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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시이에와 마츠」의 마에다 케이지로 - 밋치

영화「오오쿠」에서 마나베 아키후사로 나오는 밋치를 보니 문득 생각나서 토시이에와 마츠를 뒤적여봤습니다.



밋치 얘기가 나올때마다 가끔 언급했지만 저에게 제일 귀여운 밋치의 배역이 바로 토시이에와 마츠에서 맡은 마에다 케이지로예요.
역사 속의 마에다 케이지는 키가 9척이나 되고 창을 잘 쓴다는 용맹한 무장으로서 가부키모노(튀는 옷차림에 색다른 언동을 하는 사람)같은 이미지도 있어요. 북두의 권 작가가 그린 만화 <꽃의 케이지>에서도 주인공으로 나와서 일본인에게 박힌 그런 이미지를 잘 보여주고 있구요.
(우리나라에서는 <꽃피는 남자>라는 제목을 달고 해적판으로 출판되어 있습니다;;)



일단 케이지 하면 저런 이미지였기 때문에 밋치가 캐스팅되었을땐 소리마치상의 노부나가 캐스팅에 못지 않게 화제가 되었나봐요. 밋치는 키가 그리 크지도 않고 몸도 마른 편인데다 기생오래비 이미지도 강하잖아요.
그런데 17회에 첫등장한 밋치의 케이지로는 논란에 부채질이라도 하는 것처럼 무사로서의 케이지의 이미지와 동떨어져 있었어요.



가부키모노를 강조해서 얼굴에 붉은 화장을 하고 미소를 짓는 케이지로는 말 그대로 기생오래비였습니다;
사라졌다 나타났다 하면서 오랫만에 보는 마츠를 놀리는 등 장난끼가 가득한 모습이었구요.


그리고는 다음 회가 시작하자마자 부채를 들고 춤을 추는 거예요.
나는 용자따위가 아니다! 기생오래비다!! 하고 주장이라도 하는 것처럼 부채를 한바퀴 빙글 돌려 얼굴을 살포시 감추고 붉은 연지를 드러내는게 아닙니까; 그게 밋치한테 너무 어울려서 감탄해 마지 않았죠^^;





그런데 그렇게 폼잡으면서 나타났으면 이미지관리라도 해야지. 토시이에를 따르라는 마츠의 말에 금방 샐쭉해서는 입술을 댓발 내밀고 투덜투덜하지 않나, 마츠가 철없는 케이지로를 한대 때리려고 손을 번쩍 들자 '어머 왜 이러세요' 하는 겁먹은 눈으로 바라보며 몸을 움츠리기까지 합니다;




이처럼 튀는 행동을 하면서 철없이 구는 이유는 삼촌 마에다 토시이에에게 불만을 품고 있었거든요.
아버지가 토시이에의 형이었기 때문에 장남인 자신이 이 성을 물려받고 마에다가의 당주가 될 수도 있었는데 그걸 노부나가의 명에 의해 삼촌이 차지하고 앉은데에 대한 불만이었죠.
그래서 오랫만에 돌아온 케이지로는 저렇게 가부키모노의 행색을 하고 미성숙한 젊은이의 치기마냥 토시이에를 도발하려고 하지요. 그러나 허허실실로 일관하며 조카의 귀여운 재롱정도로 봐주는 토시이에의 내공 앞에서 케이지로는 그냥 코믹캐릭터로 무너져내립니다;



그러다가 삼촌의 남자다운 모습을, 자신이 본받고 싶은 모습을 보게 되어서 마음으로부터 충성하기로 맹세해요. 그때부터 토시이에 곁에 붙어다니며 천진난만하게 굴면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해주기도 하고 가끔 깔깔거리며 짖굿게 놀리기도 하는 등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해주고 있어요. 물론 필요할땐 날카로운 눈매를 빛내며 칼을 들어 주군을 지키기도 합니다.




(갑옷은 항상 붉은 색을 입어요.)

토시이에에게 충성하기 시작한 이후론 화장하고 춤추는 모습을 볼 수 없어서 아쉽지만,
높게 올려묶은 긴 머리를 흔들거리며 발랄하게 돌아다니는 케이지로의 모습은 이 드라마에 포진해있는 시커먼 장수들 중에서도 한떨기 꽃입니다.ㅜㅜ 진중으로 만두를 싸들고 와서 달려드는 장수들에게 나눠주는 모습도 어찌나 귀엽던지. 그래서 드라마 종반부에 긴 머릿단을 자르고 챠센머리로 틀어올려서 사내로 거듭났을땐 정말 아쉬웠어요ㅠㅠ



