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장군님의 갑옷
토요일 59회, 옥포해전을 치루기 위해 당포로 출진하면서 드디어 장군님이 두석린 갑주를 입으셨죠.
뭐니뭐니해도 1~4회 이후 처음 아닙니까! 많은 분들이 이 순간을 기다려왔죠.

그런데 뭔가 좀 다릅니다.
대부분 투구를 눌러쓴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더라구요.



아래의 1~4회 때의 모습과 비교하면 확실히 투구가 좀 더 눈 쪽으로 내려왔어요.
예전 투구에 익숙해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장군님의 청순함이 가려진다는 둥, 투구를 새로 만든 것이 아니냐, 이번 건 좀 에러다...하는 말들이 나오더군요;;



제가 생각하기엔 원래 갑옷이 투구를 포함한 세트로 두 벌 있지 않았나 싶네요.
새 갑옷과 낡은 갑옷 말이지요.
58회에 비하면 1~4회의 갑옷은 투구와 목둘레에 두른 금속의 광택이 차이가 나고 칠도 벗겨졌고 보송보송한 털도 색이 바래고 숱이 좀 줄어들었죠.

그리고 한갈님이 찍은 이 사진을 보면..(좀 엄하긴 합니다만;)
목 둘레의 장식도 조각 하나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뿐입니까, 입다가 끈이 뚝 끊어지기도 하죠.



의상팀은 1~4부에서는 7년동안 입은 낡은 갑옷과 투구를 보였고...
처음으로 출진하는 59회에서는 아직 전투 한번 안치른 새 갑옷을 선보인 것이다... 라고 생각되는군요.
1~4회에서 동정에 때타고 보풀이 일어난 낡은 철릭을 입으신 장군님을 봤을때도 느꼈지만 새삼 정말 의상에 신경좀 쓰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럼 다소 커보이는 저 투구의 정체는 뭐냐.

<불멸의 이순신> 방영 전에 공개된 갑옷 차림의 포스터들을 보면 눈두덩을 덮는 모양새가 1~4회보다는 지금 착용하고 있는 투구에 더 가깝다는 걸 알수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도 조선 투구는 방어를 위해서 이마와 눈썹을 완전히 덮고 눈만 드러내는 것이 맞거든요.
다시 만들었든 간에, 아니면 포스터 찍을 때 입었던 걸 다시 입었든 간에...
이번의 투구는 정석을 따랐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개인적으로는 59회의 새 갑옷이 저 포스터의 갑옷이다에 한표입니다.)

하지만 저도 1~4회때의 투구가 더 마음에 들긴 해요.
눈썹까지 다 드러내다보니 얼굴 표정이 좀더 잘 보이는 것도 좋고
앞에 달린 그 철편이 이마에 딱 맞아들어서 좀더 날렵해보이고 맞춤형(?)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새 갑옷은 투구가 정말 무거워 보여서 전투하기 힘든 의장용 갑옷이라는 느낌이에요.(원래 그렇지만요;)

그 낡은 투구와 갑옷 세트, 버린게 아니라면(설마;;) 때 될때 그대로 입고 나오셨으면 좋겠군요.
아무리봐도 저 맞춤형 투구가 너무 나이스라...ㅜ_ㅜ
by 아테 | 2005/03/29 13:08 | └不滅의 李舜臣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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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테 at 2005/04/25 20:55
네즈 2005/03/30 *
설마..그게 얼마짜린데 버렸을까요^^;; 으음..확실히 낡은 투구쪽이 보기에 예쁘네요. 고증에 충실한것도 좋지만 역시 드라마니까 비쥬얼에 맞춰주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바빛에도 나오지만 시대고증대로라면 에도시대의 유부녀는 눈썹도 없고 이도 검어야한다고 했잖아요. 하지만 현대인의 시각에서 보기엔 좋지 않으니까 바빛뿐 아니라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모두 기혼여성의 눈썹과 이는 현대적인 모습이구요. 이야기가 좀 멀리간것 같지만 결론은, 저도 고증엔 충실하다고 해도 역시 새투구는 너무 눌러쓰신것 같아보여서 별로네요^^;; 새투구줄께 헌투구다오~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Commented by 아테 at 2005/04/25 20:56
네즈상/ 맞아요, 제가 말하고 싶은게 바로 그겁니다!ㅜ_ㅜ 사실 저도 새투구와 헌투구를 비교해보면서 바빛의 그 말이 계속 떠오르더라구요. 정확한 고증의 관점에서 보자면 헌투구는 이른바 발랑 까진(...) 형태겠지만 미적 관점상으로는 확실히 이쪽이 더 좋아보이는걸요.
그러고보니 의상팀이 밝히길, 장군님이 입으신 두석린 갑주는 그보다 좀 후대의 것이래요. 그리고 예식용 갑옷이라 방어력도 낮다는군요.(칼 한번 스치면 저 비늘 그냥 우수수 떨어진다나요;;;;) 하지만 이순신 장군, 하면 저 두석린 갑옷의 이미지가 강해서 정확한 고증보다는 그쪽을 보다 더 중시했다네요.
이런 부분도 바빛의 작가님 말씀과 여러모로 닿아있는데 어차피 이럴거 새 투구도 헌 투구와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p.s) "새투구 줄게 헌투구..." 보는 순간 폭소했습니다;;;
저 헌 투구 보려면 참 오래 기다려야 할 듯 싶습니다ㅜㅜ
Commented by 아테 at 2005/04/25 20:56
견습기사 2005/03/30 *
보풀이 일어난 낡은 철릭- 저도 그거 보고 번쩍번쩍한 선조 및 조정대신들과 비교하면서 버럭했었는데, 정말 신경 잘 썼더군요. 그런데 투구에도 그런 비밀이 있었을 줄은..;
Commented by 아테 at 2005/04/25 20:56
견습기사님/ 1~4부를 보는 내내 그 낡은 철릭이 눈에 밟혀서 가슴이 아팠더랬습니다.
특히 기억나는건...노량해전 출진전에 완이의 옷시중을 받느라 턱을 살짝 치켜올렸을땐 해진 동정깃이 유난히 잘 보이더라구요. 초췌한 얼굴과 낡은 철릭, 바로 그 뒤엔 갑옷 끈이 뚝 끊어지기까지 하니...ㅜㅜ
"너무 오래 입었던가..." 하는 장군님의 대사와 함께 컷 하나하나가 선명히 각인되는 장면이었어요.
장군님은 죽음을 각오하고 담담히 저러고 계시는데 조정에서는 선조가 "나에게도 지켜야 하는 것은 있는 법." 하며 온갖 찌질 신공을 펼치고 있었으니..에휴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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