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새야새야」,「비열한 거리」-진구


첫번째 만남
진구란 배우를 처음 알게 된건 해피투게더 프렌즈였어요.
영화 <아이스케키> 홍보를 위해서 아직 미성년자였던 주연배우 박지빈군을 대신해서 신애라씨와 함께 그 프로에 나오셨는데 당시엔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죠. 그래서 배우라기보단 자연인에 가까운 모습으로 접한 그의 첫인상은 정말 묘했어요.
처음 봤을땐 참 순진해보이고 착하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잠시후 친구들의 입을 통해 밝혀지는 그의 과거사는 매우 현란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초딩 5학년 애가 뽀뽀와 키스의 차이를 정확히 알고 있었던 이유도 5살때 애마부인을 봐서였고(;) 진구의 지나친 장난에 한을 품은 같은반 여자애 대여섯명에게 둘러싸여 주먹질과 발길질 등 실컷 다구리당하기도 했었답니다=_= 완전 이미지 구기는 과거가 잇따라 폭로될때마다 고개를 푸욱 수그리며 어쩔줄 몰라하더군요. 전혀 안 그럴것 같아 보였는데.. 하면서 새삼 다시 들여다보게끔 하는것이 첫번째 묘한 점이었고,


두번째 묘한 점으로는 정말 배우인가 싶을 정도로 카메라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다는 것이었어요.
왜 거기 나오면 화면상으로 친구들에게 인사하고 MC와 대화도 하잖아요. 대부분은 스스럼없이 화면을 바라보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진구씨는 눈을 똑바로 마주치지 못하고 계속 시선을 피하더라구요. 카메라 앞에서 무척 수줍음을 타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저렇게 카메라도 제대로 못 쳐다보는 사람이 어떻게 배우일을 하는지 참 신기해서 채널도 돌리지 않고 계속 지켜봤는데 좀 있다가 성대모사를 하더군요. 쑥스럽게 몸을 펴고는 이병헌, 임하룡씨 목소리를 흉내냈는데 그게 기가 막히게 닮아서 오오오~~ 하는 감탄사가 여기저기 나오는등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낸거예요. 얌전하고 숫기없어뵈는 사람이 갑자기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달까요. 막상 진구씨는 그 반응이 더 쑥스러웠는지 갈수록 목이 자라마냥 몸으로 파고들더라구요^^;;


이런 의외성 말고도 또 제 눈길을 잡아끈건, 이분이 어딘가 만석씨를 닮았어요. 얼굴만 보면 그리 닮았다곤 할 수 없는데 가끔 가다 짓는 표정이 신기할 정도로 너무 닮았어요.
활짝 웃을때 광대뼈가 둥글게 나오는거나 시원스럽게 반달형태로 웃는 입모양라던가 그 밑으로 옥수수마냥 주루루룩 가지런히 늘어선 흰 이빨들이 그렇구요. 그리고 짙은 쌍꺼풀과 약간 패여서 말리는 입꼬리가 닮아보여요.
게다가 만석씨는 간혹 왼쪽 눈썹이 유난히 위로 치켜 올라가는 표정을 지을때가 있잖아요? 주위에선 그런 표정을 짓는 사람을 못봤는데 TV에서 나오는 진구씨가 민망한 나머지 표정관리하려고 애쓰는데 오른쪽 눈썹이 자꾸 확 올라가는거예요. 번개같이 만석씨가 스쳐지나더군요.


그의 연기를 본 것도 아니고 단지 프렌즈 한회에 출연했을 뿐인데도 '진구' 두자가 그렇게 제 머리속에 각인된거죠.
그런데 정말 본명이 진구 맞습니까? 50000석 못지 않게 너무 특이해요;;;;





같이 놓고 보니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안닮은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느낌인가봐요.
그나저나 만석씨 선이 왜 그리 날카롭습니까. 저 콧날에 베이겠습니다. ㅎㄷㄷㄷ..
(헉? 디씨에 가보니 나만 진구씨 얼굴에서 만석씨가 보이는게 아니었구나!)






두번째 만남
그리고 얼마 안되어서 추석특집으로 연휴 6일동안 TV문학관이 연속 방송되었습니다.
그중에는 이탈리아 드라마 어워즈 등에서 굵직굵직한 상을 받았다는 <새야새야>도 있었어요.