창을 휘둘러서 촛불을 꺼뜨리지 않고 촛대를 일도양단 하는 등 그의 무용도 간간히 나오지만 그건 마에다 케이지로라는 캐릭터에서 비중을 크게 차지하지 않아요. 예리하게 정좌하고 앉아서 또박또박 고해바치는 모습과 몸을 흔들거리면서 노부나가~ 하고 하늘같은 주군의 존명을 함부로 부르고는 한대 맞는 모습. 이 상반된 모습이 강하게 다가오면서 자유분방하고 익살스러운 케이지로를 만들어낸다고 할까요.
용사로서의 기존 이미지를 따라가려고 하지 않고 가부키모노 쪽으로 강조했는데 그게 밋치와 참 잘 맞았어요.
그래서인지 저에겐 토시이에와 마츠에서 제일 인상적인 캐릭터가 노부나가와 케이지로예요. 파격적인 캐스팅은 자칫 다 말아먹을 위험도 있지만, 성공하면 기존의 안전한 캐스팅과는 비교도 안되는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되는 것 같네요.
물론 일각에선 밋치가 미스 캐스팅이라고 얘기하기도 해요. 그건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겠죠.
저같이 새로운 인물해석을 반기는 사람은 재미있게 다가오지만 케이지의 기존 이미지를 기대한 사람에겐 영 아닐 수 있겠어요.




그리고 어쩐지 케이지로 팬들을 위한 서비스같은 27회의 한장면.


교토에서 돌아온 케이지로는 주군 노부나가의 죽음을 믿지 못하는 장수들 앞에 나서서
구체적으로 죽음의 경위를 고합니다.



아케치 미츠히데의 군사들이 장악한 교토를 빠져나오느라 지저분하고 남루합니다.
이런 케이지로의 모습은 처음이어서 그런지 초췌미랄까, 더욱 예뻐보이는군요;
어떻게 혼노사 안에까지 들어갔는지 잿가루까지 수습하고 왔습니다.



시바타 카츠이에가 그 잿가루를 얼굴에 문지르며 분루를 삼키고 있는데 갑자기 총탄이 성안에까지 날아듭니다.
황급히 일어나던 케이지로, 그만 복부에 총상을 입습니다.



으윽-하고 배를 움켜쥐는 케이지로. 멀어지는 정신을 놓치고 까무라칩니다.
저 표정 좀 봐요ㅜㅜ



이러니까 내가 마나베의 밀린 머리를 아쉬워하지ㅠㅠ



들것에 실려오더니 총탄을 뽑을 준비까지 합니다.
상체를 드러낸채로 사지를 붙잡혀서 연신 비명지르는 케이지로;;





문득 <주몽>에서 사용이 부상당해서 치료를 받는 장면이 생각나는데 그 장면은 정말 미스였어요. 그것도 사용팬들을 위한 서비스 장면이었지만 굳이 그렇게 앞가슴을 드러내서 양성규유의 신비성을 다 깨뜨려서야 되겠냐구요. 옆구리보단 등짝에 검상을 입혀서 엎드린채 등만 살짝 내보이는게 훨씬 낫고 에로틱하지.



케이지로는 가슴을 드러낸 것도 그렇지만 계속 몸을 뒤틀며 비명질러서 얼굴이 좀 화끈;



사용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주몽 초기에 자매마냥 서로를 갈구는 소서노와 사용이 케이지로와 마츠의 관계와 얼추 비슷해보였어요. 마츠를 대하는 케이지로는 사내같지 않아요. 손위누이를 대하는 것처럼 심술부리거나 응석부리다보니 여동생같기도 하고..^^ 더욱이 마츠의 딸들에겐 언니 노릇을 해주는지 무려 화장까지 해주더라니까요. 아아 케이지로 넌 최고야ㅜㅜ






서비스컷 또 하나.
욕탕에서 목욕시중을 들던 케이지로가 일부러 힘 꽉꽉 줘서 주무르자 체면상 아픈 내색도 못하고 참는 토시이에의 얼굴이 볼만했더랬습니다^^



by 아테 | 2006/12/20 17:37 | └利家とまつ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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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june at 2006/12/21 20:52
미스캐스팅이라면 아이치 쥬아미...-_-;; 낭창낭창하니 애교만땅인 밋치상 싫어할 이유는;;
Commented by 아테 at 2006/12/22 17:37
june님/ 컥 잊고 있었던 아이치 쥬아미의 악몽이(....) 간혹 주군에 비해 미모가 딸리는 란마루들이 나오긴 해도(토시마츠의 란마루는 제외하구요) 헤어스타일이나 옷차림은 시동의 개념에 충실한데 쥬아미는 외모부터가 그 개념이라곤 0.01g도 없어보였어요=_=
밋치는 사극에도 자기 이미지 그대로 들고나와서 너무 즐거워요ㅜㅜ 초반에 여자기모노 한벌만 달랑 입고 흔들거리며 다닐때도 눈이 참 즐거웠더랬죠^^(스쳐지나가는 '빨간' 훈도시도 목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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