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교보에 갔다가 인문 신간 코너에 놓여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우와... 신센구미 소설이 하나 둘씩 나올때마다 누누히 말해왔지만 다시 외치게 만듭니다.
세상 참 좋아졌어!!!!!!!!! 유명 작가의 소설도 아니고 인문서가 번역되다니...
알라딘의 자세한 정보와 목차를 보시려면
여기로.
책 소개를 보면 이 책이 시류에 편성한 흥미위주의 책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신센구미를 낭만적으로 덧칠하는 마지막 무사라는 수식어에 지나치게 가려진 나머지 실체와는 달리 시대에 뒤떨어진 집단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났고, 이것은 막부말-메이지시대를 여전히 지배하고 있는 사쓰마,조슈 중심 사관의 영향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신센구미를 이르는 '최후의 무사'는 도쿠가와 막부가 저물어감과 동시에 종결된 무사의 시대, 그 끝자락을 같이 한 운명을 표현하는 것이지, 신문물 신체제를 거부하고 구습에 젖어있던 무사라는 말은 아닙니다.
'막부 말 최강의 무사 집단'이라는 수식어로 영화나 드라마, 만화에서 다루어졌던 신센구미의 실상과 막말 유신기를 살피는 역사서. 저자는 특히 신센구미의 생성, 전개 과정이 동지적 결합에서 조직화, 관료화 과정으로의 이동으로 진행되었음을 주목한다. 그럼으로써 신센구미가 지닌 조직적 합리성과 근대성을 보다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가 대하드라마 <신센구미!>의 고증을 담당하셨던 분이라고 하네요. 신센구미!의 고증회의를 하면서 여러가지를 논의했던 것이 집필의 시작이 되었고, 대하드라마가 방영된 후 쏟아졌던 시청자들의 궁금증에도 부응하기 위해 본문에 꼼꼼히 주석과 출전을 명시했다고 합니다. 어쩐지 책을 펼쳐본 순간 각주랑 미주가 아주 쩔더라고요; 심지어 곤도 이사미, 히지카타 토시조, 오키타 소지가 지인들과 왕래한 편지들을 다 정리해논 표도 있습니다.

아직 신센구미가 결성되기 전, 에도에서 검술도장을 어렵게 운영하던 시절이 느껴지는 돈 대출...^^;;;
이케다야 사건만 해도 곤도 이사미의 편지, 나가쿠라 신바치의 회고기, 시마다 카이의 일기, 막부 아이즈번의 기록, 센다이번사와 히고번의 기록, 그외의 기록 등 현장에 직접 있었던 사람들이 남긴 기록을 차례대로 싣고 있습니다. 국내에 첫 번역된 신센구미 인문서가 저자의 이야기를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렇게 구체적으로 원출전을 다 밝히고 있다는 게 너무 반가웠어요. 신센구미를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일본 본토에서는 이 책이 교양서로 읽히는 모양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역사책으로 분류되겠더라구요. 그만큼 모르는 사람이 보면 생소한 인명과 논문수준의 문헌인용, 정보들의 홍수들입니다; 이것을 한글로 볼 날이 올 줄이야...
영화가 개봉한 것도 아니고 흐름 탈만한게 없는데 어쩌다(?) 이런 책이 번역되었나 했는데 맨 뒤에 역자후기를 보니 막말 유신이라는 전공도 전공이지만 바람의 검심과 신센구미 영상물을 자세히 설명하시는 것하며, 부족한 정보와 말도 안되는 번역들이 난무하는 것을 보고 직접 번역하기로 결심하게 된 경위에서 전공 이상의 열정이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드라마 신센구미 혈풍록과 타올라라 검에서 히지카타와 오키타를 연기한 쿠리즈카 아사히와 시마다 쥰지까지 언급되는 부분에서는 급놀람&반가움!
어제 발견해서 후다닥 사들고 온 책을 대충 훑어보고 사진찍고 포스팅 하느라 아직 제대로 읽지는 못했어요. 들뜬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이제 차근차근 읽어봐야겠습니다. 득템한 미부기시덴 특집호 잡지도 그렇고 피스메이커 드라마도 그렇고 이젠 이 책까지.. 어쩐지 주위에 신센구미가 많이 보이는 요즘이네요.