아버님이 보시길래 저도 옆에 앉아서 봤는데 진구씨가 거기서 '작은놈'이라고 수화를 하는 사람으로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드라마 내내 이렇다 할 대사가 없어요. 이 드라마에서 그가 입 밖으로 소리를 내는건 딱 두 장면.
말을 할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괴로워하면서 입을 한껏 벌리고 말소리인지 울음소리인지 모를 그런 소리를 외치는 장면였고, 마지막에 그가 꾼 '환상' 속에서 '어머니'라고 처음으로 불러보는 장면이었어요.



알고보니 작은놈은 본시 정상으로 태어났는데 어머니와 형이 다 청각장애인이어서 말을 배울 기회가 없었던거예요. 그래서 귀가 들리면서도 청각장애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해야 했지요.


그런데 지게를 진 저 사진을 보니 택기가 오버랩 되는 것이....;;



포도밭에서도 만석씨가 수화를 하는 장면이 잠깐 나오기도 했었지요.
(자꾸 만석씨로 빠지는걸 용서하십시오;)


하여간 정찬씨와 진구씨가 대사 없이 몸짓과 표정으로 연기하는 두 청장인 형제의 모습은 눈물없인 볼 수 없었어요. 정상인이라면 당연히 누릴 수 있는 여러가지 행복들을, 그들은 청장인이란 이유로 차례차례 포기해가는 모습이 참 착잡했어요. 작은놈과 펜팔하던 여자가 작은놈을 찾아왔다가 말도 못하는 사람이란걸 알고 실망해서 다시 되돌아가버리는 장면에선 보는 사람이 더 괴로워서 이걸 계속 봐야 하나 고민했을 정도로요.



그렇게 괴롭고 힘들면 차라리 마음속에 담긴 말을 마구 쏟아내버릴 수도 있으련만, 그들은 그마저도 허락되지 않아요. 수화를 하는 손과, 눈물 그렁한 눈동자... 큰놈과 작은놈은 그 두가지로 감정을 전달합니다.





청각장애인은 수화를 할때 표정이 중요해요. 수화에 사용되는 단어는 한정되어 있고 표현 범위도 매우 좁기 때문에 그 보조수단으로 얼굴 표정을 사용하여 의사를 정확하고 빠르게 전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눈을 크게 뜬다거나 입을 벌려 이빨을 드러내는 등.... 그래서 보통 사람들 눈에는 청장인들이 수화를 사용하여 대화하는 모습이 매우 과장되어 보이지요.
진구씨는 그 '과장됨'까지 다 표현하는게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꽉 앙다문 이빨을 드러내면서 '싫.어!' 하는 수화 동작을 할 땐 정말 리얼했어요.
감정이 격해지면서 마구 일그러지는 그 표정은 정상인의 시각에선 우스꽝스럽기 십상이지만 그에겐 아픔과 괴로움, 저 여자마저 잃고 싶지 않은 절박한 마음을 표현하는 오직 하나의 수단이기에 웃을 수도 없어요. 저로선 그저 쏟아질 것 같은 눈물을 억지로 참을 수 밖에 없었어요.




장애에 대해 비교적 열려 있는 일본 드라마등을 통해서 수화를 하는 남,여 주인공을 많이 봤지만, 예쁘게 보이는걸 포기하고 이토록 감정을 절실히 나타낸 수화를 본건 진구씨의 연기가 처음이었거든요. 외모의 앳됨보다 더 깊어보이는 진실됨이랄까, 그걸 느끼고 엄청 감동받았어요. 심금을 울리는 드라마의 내용도 있었고...
이 드라마에서 처음 본 그의 연기덕분에 '진구' 두자가 배우의 의미를 가지고 더 깊이 각인되었습니다.




--제가 본 드라마 중 주연으로 수화연기를 펼친 일본배우로는 토요카와 에츠시, 칸노 미호, 호시노 마리, 시바사키 코우 등이 있는데 앞의 세 사람은 일명 '예쁜 수화'를 구사했습니다. 가장 최근에 연기한 시바사키 코우는 표정이나 동작의 속도 등 비교적 사실감을 살린 편이에요. 눈물빼지 않고 상큼한 청춘스토리로 가는 드라마의 분위기때문에 실제에 비해 수화연기가 좀 깔끔하긴 했지만요.









