리 보이더라고요.
저도 메이보다는 가브에게 더 감정이입되었어요. 메이는 귀엽긴 하지만 본의아니게(?) 가브를 괴롭게 만드는 언사를 가끔 내뱉는 것 같았어요.
영양가가 뭐 중요합니까. 오랫만에 들러주셔서 같이 얘기에 섞여드신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후지와라 타츠야는 노무라 만사이씨 블로그 구경하면서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다가 반하게 되었는데, 신들린 연기의 지존이던데요;_; 미국에서 공연한 연극에서 광기에 치닫는 그 연기는-_-)-b 대사연습할때 그렇게 팍팍 극으로 치닫다가도 감독님 한마디에 바로 현실세계로 "하이-^.^"하는데...버엉. 개인적으로 타츠야군 주연한 오레스테스 보고 싶은데, dvd로 나오련지;;
마츠다 류헤이씨는 그 특유의 시니컬함-_-♡ 발 딛고 있는 세계속에서 자기만의 공기로 호흡하는 듯한 양반이라 그냥 끌려요~. 8월의 카리유시에서 느낌 좋았던~>_<
tv를 볼 수 있다면 일드도 챙겨보고 버닝할 수 있을텐데 아깝습니다;
그래도 아테님의 영양가 만점 포스트덕에 비타민은 제대로 흡수하고 있네요. 고맙습니다.>_<
//연극무대의 타츠야는 직접 보지 못하고 본 사람들의 평만 들었는데 역시나 대단한가봅니다ㅜㅜ 그래서 니나가와 유키오같은 분이 타츠야같은 젊은 배우와 계속 함께 작업하나봐요.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에서 신들린 연기의 끼를 느꼈는데 무대위에서의 그의 모습을 영상으로라도 보고 싶네요.ㅜㅜ 개인적으론 요즘의 일본 영화가 타츠야의 강한 연기를 잘 살려줄 토양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워요.
류헤이는 그 나이에 드물게 공기 중을 둥둥 떠다니는 분위기가 있어요. 그래서 평범한, 일상적인 영화와는 안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 젊은 배우로선 쉽사리 가기 힘든 행로를 걷는 것 같아요. 어제부터 나나를 보고 있는데 새삼 느낌이 남다르네요. 요기가 있어요; 이 사람의 도톰한 입술은 정말..;;
제 포스트를 즐겁게 읽어주시니 제가 더 감사하지요^^ 요즘 본게 많아서인지 자꾸 손끝이 근질거리고 있는데 일단 제사부터 치러야겠네요;
다름이 아니오라 제 포스트에 본 포스트에 실린 몇 가지 사진을
인용할까 합니다만 허가가 필요할 것 같아 무례를 무릅쓰고 답글을 남깁니다.
모쪼록 허가를 부탁드립니다.
어떤 포스트를 쓰실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