세번째 만남
그를 세번째로 본건 영화 <비열한 거리> (스포일러 주의)



조폭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처음부터 관심을 두지 않다보니 진구씨가 나온다는 것도 나중에야 알았어요.
그래서 그 영화 어떠냐고 동생에게 떠보니(재수생인데도 요즘 영화는 다 보고 다닙니다=_=) 이녀석 표정이 정말 미묘한게, 떨떠름하기도 하고 질려하는 것 같기도 하고.
왜? 그 영화 이상하냐? 물어봤더니 아니, 보면 알아. 되게 찝찝해.
그렇게 별로 얘기도 하고 싶어하지 않더니 어느순간 말문이 터져서 조인성이 어쩌고저쩌고 영화 감독이라는 그 친구가 어쩌고저쩌고 조인성 부하가 어쩌고저쩌고 다 쏟아내는겁니다. 그걸 멍하니 듣다가 어느순간 스포일러 당했다는걸 깨닫고 비명질렀습니다. 아아아아악 너 이거 스포일러잖아!!! 다시 말해봐!! 누가 누굴 죽였다고?!!!!
그제서야 자기가 뭔짓 했는지 깨닫고 멈칫하는 제 동생.
미안해 누나. 내가 말한거 다 잊어버리면 그때 이 영화 봐.(글적)
잊어버린다는게 어디 마음대로 되냐고!!! ㅜㅜ /버럭
친절하신 동생씨가 다시 한번 확인사살해주길, 조인성 죽인 사람이 진구였다는겁니다 글쎄.


이렇게 영화를 보기도 전에 결말까지 다 알아버린 저는 볼까말까 매우 망설이다가 결국 부모님 다 잠드신 새벽에 거실로 나와 비열한 거리를 플레이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보기 시작한지 10분도 안되어서 도서관에서 돌아온 내동생.
이녀석 낼 모레가 수능인데 제가 끓여준 라면을 끌어당겨서는 제 옆에서 같이 보기 시작하는거예요, 글쎄.
누나가 널 어떡하면 좋겠니. 1년 새 여자친구가 두번 바뀌는 등 누가 봐도 재수생이라고는 안믿겨질 정도로 긴장감 전혀 없는 화려한 백수라이프를 즐기는 널 어찌 해야... 아니 이게 아니고.
영화를 보는 내내 야~ 참 인생 팍팍하다. 사람사는게 왜 이러냐 소리가 튀어나오더군요=_= 이건 손쉽게 조폭영화라는 딱지를 붙일 수 없는 영화예요. 동생이 왜 미묘한 표정을 지었는지 이해갈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진구 등장씬은 다 재미있었습니다!!ㅠㅠb
영화 초반에 회장이 병두(조인성)을 가리켜서 이러잖아요. "얘는 건달 안같게 생겨서 좋다. 요즘 건달은 이래야돼."
그 조인성보다 더 건달 안같게 생긴 애가 병두 부하 종수(진구)죠.



보스를 죽이고 그 자리에 올라선 병두. 병두을 죽이고 또 그 자리에 올라선 종수...
이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남을 밟고 올라서야 하고 힘을 얻기 위해서라면 어제까지 형님 하고 깍듯이 모시던 분을 죽일 수도 있어요. 병두가 아꼈던 종수 역시 병두가 갔던 길을 그대로 밟아가요.




그나마 병두는 형님을 직접 죽이면서 굉장히 죄책감에 떠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종수는 대신 똘마니들에게 사주하고는 죽어가는 병두의 모습을 냉정히 내려다 보는 등 병두보다 더 조직의 보스같은 모습이에요.
영화 초반에 건달 외모를 운운하는 것부터 이미 병두와 종수의 앞날을 암시하고 있었던게 아닐까요?


병두도 종수를 가리켜서 이렇게 말하죠.
"저 새끼가 진짜 험하게 논 놈이야. 저놈이 웃으면서 칼침보는 놈이야."




굉장하지 않습니까. 종수의 그런 면모는 등장씬마다 암시적으로 표현됩니다.
굴다리 난투극에서는 잠깐 나와서는 조인성보다 더 살벌하게 싸우더군요.
그런데 그 뒤를 이어 나오는 증언이 더 대단합니다.


"종수 형님 어저께 연속극 보면서 엄청 울던디요"
(일동 키득키득)


웃으면서 칼침보는 놈이 연속극 보면서 엄청 울 정도의 소녀급 감수성을 가졌습니다.
민망해진 종수는 "이 쉣키&*#@$#^&!!!!!" 하는 괴성과 함께 컵을 던져 박살냄으로써 형님 앞에서 분위기 흉흉하게 만들어버리죠.=_=



그러나 급사과하고는 자기 문신을 자랑해서 분위기 화기애애 하게 만들어주는 놀라운 친화력도 가졌습니다=_=
얼굴만큼이나 문신도 이쁘장합니다.
남들은 막 용문신, 잉어문신, 해골문신, 거시기문신인데 우리 종수는 물망초입니다;;


문신 하니까... 그전에 한바탕 굴다리에서 격전을 치르고는 웃통 벗어제끼고 파스를 붙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꼭 대조하는 것처럼 조인성 어깨와 진구 어깨를 번갈아보여주더라구요. 비슷한 위치에 용문신과 꽃문신이 있길래 두 사람의 정서적 유대감이랄까, 그런게 느껴졌어요. 병두 휘하 다른 건달들도 문신을 다 새겼지만 저 위치에 문신이 있는 사람은 병두와 종수밖에 없거든요. 종수가 마음으로부터 병두를 따르려고 비슷한 위치에 문신을 새겼을 수도 있구요.




그래서인지 종수도 자기 물망초 문신을 자랑하면서 은근슬쩍 병두를 끌어옵니다.
"요건 물망초인디요. 물은 병두 형님이 가끔 줍니다. 요라고.."


그렇게 자랑스러운지 으쓱거리면서 컵을 들어 물을 주는 시늉을 해요.




정말 병두가 종수에게 저렇게 해줬단 말이지요!ㅜㅜ 왜 영화에선 안보여줬어!! 얼렁 뱉어놔ㅜㅜ
예, 처음부터 필꽂혀서 병두종수라인을 적극 밀고 있는 저였습니다;;




이렇게 끈끈했던 저 둘이 나중에 가선 "아가리를 확 조사버릴라!!!!" 소리까지 막 해가면서 살벌하게 주먹질 하고 발길질 합니다. 조직에서 어느정도의 위치가 된 병두가 종수를 험하게 대하기 시작한 모습부터가 충격이었어요ㅜㅜ 아니 아무리 시범을 보여준다고 해도 시늉에 그쳐야지 애를 그렇게 패면 되냐고요.
직접적으로 그게 원인이 된건 아니지만, 이 사회의 굴레 안에서 병두가 변해간것처럼 종수도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하고 결국 자기가 그렇게 따랐던 병두의 등 뒤에 비수를 꽂게 됩니다.
아니, 어쩌면 종수는 변해갔다는 말보다는 숨어있던 잔인성이 드러나버렸다고 하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해피투게더 프렌즈에서 진구씨를 처음 봤을땐 드러날듯 말듯한 양면성이 인상적이었지요.
겉으로 보이는 순진하고 개구진 모습과는 달리, 뒤로는 정반대의 모습을 감추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가 떠돌고 있어서 자꾸만 시선이 갈 수밖에 없었는데 그걸 어떻게 알고 <비열한 거리>에서 이중적인 분위기를 제대로 펼쳐놓고 있더군요. 아주 적역을 맡은 것 같아요.


나중에 알았는데 11월 19일에 치러질 영화대상 시상식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라가 있더군요.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배우로서 성장해나갈 모습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게 될 것 같아요.




여튼 두 사람이 이렇게 비극적으로 끝난게 너무 안타깝고 착잡한 판에 이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 바깥에선 너무너무 화기애애하잖아!!
저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아직도 가시지 않은 영화의 여운이 코 끝을 찡하게 만들더라구요.
아 조쿠나. 너무 조쿠나ㅜㅜ 계속 이렇게 친하게 지내거라 하면서 네이버 뉴스란을 계속 클릭질 하고 있는데....
컥? 조인성씨가 진구씨를 형이라고 부르고 있는 겁니다!
아니 어딜 보나 진구씨가 막내같잖아요! 그런데 나이를 보니 인성씨보다 한살 연상으로 형 맞습디다....OTL


그래.. 이걸 보니 영락없이 동생이 형에게 애교를 떨고 있는 모습이로구나 OTL



이건 확실히 형 대접을 받고 있고요. 그런데 동시에 마이크 받고는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이 왜 이리 웃겨요;;;;







--양면성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지금 개봉하고 있는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에서도 그런 역으로 나오나봐요.
저는 이걸 옛날에 일본 드라마로 먼저 봤는데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지금까지 본 일본 드라마 중 다섯손가락안에 꼽을 만하고 등장인물의 섬세한 심리 등 어느하나 흠잡을데 없구요. 1화만 잘 넘기면 사정없이 몰입됩니다.
거기서 후지와라 타츠야가 맡아서 저로 하여금 캡쳐신공을 펼치게 했던 '아쿠타카와 나루'역을 울 나라판에서 진구씨가 맡았어요. 그 캐스팅 듣고 너무 잘 어울려서 감동.



사실 원작의 레이지와 아코에 캐스팅된 김주혁씨와 문근영양을 두고 미스캐스팅이다 아니다 논란이 좀 일고 있잖아요. 저도 원작을 본 입장으로서 그 둘의 캐스팅에 고개를 갸우뚱할 뿐 아직 영화를 보기 전이라 속단할 수는 없지만, 나루를 맡은 진구씨의 연기에는 기대가 됩니다.



타츠야가 연기한 나루는 능력있는 호스트 레이지를 본받고 닮고 싶어하는 순진하고 귀염성있는 청년이에요. 그러면서도 지금 이 순간을 스릴있게 즐기고 싶어하는등 다소 충동적인 경향이 있구요.
그런데 레이지가 시각장애인 아코의 가짜 오빠 행세를 하면서 점점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고 변해가기 시작하는거예요. 예전의 냉정하고 흔들림없는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자기와 멀어지고 있으니 나루로선 당혹스러울 수밖에요.



이건 나의 레이지가 아니야!! 하고 외치는 나루는 어떻게든 그를 다시 이전의 레이지로 돌려놓기 위해 안간힘을 쓰다가 마지막 최후의 수단까지 수포로 돌아가자 머리가 빡 돌아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그의 배에 칼을 찔러넣습니다. 사랑이 애증으로 변하고 결국 상대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과정이 원현과 많이 비슷하죠?



타츠야는 그 순진하고 동글동글한 얼굴로 사랑을 믿지 않는 냉소적인 면까지 잘 연기합니다. 그걸 진구 버젼으로 보는게 저에겐 이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아요. 드라마로 먼저 본 사람은 축약판을 보는 것 같았다고들 하지만요.
그리고 어찌된게 진구씨는 두 영화 연속으로 형님에게 칼을 꽂는 역을 맡습니까;;




마지막으로 일본의 레이지/나루와 우리나라의 줄리앙/미키의 투샷.
(그런데 이름을 꼭 저렇게 지어야 했습니까ㅜㅜ)






와타베 아츠로를 모르는 분들의 눈에는 호스트를 하기엔 늙수구레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자국에서 인정받는 이 배우의 카리스마를 무시못합니다.
저도 처음 봤을땐 여자를 꼬시는 호스트가 뭐 이리.. 했다가 연기에 완전 빠져들었어요.
그런데 몸매나 키 등 스펙은 정말 울 나라가 빛이 나네요.^^;






p.s) 아놔 내가 미쳐;
포스트에 넣을 장면들을 계속 캡쳐하고 창을 내렸다가 바탕화면을 보고 0.367초동안 '진구가 머리 밀었네?' 하고 생각해버렸어요;; 원현스님께 사죄의 합장을....(꾸벅)




by 아테 | 2006/11/14 18:04 | ●배우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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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사과주스 at 2006/11/14 18:55
저 후지와라 타츠야란 배우 이번에 데스노트에서 라이토역 맡은 분이네요? 영화평은 워낙에 않좋고 이 배우랑 라이토의 이미지랑 너무 않닮아서 그냥 무슨 잘나가는 아이돌이나 캐스팅했나보다 했었는데 연기파였던 모양이군요.
Commented by 아테 at 2006/11/14 19:53
사과주스님/ 데스노트의 그 사람 맞아요. 15살 쯤에 연극부터 시작하는 등 그쪽엔 잔뼈가 굵은 사람이죠. '사랑따윈 필요없어'에서 나루를 연기할땐 스물살을 갓 넘겼을땐데도 어려운 역을 잘 소화하더라구요.
영화에선 안어울리는 역을 맡았다고들 해서 안습이지만....ㅜㅜ
Commented by 히히 at 2006/11/14 20:17
제가 아는 언니가 비열한 거리를 보고 와서는, 신돈에 나오는 슨힘 진구지? 이러는 거예요.
포도밭캐스팅 기사 떳을때도 진구랑 닮았다 그러고 ㅋㅋㅋㅋ
어디가 닮았다는 걸까 이랬는데 맨 밑에짤 보니 완벽합니다 ㅋㅋ
Commented by 조폭 at 2006/11/15 22:14
저는 비열한 거리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어요. 왜 천호진과 같이 술을 마시는 씬을
보면 항상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오더라구요. 처음에 노래를 부른 사람은 조인성에게
찔려 죽은 형님이었고, 두번째로 노래를 부른 조인성은 진구에게 찔려죽었죠.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을 보면, 천호진이 직접 노래를 부르고 진구와 남궁민이 그 모습을 지켜봅니다. 저는 그 장면을 보면서 혹시 다음에 진구에게 찔려 죽는 건 천호진?!! 이런 상상을
하면서 봤었는데; 노래방 장면이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서요. 그나저나 이렇게 진구씨 보니까 굉장히 반갑네요ㅜ 앞날이 기대되는 배우에요ㅜ
Commented by 아테 at 2006/11/15 23:46
히히님/ 으하하하! 히히님 주위에도 그런 분이 계셨군요!
에릭이나 곽한구씨의 경우는 외모면 몰라도 말하거나 연기하는 표정을 보면 만석씨 생각이 저어어어언혀 안나는데(전 처음부터 연상못했습니다만..;) 진구씨의 경우엔 그 반대더라구요. 비열한 거리에선 해맑은 모습도 잠깐 나오다가 눈에 힘을 빡 싣고 노려보는 장면도 나오기도 하니 그 언니분이 영화를 보고 나서 원현스님과 헷갈려 하시는 것도 무리는 아닐거예요^^;


조폭님/ 헉,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그런 생각을 하셨군요! 와아.. 과연 그렇게도 추측할 수도 있겠네요.
저는 조인성이 형님이랑 검사를 죽일때 진구가 도와줬었으니까, 진구가 조인성을 죽일때 뒤에서 잡아주고 있었던 하마랑 그 어리버리한 막내.. 그 둘 중에 한명이 나중에 진구를 죽이는게 아닐까 했었어요.
그런데 살해의 그 순간에는 진구가 조인성보다 더한 Boss필이 나오는걸 보니 조폭님 말대로 진구는 조인성을 죽이는데 만족못하고 회장까지 죽이려들 것같네요 진짜;
아니 이거 식스센스나 디 아더스같은 영화도 아닌데 왜 이런 추측들을 하게 되는거죠!; 뒷얘기만으로도 영화 한편 더 나올것 같아요 으하하;(그땐 물론 진구를 주인공으로! :D)
Commented by 지나가는사람 at 2006/11/20 01:00
저도 데스노트를 보고 '저 배우는 뭐냐? 저게 라이토냐?' 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꽤 훌륭한 배우라고 해서 놀랐습니다. 데스노트는 배우의 문제라기 보다도 연출과 각본이 너무나 안습이라... ㅠ ㅠ 2편이 개봉했다니 가서 봐야 최종적인 감상이 정리가 되겠지만 말이죠.. 이번 연말에 후지와라 상이 연극을 한다기에 보러 가려 했으나 금새 매진이었다더군요... (여기까지 와서 티켓전쟁을... ㅠㅠ )
그나저나.. 오랫만입니다 ^^ 자주 와서 눈팅은 하고 있었어요.
Commented by 아테 at 2006/11/20 01:36
지나가는사람님/ 1,2편을 함께 찍었다고 하니 어쩌면 1편은 그냥 전반부...라고 생각하고 봐야할지도 모르겠어요. 반지의 제왕처럼 스토리가 1,2편으로 딱딱 나눠질 것같지도 않구요. 타츠야는 캐스팅당시부터 외모가 안닮았다는 둥 말이 많았지만(저도 그점은 인정해요ㅜㅜ 얼굴 가로길이 차이가..;) 연기면에선 안전한 선택이라고 생각했어요. 20대 초반 배우가 그 라이토를 연기하려면 웬만한 실력가지곤 안되잖아요... 뭐 이렇게 말하는 저도 아직 안봤습니다만...;;
하여간 그쪽도 인기있는 배우 나오면 티켓전쟁치러야하는건 매한가지군요ㅠㅠ
안그래도 요즘 지나가는사람님 생각이 많이 났어요. 뜸해지시니까 더 뵙고 싶더라구요. 때맞춰 딱 나타나주셔서 정말 반갑고(ㅜㅜ) 한편으론 맘이 놓여요 아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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